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 29

진분홍 아름다움 속에 숨긴 억센 생명…패랭이꽃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패랭이꽃 진분홍 아름다움 속에 숨긴 억센 생명 아름다우면서도 강한 것을 찾기는 그리 쉽지 않다. 식물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특별하게 아름답고 눈에 뜨이는 것은 뭇사람들의 손을 많이 타기 때문이다. 다치기 쉬운 것은 사람이나 식물이나 모두 같은 이치이고, ..

길섶 잡초라 하기엔 너무 청아한 자태…질경이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질경이 길섶 잡초라 하기엔 너무 청아한 자태 인식에 따라 가치가 변한다. 때로는 가치가 변하여 인식이 바뀌는 것이 더 적합한 경우도 있다. 실체는 언제나 그대로이지만 새롭게 인식되면서 가치도 의미도 모두 바뀌곤 하는 것이다. 세상사가 모두 그러하듯 이 이치는 식..

화투장 '난초'가 우리 붓꽃인거 아세요?…붓꽃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붓꽃 화투장 '난초'가 우리 붓꽃인거 아세요? 흔히 우리나라 야생화들은 소박할 뿐 화려하지 않다고 한다. 고향의 꽃이어서 친근감을 느끼지만 그래도 화려함에선 서양꽃을 당하지 못한다는 말을 곁들인다. 하지만 이러한 선입견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우리 꽃이 있으니 ..

노랗게 물든 계곡, 봄의 아우성이네…산수유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산수유 노랗게 물든 계곡, 봄의 아우성이네 오락가락하는 봄날의 변덕에도 불구하고 집 앞에는 산수유가 가장 먼저 노란 꽃망울을 터트렸다. 지리산의 자락과 자락이 이어지는 끝의 마을 빈터와 뒷산, 밭 주변 등에 온통 산수유가 만발한 전남 구례군 산동면, 산내면의 봄 ..

한 여름 만개 위해 모진 겨울 겪는구나…인동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인동 한 여름 만개 위해 모진 겨울 겪는구나 겨울이면 떠오르는 식물이 그다지 많지 않다. 식물원을 가꾸는 이들은 겨울이 되면 어떤 풀과 나무를 정원에서 보게 할 수 있을까 가장 크게 고민한다. 그래도 남녘으로 가면 동백꽃이나 차나무꽃들이 있어 좋다. 인동(忍冬)도 ..

더 낮은 곳으로 향한 작은 '보랏빛 꿈'…금창초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금창초 더 낮은 곳으로 향한 작은 '보랏빛 꿈' 산에서 만나는 보라색 꽃은 특별히 아름답다. 알고 보면 보라색 꽃을 가진 식물들은 우리 주변에 제법 많다. 모양도 크기도 계절도 특별히 치우치지 않고 고루고루 피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봄에 피는 제비꽃부터 늦가..

양분 하나 없는 지붕 위에서 오롯이 '바위솔'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바위솔 이상스럽기만 하다. 올해엔 유난히 날씨 변화를 종잡을 수 없다. 가을 가뭄에 단풍마저 고운 빛을 내지 못한다는 걱정이 엊그제였는데, 강원도에 다시 가을 폭우와 바람 피해가 크다고 하니 말이다. 식물 중에는 척박한 기후 조건을 견딜 수 있는 강점을 가진 것들..

계요등, 높이 오르고 싶은 '하얀 꽃의 꿈'

계요등, 높이 오르고 싶은 '하얀 꽃의 꿈' 계 요 등 숲 가장자리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계요등’이 눈에 들어왔다. 주변 나무의 가지에 자신을 감고 올라간 모습이 자유롭고 집요하게 보인다. 마디마다 몇 송이씩 달려 피어있는 꽃송이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여간 예쁘지 않다. 하얀 꽃잎은 통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