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21년(12기)

힐링의 명소 경산 반곡지와 왕버들이야기

대한민국 산림청 2021. 5. 28. 16:00

왕버들은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자라는 큰 나무지요. 수백 년을 살 수 있으며, 좀 오래되었다 싶은 나무는 보통 두 팔을 벌려 껴안은 둘레의 길이가 두세 배는 거뜬합니다. 또한 곧바로 자라는 보통의 나무들과는 달리 가지가 크게 벌어지고, 줄기는 비스듬히 자라는 경우가 많으며 고목이 되면 멋스럽고 운치가 있어서 물가의 정원수로는 제격인데 우리나라의 여행 명소이며 힐링의 쉼터가 되어주는 경산 반곡지 위주로 왕버들이 아름다운 장소 몇 곳을 소개합니다.

물과 왕버들, 하늘이 만나는 반곡지의 사계 사진을 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는데

반곡지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로 선정되었지요.

못 둑에 늘어선 200~300년된 왕버들 20여 그루에 새순이 돋아나 싱그러운 봄의 정취를 자아내고 있는 반곡지는 왕버들과 4월 초부터 피기 시작하는 복사꽃, 저수지에 비춰 연출하는

반영과 일교차가 심한 봄 가을 물안개가 필 때의 일출이 장관입니다.

 

반곡지를 찾은 시민들이 푸릇푸릇 새싹을 틔운 왕버들 주변을 산책하며 휴일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저기 봐~ 원앙 새가 예쁘지?" 한 아이가 저수지에서 유유히 노니는 원앙 한 쌍을 보며 신기해 하는데 반곡지는 한적한 농촌 마을의 정취와 여유를 느낄 수 있기도 하지요.

왕버들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둘레길을 조금 걸어야 하는데 맑은 공기를 마시며 풍광을 감상하면서 걷기에 지루하지가 않지요.

아빠 손을 꼭잡고 걷는 아이도 코로나로 인한 학교 생활과 불편함을 잊고 즐겁게 걷는 듯 보입니다.

 

데칼코마니의 반영을 보여주는 반곡지는 새벽에는 물안개와 반영이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지요.

꺾이고 뒤틀려 고사한 듯한 왕버들은 습기가 많고 축축한 땅이나 대체로 바로 옆에 물이 있는 개울가에 터를 잡으며 살아가는데 항상 습기가 가득한 몸체로 오래 살다 보니 둥치가 잘 썩어 왕버들 고목은 대부분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기도 합니다.

막 초록 잎을 틔운 아름다운 버드나무의 색에 마음을 다 주고 싶어지네요.

한가로운 농촌마을의 작은 저수지와 저수지 둑을 가득 메운 아름드리 왕버들 밑으로 연인, 가족들이 모습이 무척 행복해 보입니다.

반곡지는 드라마 및 영화 촬영 장소이기도 했는데, 2012년 MBC 아랑 사또전, KBS1 대왕의 꿈, 2014년 영화 허삼관의 촬영이 이루어졌을 정도로 소중한 자연의 유산입니다.

경북 성주 성밖숲의 왕버들 풍경입니다. 이곳에는 읍을 감싸고 돌아 흐르는 백천 냇가의 넓은 백사장에 아름드리 왕버들이 모여자라는 숲이지요.

2017년 산림청이 주관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성주군 성밖숲은

성주군의 한복판에 있으며 300~500년 생의 왕버들 55그루가 모두 천연기념물입니다.

엄마의 숲으로 불리는 성밖숲은 풍수지리적으로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된 비보림이며,

하천의 범람을 막기 위해 조성된 수해방비림이기도 하지만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시민들에게 힐링하기 좋은 숲입니다.

여행일번지 경주의 계림에서 자라는 왕버들 모습입니다. 계림은 신라초부터 있던 숲으로 왕버들, 느티나무 등의 고목이 무성하고 경주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가 태어났다는 전설이 있는 유서 깊은 첨성대 근처에 있는 곳입니다.

숲의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제멋대로 자란 고목이 울창하여 신비한 정취를 자아내고

꼬불꼬불 냇가를 따라 왕버들이 자리하고 있지요.

인공의 느낌이 느껴지지 않는 계림숲은 오랜 세월 사람들에게 쉼터가 되고 사계절 숲속을 거닐며 나무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민족의 숲이지요.

그리고 이번에 소개하지 않은 경북 청송 주산지 왕버들은 물속에 잠겨 여행객들을 맞이하기도 하는데 왕버들을 보면서 아름다운 운치에만 빠지지 말고 왕버들을 보호하고 가꾸어야 하는지도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져보길 바랍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2기 기자단 노희완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