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남동단에 위치한 부산하면 흔히 바다를 떠올리지만 산림 환경 또한 뛰어난 도시입니다. 고도 400~800m의 구릉성 산지가 부산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만큼 금정산, 장산, 봉래산 등 전국적인 명산도 많습니다. 내륙 지방의 산과는 달리 대부분 바다와 인접해 시원한 바다 조망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부산에서 첫 번째 산행인 만큼 등산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을 선택했습니다. 영도구에 위치한 봉래산입니다. 봉래산은 해발 395m의 야트막한 산으로, 영도 중앙에 자리하고 있어 부산의 시가지와 바다를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 좋은 산입니다.
영도 봉래산 등산 팁!
출발점은 어디인가요?
영도 반도보라비치타운아파트 옆 절영 어린이공원 또는 게이트볼 전용구장으로 진입하면 봉래산 탐방로가 나옵니다.
봉래산 등산코스 소개
절영 어린이공원 → 손봉 → 자봉 → 봉래산 정상 → 불로초공원 → 영도 조내기 고구마 역사기념관
소요시간 및 거리는?
약 2.5km, 휴식시간 포함 2시간~2시간 30분 소요됩니다.
부산역에서 508번 버스를 타고 반도 보라아파트 정류장에서 내려 절영 어린이공원 방면으로 걷다 보면 게이트볼 전용구장 진입로가 나옵니다. 진입로를 통과하여 게이트볼 구장을 가로지르면 봉래산 탐방로가 시작됩니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처럼 하늘이 우중충합니다. 흐린 날씨 때문인지 탐방로는 인적이 드뭅니다.
봉래산 산등을 타고 오르는 구간이라서 그런지 경사가 제법 큰 오르막길이 연신 이어졌습니다. 손봉에 오르기 직전까지는 평탄한 구간 없이 계단과 오르막길이 반복됩니다. 땀이 날만하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몸의 열기를 식혀줍니다. 숨은 찼지만 땀이 나지 않아 쾌적한 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탐방로 입구에서 출발하여 20분쯤 지나자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바다가 조망됩니다. 끝을 가늠할 수 없는 망망대해, 아득한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영도 앞바다에는 묘박지에 정박 중인 수십 척의 배가 보였습니다. 부산 영도에서 볼 수 있는 진풍경입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몸은 힘이 들지만 보상은 확실합니다. 봉래산은 다채로운 풍경으로 보답을 합니다. 이번에는 발아래로 부산 송도가 펼쳐집니다. 송도와 영도를 잇는 남항대교와 마천루 아파트가 눈에 띕니다. 여기서 시야를 더 넓히면 을숙도와 김해 방면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봉래산 정상 능선에 진입했습니다. 손봉과 자봉을 연달아 통과했습니다. 손봉을 지나면서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하늘이 열렸습니다. 영도 주변에 휜히 내려다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륙도와 해운대까지 조망됩니다.
부산 대표 명소 중 하나인 태종대를 산 위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태종대는 푸른 바다와 해안 절벽이 조화를 이룬 자연명소인데 울창한 산림 속에 태종대의 모습은 괜히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색다른 시선으로 즐기는 부산의 풍경이 흥미진진합니다.
손봉과 자봉을 통과하면 봉래산 정상까지는 경사가 완만한 구간이 이어집니다. 자봉 이후부터는 가볍게 산책하듯 산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어느새 해발 395m, 봉래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 전망대는 남항대교 방면과 부산항대교 방면으로 나뉩니다. 남항대교 전망대에 먼저 올라봤습니다. 부산을 품에 안은 것처럼 생생하게 전달되는 풍경. 부산이 한눈에 보인다는 말이 딱 들어맞습니다. 바다와 산, 도시가 어우러진 부산의 경관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봉래산 정상 표지석 한편에는 부산항대교 전망대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부산 중구, 동구, 남구, 해운대구 일대가 조망됐고 부산 앞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습니다. 부산을 둘러싼 장대한 산맥도 보입니다. 부산의 유일한 섬 자치구인 영도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풍광이었습니다.
봉래산 정상에서는 복천사, 목장원, 불로초공원 등 다양한 코스로 하산할 수 있습니다. 불로초공원 방면으로 내려온다면 포장도로와 데크로드가 설치돼있어 편안하고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겠습니다.
영도 조내기 고구마 역사공원 한편에는 편백나무숲이 조성돼 있습니다. 하늘로 쭉쭉 뻗은 편백나무가 울창한 푸른 숲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편백나무숲에서 산림욕을 즐기며 봉래산 등산을 마무리합니다.
다이내믹한 부산, 색다른 부산을 즐기고 싶다면 영도 중앙에 자리한 봉래산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해발 400m 언저리 야트막한 산으로 등산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코스입니다. 싱그런 초록빛 산길을 따라 휴식과 힐링을 만끽해보세요.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2기 기자단 안영관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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