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8년(9기)

수줍게 핀 보라빛 금강초롱을 찾아서...화악산 야생화 산행

대한민국 산림청 2018. 10. 4. 17:00






 여름이 자나가는 계절엔 산에는 많은 야생화들이 피고 있습니다.

우리 산 곳곳에 철 따라 피어나고 지는 수많은 야생화들이 여름의 뜨거움을 이겨내고 그 아름다움을 발하는 멋진 야생화를 보러 경기 최고봉 화악산으로 향합니다. 




화악산 운해




오래전부터 경기 화악산은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정중앙으로 알려져 왔고, 중봉이란 이름은 정상아래 중간 봉우리가 아닌 한반도 중앙이라 중봉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지도를 볼 때 전남 여수에서 북한 중강진으로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선이 국토 자오선인데 여기에 가로로 북위 38도 선을 그으면 두 선이 만나는 곳이 바로 화악산 정상이라고 합니다. 





실운현 고개와 운해



경기와 강원의 경계인 화악터널 실운현 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터널입구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나무데크에서 사창리 방향으로 피어난 하얀 운해를 보면서 오늘 산행의 기분을 들뜨게 해줍니다. 






하얀 터리꽃




화악산의 여름 모습인 야생화의 향연이 입구부터 펼쳐집니다. 곳곳엔 사진 작가들이 아름다운 대상을 찾아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합니다. 




운해와 임도 우측의 능선길



실운현 고개를 지나 우측 헬기장에서 하얀 운해를 한번 더 보고, 화악산 야생화를 친견하러 능선길을 잡고 듭니다. 





흰진범


까실쑥부쟁이


투구꽃




솜사탕 같은 하얀 터리꽃, 오리 모양 혹은 새 부리 모양의 흰진범, 까실쑥부쟁이와 구절초, 둥근이질풀, 투구꽃 등이 화려하게 펼쳐집니다. 





보라빛 금강초롱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이내 화악산의 보물 중 하나인 초롱꽃, 보라빛 등으로 산길을 불 밝히고 있는 금강초롱의 황홀한 무대가 펼쳐집니다. 




금강초롱



수줍은 듯 하면서 매력적이고, 고귀하면서도 친근한 누이같이 금강초롱에 산객의 눈과 발걸음은 저절로 멈추게 됩니다. 주변에선 사진작가들의 탄성과 감탄 소리가 이어지는데 공감이 가고, 행여 발에 채일라 조심하면서 걸으며 금강초롱의 고귀한 자태를 즐깁니다. 




아름다운 전설을 간직한 금강초롱



금강초롱에는 꽃처럼 멋진 전설이 있습니다.

"금강산 어느 마을에 오누이가 살았는데,오빠는 재간 있는 석공으로서 바위 돌을 다듬어 금강산을 명산으로 만들려고 마음먹고 3년 후에 돌아오기로 약속하고 누이와 헤어져 금강산 속으로 깊이 들어갔으나 3년이 지나도 기다리는 오빠는 돌아오지 않았다. 소녀는 오빠를 찾아 길을 떠나 금강산을 이리저리 찾아 헤매다가 캄캄한 밤이 되었다. 이럴 때 초롱불이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며 소녀는 무섭고 슬퍼서 울었다. 그런데 소녀의 눈물이 떨어진 곳마다 초롱처럼 생긴 고운 꽃이 피어나 빨간 불빛으로 반짝이기 시작했다. 소녀는 꽃송이를 꺾어들고 불빛이 비치는 곳으로 따라가니 거기에는 바위를 다듬다가 쓰러진 사랑하는 오빠가 있었다. 이때 갑자기 초롱꽃이 흔들리며 향기가 풍겨 나오더니 오빠가 스르르 눈을 뜨는 것이었다. 그 후부터 오누이는 금강산 구경을 왔던 사람들이 길을 잃거나 지쳤을 때 이 꽃을 꺾어 들라고 금강산 곳곳에 초롱꽃을 심고 가꾸었다고 합니다"




용담


보라빛 엉겅퀴


멸종위기 2종인 닻꽃



금강초롱 꽃밭을 지나 화악산 북봉으로 올라서면 푸른 용담이 많이 보입니다. 

그러다 등로에 큰 엉겅퀴 뒤로 햇빛이 잘 비추는 곳으로 내려가 보니, 놀랍게도 귀한 멸종위기 2급 식물인 닻꽃 한그루를 발견합니다.  




닻꽃의 자태



흥분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이 교차되면서 귀해서 오는 신비감에 앙증맞고, 윤기 흐르는 꽃은 귀풍이 있어 보인다. 배를 정박할 때 쓰는 닻을 닮아 닻꽃이라 하는데 네 귀퉁이가 실제 갈고리 모양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북봉


화악산 조망



야생화와 함께 오르다 보니 화악산 북봉에 이르게 죕니다. 여기서 군부대 철조망 근처를 돌아 임도(시멘트 도로)로 내려갈수도 있고 아니면 왔던 길을 따라 다시 내려 갈수도 있습니다. 




화악산 야생화



화악산의 여름은 보라빛 금강초롱이 불 밝히고, 수줍은 닻꽃이 얼굴을 내미는 아름다운 정원같은 화악산 여름이 금년에도 우리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9기 블로그 기자단 김기년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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