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우리들에게 아름다운 봄꽃을 선물합니다.
봄바람에 살랑이는 작은 풀꽃도 알록달록 봄소식을 어김없이 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많은 제약이 있지만 마스크 쓰고 사람들과 거리 두며 조용하게 봄을 즐겨보시면 어떨까요? 그래서 찾은 곳이 예당호와 출렁다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봉수산에 찾아왔습니다. 등산도 하고 피톤치드 가득한 휴양림 솔숲 산책로도 걸을 수 있고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온실속 화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봉수산 자연휴양림 전시체험관 관람안내>
◎ 관람시간 : 하절기 오전 9시~오후6시(연중)
◎ 동절기 오전9시~오후5시(연중)
◎위치 : 충청남도 예산군 대흥면 임존성길 153
◎ 문의 : 041-339-8937
봉수산 자연휴양림은 88ha의 규모로 울창한 산림속에 다양한 산림 휴양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시설로는 산림문화휴양관, 숲속체험장, 세미나실, 어린이놀이터, 목재평상, 야생화 학습장, 온실, 체육시설, 주차장 등이 있습니다.
하부 가장 아래쪽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충분히 준비운동 한 후 구름다리 방향 등산로를 찾아 나섰는데요. 휴양림 온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온실 속 식물들은 초록 초록합니다. 예쁘게 꾸며진 온실은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관엽 식물과 야생화가 식재되어 있었습니다. 특이한 형태의 속새와 청보라빛 매발톱 꽃, 핑크빛 데이지, 삼색 병꽃 나무도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온실에서 자라다보니 한두 달 정도 빠르게 개화된듯합니다. 연못 안에는 잉어들이 유유자적 헤엄치며 반겨줍니다.
주차장에서부터 온실과 습지원 이곳저곳을 둘러보니 시간 가는줄 몰랐습니다. 원래 목표인 등산을 위해 등산로 방향으로 걸어갔습니다.
시작은 완만하게 출발하나 중간 중간 돌계단과 너덜길이 나왔습니다. 흙길이지만 잘 다져져서 미끄럽지 않고 가볍게 걷기 좋았습니다.
정상까지는 1.2km 남았습니다. 역시나 등산은 등산, 2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땀이나고 숨이 차오릅니다.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다보니 더욱 그런듯합니다.
쉬는 타임에 잠시 마스크를 살짝 벗고 숲의 향기를 맡아봅니다.
어디선가 향긋한 봄 내음이 가득합니다.
어디서 나는 향기인고? 가만히 주변을 살펴보니 활짝 핀 길마가지나무 꽃이 보입니다. 향기를 내뿜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길마가지나무였습니다. 어찌나 향이 은은하고 좋은지 향수를 뿌려놓은 듯 기분 좋은 향이 온 산에 퍼지고 있습니다.
벌도 윙윙거리고 우리는 알지 못했지만 자연은 만물이 소생하고 시계추마냥 똑딱 똑딱 섭리에 맞춰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 이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힐링되고 행복합니다. 코로나19로 많은 활동의 제약이 있지만 가까운 주변 산책로나 등산로를 찾아 걸어보세요. 작지만 소박한 행복이 꿈틀거립니다.ㅋㅋ
이제 본격적으로 등산에 나서야지 했는데 봉수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예당저수지 서쪽에 솟아 있는 산으로 임존성과 대련사를 품고 있습니다. 해발 483m로 예산군 대흥면과 홍성군 금마면에 걸쳐 있는 산이라서 예당호가 보이는 곳은 예산이고 반대쪽 방향을 내려다보면 홍성군이 내려다보입니다.
정상 풍경은 우거진 나무로 조망이 되지 않으니 임존성 방향으로 좀더 내려가보겠습니다.
하늘도 맑고 바람도 잔잔한데 확트인 조망은 아니었습니다. 미세먼지는 보통이라고 했는데 저멀리 보이는 풍경은 뿌연하게 보입니다. 그래도 싱그러운 바람이 땀을 식혀줘 기분 좋게 걷기 좋은날입니다.
임존성은 백제가 도성을 지키기 위한 군사적 요충지에 쌓은 거점 성입니다. 백제가 멸망한 이후에 백제인들이 부흥운동을 시작한 곳이자 마지막까지 항거했던 곳이라고 전해집니다.
봉수산 봉우리를 중심으로 능선을 따라 6개의 봉우리를 에워싼 테뫼식 산성입니다. 지금도 그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사적 제90호로 총 3㎞의 테뫼식 석축산성으로 성벽의 높이 약 2.5m, 폭 3.5m, 성내는 너비 7 내지 8m의 내호가 둘러져 있습니다.
등산을 하며 걸었던 길 모두 산성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그 옛날 이 높은 곳에 성을 쌓았다니 돌을 어떻게 운반했으며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정교한 모습 그대로 갖추고 있다는 것이 신비롭기만 합니다.
산성 주변에는 성문 ·수구문(水口門) ·건물터 ·우물터가 남아있습니다.
우물터 주변에는 흰색의 냉이 꽃과 노란 꽃다지 꽃이 지천입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풀꽃도 아름답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풀꽃-
우물터 옆 나무와 벤치, 이곳이 명당입니다.
시도 생각나고 가만히 들여다보며 멍하니 한참을 앉아있었습니다.
곧 나무에서 새싹이 돋아나면 시원한 나무그늘이 되어주겠죠. 그때 다시 한번 찾아와야겠습니다.
봉수산 자연휴양림부터 봉수산 임존성까지 크게 한바퀴 돌아봤습니다.
웅장하게 뻗어있는 성곽길도 좋았고 아름다운 예당호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도 멋졌습니다. 봄이 어느덧 다가오더니 빠르게 지나가버립니다. 생강나무꽃도 진달래도 벌써 만개하고 있습니다. 숲의 아름다움을 느끼기도 전에 지나갈 듯하여 아쉬운 마음이 드신다면 사람들과 거리두고 개인방역수칙 지키면서 휴양림과 봉수산을 걸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2기 기자단 이진희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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