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20년(11기)

대전 도심 속 쉼터, 한밭수목원

대한민국 산림청 2020. 6. 1. 16:48

 

 

 

앙상한 가지 사이로 키가 큰 건물이 얼굴을 내밀지만, 새싹이 돋은 잎들이 그마저 가려버려 완연한 숲을 이룹니다. 대전 시민에게 가장 사랑 받는 공원이자 수목원으로 손꼽히는 '대전 한밭수목원'은 도심 근방에 자리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은데 그 속으로 들어오면 바쁘게 돌아가던 일상이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도심 속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죠. 코로나 19로 잠시 문을 닫았던 대전 한밭수목원이 봄과 함께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여전히 '마스크 착용''사람과 사람 사이 2m 거리 두기'라는 임무가 남아 있지만, 도심 속에서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죠.

 

 

 

 

위치: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대로 169

입장료: 무료

휴무: 월요일은 동원과 열대식물원, 화요일은 서원이 휴무

이용 시간: 하절기(4~9) 오전 6~ 오후 9시 / 동절기(10~3) 오전8~ 오후 7시 / 열대식물원(연중) 오전 9~ 오후 6

 

 

 

 

1993년 대전엑스포가 개최될 당시 주차장으로 쓰였던 공간이 이제는 공원으로, 그 곁에는 전국 최대 '도심 속 인공 수목원'이 형성되었습니다. 한밭 수목원은 엑스포시민광장을 중심으로 왼편에는 서원이, 오른편에는 동원이 자리하고 있으며, 조성 면적만 하더라도 387,000제곱미터에 달합니다.

 

다 둘러보기 위해서는 지도를 미리 숙지하는 것이 좋지만, 그저 휴식을 취하러 왔다면 발길 닿는 대로 걷다가 벤치가 보이면 쉬고, 또 걷기를 반복하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월요일에 방문한 덕분에 동원이 문을 열지 않아 서원만 둘러봤습니다.

서원에는 굴참나무숲, 침엽수원, 감각정원, 물오리나무숲, 소나무숲, 단풍/신갈나무숲, 상수리나무숲, 버드나무숲, 습지원, 관목원, 야생화원, 무구오하원, 명상의 숲, 졸참나무숲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숲과 자연이 공존하는 수목원. 다람쥐가 조심스럽게 돌 위로 올라가 도토리를 까먹습니다.

그 모습을 사진에 더 자세히 담고 싶어 조심스럽게 다가갔는데, 낙엽의 바스락 소리에 깜짝 놀란 다람쥐는 날쌔게 도망갑니다.

 

괜히 식사 시간을 방해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도토리 하나를 주워 도토리저금통에 넣어둡니다. 다음에 만나면 ''을 방해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하며 다시 발걸음을 돌립니다.

 

 

 

 

걷는 길에 새하얀 백송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잘 다듬어진 산책로 옆 나무 이름도 마찬가지고요. 한 번 더 눈길을 주며 길을 걷습니다. 충남 청양군 칠갑산 기슭에서 자라던 소나무도 이곳에 뿌리를 내려 햇볕을 받아 찰랑입니다.

 

곳곳에 놓인 나무의 이름을 외워보지만, 이름이 낯설어 잘 외워지지 않습니다.

이곳에 올 때마다 몇 번 더 되새기며 눈길을 주면 이름이 더 잘 외워질 것 같습니다.

 

도시에 사는 아이들에게는 이만한 자연 체험장이 없습니다. 한밭수목원은 시민들에게 자연체험학습장과 휴식 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종 다양성과 희귀식물의 종 보존 및 증식을 위한 식물 유전자원 확보'라는 목적을 충실히 해내고 있습니다.

 

 

 

 

 

한밭수목원을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갑천에 도달할 수 있지만, 또 고요하게 머물며 주변의 모든 풍경을 담아내는 수목원 안 연못도 천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입니다. 주변에는 듬성듬성 돌과 벤치가 놓여 있습니다. 지친 다리를 그곳에 내려놓습니다.

앙상한 가지에 새싹이 돋고,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기분이 좋아지는 완연한 봄입니다.

 

 

 

 

 

'속삭임길'

 

서원입구부터 벚나무길, 그리고 명상의 숲과 습지원을 지나 숲속문고까지 530m를 다 둘러보는 데는 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좀 더 천천히 자신의 속도에 맞춰 걷는다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걷는 내내 서걱대는 나뭇잎 소리와 향긋한 바람이 그림자처럼 따라오니 천천히, 더 천천히 걸어도 좋습니다.

 

 

 

 

 

20054월 처음 개원한 후 2009년엔 동원까지 조성되며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는 한밭수목원은 도심에서 잠시 벗어나 휴식을 취하기 좋은 도심 속 쉼터입니다. 갑갑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푸름을 만끽하기 좋은 곳이죠.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1기 블로그 기자단 김혜민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