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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압박! 항공방제

대한민국 산림청 2006. 9. 21. 15:31
산림청 헬기조종사들은 저고도(底稿度) 급선회 비행을 해야 하는 밤나무항공방제가 가장 힘든 임무라고 한다.

영암산림항공관리소가 15일 산림병해충 항공방제를 마치고 돌아온 조종사를 대상으로 면담을 실시한 결과, 전체 조종사가 항공방제, 화물공수, 산불진화 순으로 임무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항공방제를 마치고 돌아오는 최영돈(51) 조종사는 "올해도 사고 없이 목숨을 건졌구나 하는 안도에 한숨이 나온다. 농사꾼이 가을추수를 마치고 후련한 마음으로 내년을 준비하는 심정"이라면서 항공방제 이야기만 들어도 스트레스 호르몬이 발생한다고 했다.

박기태(44) 조종사는 “올 여름동안 긴장을 풀어 놓을 수가 없었다. 지난해까지 민간항공사에서 근무하다 처음으로 항공방제 임무에 투입되다 보니 밤나무 재배지역이 익숙지 않아 다른 조종사들보다 더욱 더 부담이 됐다. "며

"항공방제를 하는 동안에도 언제 갑자기 비행장애물이 나타날까 하는 불안감을 안고 비행을 했다. 특히 7월 27일 부여에서 밤나무 항공방제 임무 중 헬기 추락사고로 동료가 사망했다는 비보를 들었을 때는 혹시나 나로 인해 헬기사고가 발생 했을 때 조직원들에게 누를 끼치지는 않을까 하는 심적 부담이 많이 들었다. 이번 3개월 동안 밤나무 항공방제를 마치고 고속도로를 다니면서 여행을 하다 보면 수많은 나무 중에 이제는 밤나무만 눈에 보인다. 밤나무만 봐도 어떻게 하면 민원이 없이 구석구석 항공방제를 할까 허상 속에서 헬기조종을 하며, 이리저리 시뮬레이션을 연상해 보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한 산림청 조종사들은 밤나무 항공방제의 또다른 어려움으로 공중에서는 각종 비행장애물을 피해 비행을 해야 하고 지상에 내려오면 농민들과의 인간적인 갈등관계를 해소해 나가는 것이라고 한다. 구석구석 방제를 원하는 농민들과 안전을 우선시 해야 하는 상황은 항상 마찰을 일으킨다고.

산림항공관리본부는 " 올해 처음으로 밤나무 항공방제 토론회를 개최했는데, 직접 산주분들과 만나 농민들의 원하는 사항을 접수하면서도 안전한 방제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하였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방제 임무의 어려움에 대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 토론회를 연례회화 하여 산주분들과의 인식 차이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영암산림항공관리소 산림항공계 김태영 061-471-2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