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20년(11기)

조선 권력자들이 숨어든 곳, 담양 소쇄원

대한민국 산림청 2020. 7. 7. 16:00

죽녹원의 모습 (출처: 죽녹원)

 

 

담양하면 떠오르는 곳, 푸르른 대숲이 우거진 죽녹원일 것입니다. 담양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지 우리나라 대나무숲의 성지이기도 한 죽녹원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요. 죽녹원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다양한 사연과 아름다운 정원 그리고 야생의 대숲으로 유명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담양의 소쇄원인데요. 우리나라 전통 정원의 모습을 하고 있어 조선정원의 교과서라고 불릴 만큼 우리의 미를 담고 있는 소쇄원은 조선의 권력자이자 스승인 조광조의 죽음을 본 양산보가 권력과 세상에 대한 모든 마음과 미련을 버리고 자연으로 들어와 직접 세우고 꾸민 정원입니다.

 

 

 

물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담 아래를 뚫은 모습, 소쇄원은 자연과 공존을 추구한다 .

 

이후 정철, 송시열 등 조선의 유력 권력자들은 속세를 떠나거나 세상과 떨어져 깊은 고민을 할 때 마다 이곳을 찾아 머물거나 여생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조선 권력자들의 숨은 아지트 같은 곳이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소쇄원을 직접 본다면 온 나라를 호령할 권력자들이 왜 굳이 이곳을 택해서 세상을 고민하고, 여생을 보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아담한 듯, 당찬 소쇄원의 모습은 조선의 미가 그대로 스며든 정원인데요. 그 빼어난 아름다움이 보는 이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아 버리는 것 같습니다.

 

 

 

 

소쇄원의 입구에서 시작된 대숲길은 소쇄원을 감싸 안고 있습니다. 푸르른 대숲과 그 속에 자리 잡은 소쇄원의 모습이 사뭇 잘 어울리는데요. 소쇄원 주변의 대숲은 죽녹원처럼 관리하는 죽림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원시죽림이라 죽녹원과는 사뭇 다른 원시의 숲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소쇄원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사람들이 붐비지는 않는 곳입니다. 그러다보니 소쇄원 내의 정자나 건축물에 앉아 흐르는 물소리, 바람에 살랑대는 댓잎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머리는 비워지고, 마음은 차분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자연 속에서 힐링이 되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죽림 속에서 자라고 있는 죽순

 

소쇄원의 뒤편으로 다면 짧은 산책로가 하나 나오는데요. 원시죽림 그래로를 볼 수 있는 이곳은 코스는 짧지만 흐르는 물을 따라 죽림 속을 걷다보면 아무런 생각도, 걱정도 들지 않아 정말 좋았습니다. 또한,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다람쥐나 새들이 곳곳에서 목격되어 작은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소쇄원은 월별 차이는 있으나, 평균 오전 9~ 오후 6시 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성인기준 2,000원의 요금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소쇄원 입구 건너편에는 무료 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어 관람하는데 무척이나 편리하였습니다.

 

 

 

 

조선 권력자들이 세상을 떠나 여생을 보낸 담양 소쇄원과 원시죽림! 생각할 것도 많고, 걱정할 것도 많은 요즘, 소쇄원에서 잠시 머리와 마음을 비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1기 기자단 배관희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