Forest 소셜 기자단 -/2018년(9기)

<영월 가볼만한 곳>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와 그 흔적을 담고 있는 관음송

대한민국 산림청 2018. 10. 12. 17:00




 혹시 여러분은 ‘유배지’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저 같은 경우 유배지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모르게 격리된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요. 보통의 경우 유배지는 한양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지정되기 마련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인조반정으로 몰락한 광해군의 경우 제주도가 유배지였으며, 다산 정약용의 경우 전라남도 강진, 그의 형인 정약전은 흑산도가 유배지였습니다. 또한 조선 건국의 설계자라고 할 수 있는 정도전 역시 나주로 유배를 떠나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유배지의 선정에 담긴 의미 역시 남다르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청령포의 전경, 지금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청령포를 마주하면 이곳이 왜 유배지인지 알 수가 있다.


배를 타고 건너 바라본 모습, 조금만 더 가면 청령포의 울창한 숲과 마주할 수 있다.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청령포, 소나무 숲 사이를 걸어보는 것도 청령포의 묘미다.

  

한편 유배지를 생각하면 또 한 인물이 떠오르는데요. 바로 ‘단종(재위 1452~1455)’입니다.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도 단종이 누구인지 알만큼 대중에 익숙한 이름인데요. 조선시대를 다룬 사극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저는 단종을 떠올리면 ‘정태우’씨가 떠오르곤 하는데요. 문종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단종은 숙부인 수양대군이 일으킨 ‘계유정난(1453)’으로, 이후 단종은 상왕으로 물러나게 됩니다. 한편 사육신의 상왕복위운동을 빌미 삼아 단종은 노산군으로 강등되고, 영월로 유배를 떠나야 했는데요. 이러한 단종의 유배길은 서울과 여주, 원주와 영월에 걸쳐 그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유배길의 종착지가 ‘청령포(淸泠浦)’입니다. 

  


울창하게 뻗은 청령포의 소나무 숲과 단종어소


새롭게 복원한 단종어소, 단종이 머물렀던 공간이다.


단종어소 앞에 자리한 ‘단묘재본부시유지비’

  


왜 청령포가 유배지일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는 청령포를 처음 마주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풀리게 됩니다. 청령포는 육지 속의 섬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기 때문인데요. 지금도 청령포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합니다. 청령포의 외형은 'U'자 형태의 강물이 감싸고 있고, 뒤쪽에는 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노산대 방향으로는 절벽이 있어, 탈출이 불가능한데요. 때문에 유배지로서 보자면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청령포에서 단종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담장을 넘어 단종어소를 향해 마치 절을 하는 듯한 소나무


소나무 숲과 단종어소의 조화


단종의 흔적을 간직한 관음송의 전경

  


배를 타고 청령포를 들어서게 되면 가장 먼저 울창한 소나무 숲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소나무 숲 사이로 단종의 유배 당시 거처했던 ‘단종어소’가 복원되어 있습니다. 또한 단종어소의 옆에는 이곳이 어소임을 알리는 유지비가 세워져 있는데, 영조가 친필로 써서 내린 이 비석의 전면에는 ‘단묘재본부시유지(端廟在本府時遺址)’가 새겨져 있습니다. 한편 단종어소에서 재미있는 장면을 볼 수가 있는데요. 어소 밖에 있던 소나무가 담장을 넘어 어소를 향해있는 모습인데요. 그 모습이 마치 절을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마 단종이 왕이었다면 소나무에게 벼슬을 내렸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V자 형태로 자란 관음송, 그 이름의 유래는 단종과 관련이 있다.


단종이 앉아 쉬었다는 관음송, 한 인물의 흔적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단종어소를 지나면 단종의 흔적을 간직한 관음송을 만날 수가 있는데요. 안내문에 따르면 단종이 ‘V’자 형태로 자란 관음송에 앉아 쉬었다고 전해지는 곳입니다. 외형상 소나무일 뿐이지만, 여기에도 단종의 흔적이 남겨져 있다는 점은 이채로운데요. 이를 상징하듯 관음송(觀音松)의 유래가 단종의 모습과 소리를 들었다는 데서 유래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청령포의 소나무 숲에서 관음송은 그 규모나 크기가 압도적인데요. 지금은 천연기념물 제349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단종이 쌓았다고 전해지는 망향탑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왜 청령포가 육지 속의 섬인지 알게 해준다.


청령포 금표비의 전경

  


이 밖에 청령포에는 단종이 쌓았다고 전해지는 망향탑을 비롯해, 노산대 등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또한 ‘금표비’ 역시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전면에 ‘청령포금표’가 새겨져 있는 이 비석은 말 그대로 청령포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입니다. 청령포에 금표비가 세워진 것은 왕이 살았던 곳이기 때문인데요. 이는 단종의 신원 회복과 관련이 있습니다. 세상을 떠날 당시만 해도 노산군이었던 단종은 숙종 때 이르러 왕으로 추봉이 됩니다. 이때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단종으로 불리게 되는데요. 따라서 영조 때 이러한 금표비를 세워 백성들의 출입을 막게 됩니다. 

  


단종의 형상을 모자이크로 표현한 모습, 매표소로 가기 전에 볼 수 있다.


단종의 능인 ‘영월 장릉’, 청령포를 방문하실 때 함께 보면 좋은 역사의 현장이다.

  


이처럼 청령포에서 단종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와 함께 영월에는 단종의 능인 ‘영월 장릉’이 남아 있어, 청령포와 함께 보시면 좋은 역사의 현장입니다. 특히 청령포의 소나무 숲은 아름다운 숲이자 걷기 좋은 길로 알려져 있는데요. 청령포의 아름다운 소나무 숲을 거닐면서 단종의 흔적을 한번 찾아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본 기사는 산림청 제9기 블로그 기자단 김희태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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