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21년(12기)

‘영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경북 봉화의 청량산

대한민국 산림청 2021. 4. 8. 13:47

 

'금강산 좋다는 말 듣기는 해도 여태껏 살면서도 가지 못했네. 청량산은 금강산에 버금가니 자그마한 금강이라 이를만하지' 청량산 입구에 쓰여진 시를 읽으며 봄이 느껴지는 원효대사 구도의 길을 따라 사브작 사브작 다녀온 봉화 청량산을 소개합니다.

 

청량산의 멋진 밀성대가 바라보이는 입석 주차장에서 출발하면 가장 편하게 청량사를 구경할 수 있기에 여행객들이나 산행인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아직 새싹은 나오지 않았지만 소나무의 푸르름이 봄이 왔다는 것을 느끼게 하네요.

 

등산로에는 낙옆이 떨어져 푹신한 길도 있고 고운 흙길과 데크로 만들어진 길도 있지만 뿌리가 서로 얽여있는 등산로도 운치가 있습니다.

 

청량산 최단 코스는 입석에서 출발해 청량사까지 1.5㎞이고 청량산을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코스는 입석에서부터 응진전~김생굴~자소봉~하늘다리~장인봉~금강대를 거쳐 안내소로 돌아오는 코스로 총 6.4㎞, 5시간 정도 소요되지요.

 

시대의 상처를 안고 자라는 소나무가 즐비합니다. V모양의 깊게 패인 이 상처는 일제말기(1943~45년)에 자원이 부족한 일본군이 한국인을 강제로 동원하여 에너지원인 연료로 사용하기 위하여 송진을 채취한 자국으로서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지요. 상처에 의해 생장이 어려워진 소나무는 이 나무처럼 꿋꿋하게 자라기도 하지만 솔잎흑파리 등의 병충해에 약하여 쉽게 죽기도 합니다.

 

시대의 상처를 안고 자라는 소나무를 가까이에서 보며 걷기에 안타까운 심정이 듭니다.

 

햇볕이 좋은 곳에서 자라는 춘양목입니다. 흔히 금강송이라고 하는데 임금의 관을 만드는 데 쓰이고 나뭇결이 곱고 바르며, 속이 붉고 단단해서 건축재와 가구재 등으로 많이 사용되지요.

 

청량산 절벽에 자리한 청량사가 보입니다. 직접 보면 청량사가 자리한 터는 풍수지리학적으로 볼 때 문외한의 눈에도 길지다란 느낌이 확 오지요.

 

청량산 연화봉은 소나무와 여러 나무들이 서로 어우러져 있기에 제멋을 더합니다.

 

청량산에서 만나는 풍경은 우리나라의 어느 명산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데 소나무들도 꼭 조경을 한 것처럼 암봉이나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습니다.

 

태풍이 오면 저렇게 큰 나무도 쓰러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경북 봉화군 명호면에 위치한 청량산은 해발 870m로 그렇게 높지 않은 산이지만 무려 12개의 바위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한국의 대표적인 명산으로 198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청량산의 바위 병풍을 배경 삼아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한 청량사의 고즈넉한 풍경과

탑앞에 가부좌를 하고 정성을 들이는 분들, 수십번 절을 하는 사람의 소망이 이루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청량사 뒷뜰에 붉은 매화도 봄의 운치를 더해줍니다.

 

아이들이 점프하는 뒤의 소나무가 '셋뿔 송아지 무덤' 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소나무입니다.

옛날 봉화군 명호면 북곡리에 뿔이 세개 달린 송아지가 태어났는데 어찌나 크고 성질도 사나워 아무도 접근을 못했는데 청량사 주지스님은 송아지를 데려다 길들여 짐을 나르는데 사용했다고 합니다. 송아지는 절을 세우는데 많은 역할을 하고 죽자 절앞에 뭍어 주었는데 그곳에서 가지가 셋인 소나무가 나왔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는군요.

물이 흐르는 통나무 수로에 아이들이 손을 씻고 있네요.

 

스스로 ‘청량산인’이라 일컬을 정도로 청량산을 아꼈던 퇴계 이황의 다녀간 흔적이 남아있는 길을 따라 여행객처럼 걸었고 청량산의 구름다리와 12봉의 산행은 하지 않았지만 봄의 기운과 멋진 암봉들 그리고 직접 보면 누구나 반하는 청량사에 푹 빠졌던 시간이였기에 많은 분들에게 청량산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2기 기자단 노희완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