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9년(10기)

사계절 푸름이 가득한 곳, 서울 식물원

대한민국 산림청 2019. 4. 26. 17:00




 미세먼지가 자주 출몰하다보니 산이나 숲으로 나들이하기 힘든 요즘이다. 식물원은 도심 속에서 미세먼지 걱정 없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되는 고마운 곳이다. 지난 2018년11월에 개장한 서울 식물원(강서구 마곡동로 161)은 공원과 식물원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서울 최초 도시형 식물원이다. 숲, 정원, 호수, 습지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세계 12개 도시의 식물을 전시한 대형 온실이 식물원의 랜드마크로 자리하고 있다. 





서울 식물원은 서울 서남권에 처음 생긴 대규모 공원이다. 식물원이 들어선 곳은 과거에 ‘김포평야’라 불리던 너른 들판이었다. 서울 식물원은 영국 콘월의 ‘에덴 프로젝트’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한다. 황폐한 땅에 세계 최대 규모의 온실을 지은 에덴 프로젝트는 도시 재생의 좋은 사례로 꼽힌다고. 





식물원과 공원이 결합되다보니 서울 식물원의 면적은 50만4천㎡로 여의도공원(22만9천㎡)의 2.2배이며 어린이대공원(53만6천㎡)과 비슷하다. 열린숲, 주제원, 호수원, 습지원의 4구역으로 구성되며, 식물원에 해당하는 주제원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 그 밖의 공원 구역은 24시간 열려 있다.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로 조성된 식물원 내 온실이 맨 먼저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현재 온실에 있는 식물은 3100종에 이른다. 국내외 기관과의 교환 및 증식을 통해 식물 8천종 이상 보유를 목표로 하고 있단다. 지중해 식물과 열대 식물들이 다양하게 식재돼 있다. 아파트 8층 높이의 온실은 서울 식물원을 대표하는 곳으로 시민 대부분은 온실을 방문한다. 서울 식물원의 랜드마크답게 직경 100m, 높이 28m, 7555㎡(약 2300평) 규모다. 일반적인 돔형이 아니라 오목한 그릇 형태의 이채로운 모양으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끄는 존재다. 





투명창에 에워 쌓인 돔 형태의 온실은 사계절 내내 녹색에 둘러싸여 숲 체험이 가능하다. 온실은 하노이, 자카르타, 보고타 등의 열대관과 바르셀로나, 로마, 아테네, 케이프타운 등의 지중해관으로 나뉘어져 볼거리가 풍성하다. 온실을 모두 둘러본 후, 꼭 2층 구름다리로 이동하면 색다른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온실 전체를 내려다보며 천장에서 쏟아져 내리는 햇빛 샤워를 하며 산책할 수 있는 서울 식물원만의 색다른 재미다.






식물원을 산책하다보면 생떽쥐베리의 소설 ‘어린왕자’에 나오는 아프리카산 바오바브 나무, 다양의 모양의 선인장, 빅토리아 수련, 수령이 수백 년 된 산신령 같은 노거수 나무,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사이프러스’ 등 귀한 식물들을 실제로 볼 수 있다. 평소 보기 드문 식물들 이다보니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쉴 새 없이 사진을 찍으며 좋아할만하다. 






열대관에 들어서면 습하고 따뜻한 기운이 방문객의 몸을 감싼다. 마치 다른 계절의 나라로 순간 이동한 느낌이 든다. 브라질을 포함해 베트남, 콜롬비아 등 적도 근처 월 평균 기온 18도 이상 지역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은 모두 각 나라의 대사관에서 증정한 식물들이라고 한다. 

 

온실을 산책하다 심상치 않은 자태의 노거수 나무와 마주쳤다. 팻말을 보니 석가모니의 득도를 도운 보리수 나무다. 석가모니가 보리수 밑에서 보리(菩提), 곧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신성하게 여기는 나무다. 한눈에 봐도 오랜 세월을 겪은 노거수지만, 가지에 푸른 잎이 풍성하게 났다.





한국의 사찰에도 보리수 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나무 모양이 전혀 다르다. 신토불이라고 나무도 다른 토양에서 자라면 변형이 되는 걸까 궁금한 마음에 가까이에 있던 식물원 해설사에게 물어보았다. 석가모니가 득도한 보리수 나무는 뽕나뭇과로 아열대지방에서 자라는 나무다보니 우리나라 기후에서는 자생할 수 없다. 그래서 한국의 사찰에선 중국이 고향인 피나뭇과의 보리수를 심었단다.   






식물원답게 온갖 식물들로 가득한 카페나, 식물문화센터, 식물원내에 있는 ‘씨앗 도서관’도 들를만하다. 씨앗 도서관에선 나무와 씨앗 공부를 할 수 있는 전시 자료들과 함께 소량의 씨앗을 대출해주기도 한다. 여느 식물원에서는 볼 수 없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이다. 나무와 꽃 씨앗 대출이 가능하니 마당이 있는 주택에 살거나,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에게 유용하겠다. 


전문가인 '식물 코디네이터'들이 친절한 설명을 해주기도 하고 다양한 식물의 씨앗을 열람할 수 있다. 메타세쿼이아 나무의 씨앗이 인상적이었다. 엄지만한 작은 씨앗이 어떻게 그리 크고 높은 나무로 자라는지, 자연의 섭리는 참으로 놀랍고 오묘하다.   






서울 식물원이 소개하는 키우기 쉬운 실내 공기 정화 식물들도 눈길을 끌었다. 아이비, 떡갈잎고무나무, 벵갈고무나무, 스킨답서스 등이 있는데 특히 스킨답서는 음지에서도 잘 자라고 물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며, 음식냄새나 곰팡이 냄새까지 제거한다니 꼭 키우고 싶다. 이렇게 식물은 인간에게 자연 그 이상의 역할과 혜택을 준다. 나무와 식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천 종류의 물질은 치유 효과뿐 아니라 면역력을 높여주고, 스트레스나 우울증 해소 등 삶 자체에 원초적인 에너지를 준다.






간판에 적혀있는 서울식물원의 영문 이름은 ‘Seoul Botanic Park'다. 보타닉 공원은 시민이 일상 속 여가와 휴식을 즐기는 ‘공원’과 식물을 전시하고 교육하는 ‘식물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새로운 개념의 공원이다. 온실 밖으로 나가면 24시간 개방된 정자와 너른 호수, 습지, 수변 산책길, 수변카페 등이 있는 야외 정원도 거닐기 좋다. 


수변엔 아이리스와 꽃창포, 루이지아나 붓꽃 등을 식재할 예정이라니 자못 기대가 크다. 조성중인 습지원은 한강 나들목을 통해 식물원과 이어질 예정이다. 아이들과 방문하기 좋은 어린이 정원학교와 식물문화센터도 있다. 교통편은 9호선과 공항철도 환승역인 마곡나루역(출구 3,4번)과 직접 연결돼 있어 접근성이 좋다.


* 서울 식물원 누리집 : http://botanicpark.seoul.go.kr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0기 블로그 기자단 김종성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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