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야생화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졌지만 흔히 화초라고 하면 화원이나 온실속의 꽃을 떠올리곤 합니다.
가정에서 화분에 심어 가꾸는 것도 대부분 외래종인 경우가 많죠.
그러나 알고 보면 우리 산, 우리 숲속의 보금자리에 소중하고도 아름다운 야생화가 참 많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봄철 계곡이나 산속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야생화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 특산식물의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자연에서 발견하더라도 욕심에 탐하거나 채취하면 안되겠습니다.
▲ 깽깽이풀
청초한 색감이 일품인 깽깽이풀은 얼마전까지 멸종위기 보호식물로 분류했습니다.
지금도 흔한 꽃은 아니므로 소중히 아껴 주시기 바랍니다.
숲속 여기저기 듬성듬성 개체가 자란다고 해서 깽깽이풀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바로 깽깽이발로 뛰어가듯 군데군데 난다는 뜻입니다.
이름도 재미있지만 꽃의 아름다움은 가히 예술입니다.
소박한 듯 하면서도 화려함이 돋보이는 꽃이지요.
▲ 애기송이풀
애기송이풀은 멸종위기 보호식물 중 하나입니다.
송이풀 종류들이 주로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것과 달리 애기송이풀은 저지대 계곡 주변에 자생하는 것이 특이합니다.
전국적으로 분포지가 많지 않으므로 잘 보호해야 하겠습니다.
애기송이풀은 바닥에 붙은 것처럼 낮고 옆으로 누워 자랍니다.
붉은 꽃은 뱀이 아가리를 벌린 듯이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 금괭이눈
괭이눈은 습기를 좋아해서 주로 계곡 주변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금괭이눈, 애기괭이눈, 산괭이눈, 선괭이눈, 털괭이눈 등 종류가 다양한데요, 그 중에서 금괭이눈이 가장 화려하고 예쁩니다.
괭이눈은 꽃의 가운데 부분이 길쭉한 네모 모양이어서 고양이 눈을 닮았다는 뜻입니다.
꽃 주변으로 잎이 황금색으로 물드는 모습은 마치 전체가 꽃잎처럼 느껴져 신기하죠~~
곤충을 유혹하기 위한 나름의 수단입니다.
▲ 한계령풀
한계령풀은 설악산 한계령에서 처음 발견됐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멸종위기 보호식물로, 주로 고산지대에 드믈지만 군락으로 자생하고 있습니다.
꽃샘추위를 견디며 올라와 여린 몸짓으로도 앙증맞은 꽃을 피워내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입니다.
▲ 금붓꽃
붓꽃은 꽃봉오리 상태일 때의 모습이 붓 모양을 닮아서 붙은 이름입니다.
붓꽃 종류 중에서 금붓꽃은 키가 작으며 황금색의 꽃이 수북하게 피는 것이 특징입니다.
각시붓꽃도 비슷하지만 꽃 색깔이 보라색으로 확실한 차이를 보입니다.
금붓꽃은 봄철에 산속에서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랍니다.
▲ 흰얼레지
얼레지는 봄철 계곡이나 습윤한 능선상에 군락을 이루는 꽃인데요...
꽃이 붉은색을 띠게 됩니다.
붉은색 일색의 꽃무리 중에서 아주 가끔 군계일학처럼 흰색의 변이종이 발견되곤 합니다.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되곤 하지만 그 때문에 시련을 당하기도 합니다.
얼레지는 꽃이 화려해서일까요, 꽃말이 '바람난 여인'이랍니다.
▲ 미치광이풀
미치광이풀은 습하지만 물빠짐이 좋은 경사지대나 계곡 바위지대에 흔하게 자생합니다.
꽃이 붉은 고추를 잘라놓은 모습이라고 할까요, 붉은색의 종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독성이 강한 식물입니다.
▲ 중의무릇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숲속 계곡 주변이나 물빠짐이 좋은 습한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꽃이 작아서 지나치기 쉽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야 볼 수 있답니다.
가까이 눈을 마주하면 이렇게 곱고 아름다운 황금색 별모양의 꽃입니다.
꽃이 작다고 하찮게 볼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하려는 듯 보입니다.
▲ 돌단풍
돌단풍은 계곡 주변 암석지대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자생합니다.
돌단풍 뿌리는 통통한 것이 마치 생강 뿌리와 흡사합니다.
한여름 뜨거운 열기와 가뭄에도 끄떡없이 견디는 강인한 생명력을 갖고 있습니다.
오래도록 매마른 가뭄이 이어져도 견디지만 계곡 주변의 습기를 좋아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고 신비롭습니다.
돌단풍은 잎이 단풍잎을 닮았고 바위에 붙어 산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0기 블로그 기자단 전문필진 이준섭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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