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 산중 겹겹이 보이는 산그리메가 펼쳐진 모습이 아스라이 꿈결이던가? 그 아름다움을 계속 보고 싶어서 계룡산으로 등산을 계획해봅니다. 계룡산은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중 하나이기도 하며 대전광역시와 충남 공주시 계룡면, 논산시 상월면, 계룡시 신도안면에 걸쳐있는 산입니다.
천고지가 넘는 산은 아니지만 가장 긴 코스로 완등 한다면 5시간 이상은 걸리기에 호락호락하지는 않습니다. 사전에 미리 코스를 찾아보고 날씨와 사전준비물을 꼼꼼하게 챙겨서 집을 나섰습니다.
주소 : 충남 공주시 반포면 동학사1로 474
등산코스 : 주차장 →천정탐방지원센터 →남매탑(상원암)→ 삼불봉→ 자연성릉→ 관음봉 →은선폭포→ 동학사→주차장(원점회귀 10.2km)
등산시간 : 5시간 30분(휴식시간 45분 포함)
주차비 : 4000원
동학사 통과 시 문화재보전을 위한 입장료 3000원 있으나 천정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하시면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등산시작 후 한시간정도 울퉁불퉁 너덜길 등산로를 걷다보니 남매탑과 상원암이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남매탑은 동학사와 갑사의 중간지점인 삼불봉 밑의 옛 청량사터에 자리 잡고 있으며 5층탑은 보물 제1284호, 7층탑은 보물 제1285호로 청량사지 쌍탑이라고 불립니다. 탑돌이를 하며 천천히 돌아보면서 안전한 산행이 될 수 있게 해달라며 마음속으로 빌어봤습니다.
힘든 여정이었지만 어느덧 삼불봉에 도착했습니다. 눈길이라 미끄러웠지만 삼불봉으로 이어진 계단 길을 오른 후 만난 장엄한 풍경에 압도되어 말없이 바라만 봤습니다. 자연이 주는 좋은 기운 덕분에 몹시도 추웠지만, 감동이 밀려오며 등산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MZ세대의 등산 열풍이 뜨겁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소확행이 확실한 2030세대가 등산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이유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성취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라고 합니다. 이렇듯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산에 오르는 이유는 무궁무진합니다.
삼불봉은 해발 775m로 천황봉이나 동학사에서 멀리 올려다보면, 마치 세 부처님의 모습을 닮아 삼불봉이라 불린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동학계곡과 갑사계곡이 내려다보이며 관음봉, 문필봉, 연천봉, 쌀개봉, 천황봉이 솟아올라 보입니다. 조망은 아름다우며 지금처럼 흰눈과 상고대로 장식되어있는 풍광은 계룡산 제2경으로 손꼽고 있기도 합니다. 겨울이면 눈이 꽃송이 같이 보이는 설화가 일품이기도 합니다. 상고대가 어찌나 예쁘게 피었던지 오래도록 머물고 싶었습니다.
자연 성릉으로 발길을 돌리며 걷다보니 조금씩 날리던 눈발이 잦아들었습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고요속에서 들려오는 이름 모를 새소리에 귀귀울여봅니다.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참 기분이 좋아지는 청량한 소리입니다.
등산시작하며 어느덧 중반에 들어서니 숨도 턱까지 차오르고 힘들었지만, 산이 주는 기운을 받아서 그런가 폭발적인 에너지가 뿜어져 나옵니다. 계룡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이 길을 지나는데 흰 눈이 달콤하게 내리기 시작합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강한 바람이 불어왔지만 풍경이 황홀해 가다서다를 반복하게 됩니다.
유독 계단이 많은 계룡산! 눈이 쌓여 여러 번 넘어질뻔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었는데요. 항시 긴장하며 조심해야합니다. 넘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며 등산을 했더니 체력은 평소보다 더 소진된듯합니다. 경쟁도 없고 나의 힘으로만 정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산의 매력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습니다.
굽이굽이 아름다운 능선 암릉 길에 굳게 서있는 소나무의 강한 생명력이 놀랍습니다. 문득 올려다본 그 순간 펼쳐지는 웅장한 풍경이 좋아서 산에 오르고 오르나봅니다. 산에 가면 기분이 좋아지니까 자꾸만 가고 싶어집니다.
드디어 가파른 계단길 끝에 계룡산 정상 관음봉(해발 766m)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계룡산 제1경은 계룡산의 최고봉 천황봉의 일출, 제2경은 삼불봉의 설화(雪花), 제3경은 연천봉의 낙조, 제4경은 관음봉의 한운(閑雲), 제5경은 동학계곡의 신록, 제6경은 갑사계곡의 단풍, 제7경은 은선 폭포의 운무(雲霧)입니다. 정상인 천황봉은 통신선이 있어 통제구역입니다. 사계절 뚜렷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기에 어느 시기에 오르던 멋진 풍광을 보여줍니다. 계룡산의 품은 저에게 동경의 대상이 됩니다.
관음봉에서 하산하는 방향으로도 눈꽃이 활짝 피어 있어 생각보다 오래 머물렀습니다. 하산은 동학사 방향으로 내려왔습니다. 이 길은 돌계단길이 많아서 충분히 근육을 풀어주고 내려오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은선 폭포 지나 계곡 쪽 방향은 낙석발생 위험으로 우회등산로를 새롭게 조성했습니다.
외부활동이지만 마스크를 착용했고 사람들과 거리두기하며 등산했습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3기 기자단 이진희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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