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산림청/Let`s Go! 휴양림

피톤치드 향 가득 머금은 울진 통고산자연휴양림

대한민국 산림청 2008. 12. 30. 17:04

경북 동해안의 맨 북쪽에서 강원도와 인접한 울진군에는 험산준령이 유난히 많다. 해발 1000m 내외의 응봉산(998m), 삿갓개(1119m), 통고산(1067m), 백암산(1003m) 등이 울진 땅에 위치한다. 이처럼 산세가 험한 데다가 대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진 울진군은 한번 찾아가는 일도 만만치 않다. 그 탓에 오히려 지금의 울진군은 오히려 우리나라 최고의 청정지역으로 남게 되었다.

 

산수화 같은 풍경에 자리한 최대 휴양림
36번 국도를 타고 봉화에서 울진으로, 또는 울진에서 봉화 방면으로 달리면 어김없이 불영계곡을 지나치게 된다. 그런데 계곡의 풍광이 예사롭지 않다. 곧게 자란 적송들이 뿌리 내린 암봉과 산태극수태극(山太極水太極)을 이루며 용트림하듯 굽이치는 물길의 조화가 참으로 절묘하다. 이와 같이 솜씨 좋은 조선 화공이 남긴 '진경산수'(眞景山水)의 한 폭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풍경이 계속된다. 통고산자연휴양림을 '우리나라최고의 자연휴양림'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은 까닭도 산수화 같은 풍경 속에 자리잡은 덕택이다.

통고산자연휴양림은 구역면적이 무려 1만5천ha가 넘는다. 우리나라의 국립자연휴양림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용객이 가장 많다는 가평 유명산자연휴양림의 구역면적이 869ha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고산자연휴양림의 숲이 얼마나 넓은지 막연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휴양림의 구조는 비교적 단순하다. 대부분의 편의시설들이 계곡과 나란히 이어지지는 진입로 양쪽에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허름해도 다양하게 갖춰진 편의시설 
36번 국도변의 입구에 자리한 매표소를 지나 얼마쯤 올라가면, 작은 다리의 건너편에 자리한 제1야영장이 눈에 들어온다. 휴양림 내 3개 야영장 가운데 유일하게 차량진입이 통제되는 곳이다. 각종 야영장비와 취사도구를 모두 손수 옮겨야 한다는 점이 불편하지만, 한편으로는 찻길과 좀 떨어진 곳에서 호젓하게 캠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왼쪽 길가의 낙엽송 숲에 들어앉은 숲속의 집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낸다. 휴양림이 개장한 1992년에 완공된 집들이라, 요즘 신축된 숲속의 집들에 비하면 내부의 시설수준도 낮고 외관도 허름한 편이다. 그래도 숲이 워낙 좋아서 비수기에도 이용객들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진다.

산림문화휴양관 주변에는 운동장, 매점, 캠프파이어장, 제2야영장, 출렁다리, 물놀이장, 야외교실, 숲속교실, 숲속수련장, 목공예품 전시장 등의 몰려 있다. 통고산자연휴양림의 중심구역인 셈이다. 이처럼 여러 시설물이 몰려 있다보니 여름철 성수기에는 몰려든 피서객들로 장터처럼 북적거린다. 계곡의 수량도 풍부해서 여름철에 물놀이하기는 더없이 좋다.

중심구역 위쪽으로는 아담한 정자 1개와 제3야영장뿐이다. 정자가 있는 곳에서 큰길을 벗어나 자연관찰로를 따라 20여분쯤 올라가면 굴피지붕을 올린 귀틀집도 볼 수가 있다. 통고산자연휴양림 내의 숙박시설은 총 30동이다. 이용료는 주말과 성수기를 기준으로 연립동 3인실은 3만9천원, 숲속의 집 4인실은 5만원, 휴양관 6인실은 7만원, 숲속의 집과 휴양관의 8인실은 9만8천원, 숲속의 집 11인실은 11만원, 숲속수련장 16인실은 15만원이다. 비수기의 주중에는 40%쯤 할인된다.

 

주소
경북 울진군 서면 쌍전리 산 150-1

전화번호
054-783-3167

홈페이지
www.huyang.go.kr

입장료
어른 1천원, 청소년 6백원, 어린이 3백원

주차료
소형 3천원

찾아가는 길
1. 중앙고속도로 풍기IC를 나온 뒤 5번 국도를 타고 영주까지 가서 울진 방면으로 가는 36번 국도를 이용한다. 영주에서 36번 국도를 타고 봉화읍, 노루재터널, 현동, 옥방휴게소를 거쳐서 답운재만 넘어가면 금세 통고산자연휴양림 입구에 도착한다.

2. 동해고속도로 동해IC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삼척, 울진을 거쳐 포항 방면으로 남하하다가 울진읍 수산교 삼거리에서 오른쪽의 36번 국도를 따라 불영천을 거슬러오는 방법도 있다.

주변명소
울진군 서면 소광리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소나무숲이 있다. 1610㏊ 규모의 '소광리 산림유전자원보호림'이 그곳이다. 이 숲에는 수령 500년의 대왕소나무를 비롯해 크고 오래된 금강송이 즐비하다. 평균적으로 수령 150년에 높이가 약 20m, 그리고 사람 가슴높이께의 지름이 40㎝에 이른다고 한다. 이처럼 몸매 좋은 미인 같은 금강송이 군락을 이룬 숲은 아름답고도 청징(淸澄)하다. 피톤치드 향 그윽한 금강송숲을 잠시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심신에 쌓인 여독이 봄눈 녹듯 사라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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