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산림청/꽃과 나무

한 여름의 노오란 꽃송이들

대한민국 산림청 2009. 10. 16. 17:54

해란초는 현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서 우리 나라뿐 아니라 북반구의 다른 나라, 비슷한 조건에서 두루 볼 수 있는 꽃입니다. 모래땅 속에 뿌리는 옆으로 길게 뻗으면서 자라고 그 마디에서 새싹이 돋습니다. 그래서 해란초는 한 무더기씩 줄지어 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란초는 식물보다 이름을 훨씬 먼저 알습니다. 그래서 그 식물이름의 유래가 궁금했고, 어떻게 생긴 식물이길래 그런 이름이 붙었을까 참 궁금했었습니다. 내가 연관시킬 수 있는 유일한 연고는 만주땅에 있는 해란강 정도이니 그저 처음 발견된 자생지와의 연계를 생각해 보곤 하였죠.

그러다가 강원도 동해의 한 바닷가에 자라고 있는 이 식물의 특별한 모습을 보고는 금세 새로운 생각이 났습니다. 바로 바닷가에 자라는 난초를 닮은 아름다운 꽃이라는 뜻의 이름일 것이라는 짐작이 든 것입니다. 정말 바닷가에 자라는 해란초의 모습은 딴 세상에 살던 선녀가 무엇인가 깊은 사연을 가지고 바닷가에 자리잡았을 것만 같은 각별한 아름다움을 지닙니다. 연하고 진한 노란빛의 조화며, 일정하지 않은 부정형의 꽃잎이며, 가느다란 잎새며, 그러한 자태로 바닷가 모래땅에 살고 있는 모습 등 모두 그러하죠.

 

해란초는 현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주로 동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분포합니다. 물론 우리 나라뿐 아니라 북반구의 다른 나라, 비슷한 조건에서 두루 볼 수 있는 꽃이기도 합니다. 모래땅속에 뿌리는 옆으로 길게 뻗으면서 자라고 그 마디에서 새싹이 돋는다. 그래서 보통 해란초는 한 무더기씩 줄지어 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키가 크면 종아리높이 정도까지 큰고 잎은 아주 길쭉한 피침형인데 길이는 2∼3cm, 너비는 1cm 정도되며 마주나기도, 서너 개가 돌려나기도 그리고 윗부분이 어긋나서 달리기도 하니 이 또한 자유롭죠.

 

꽃은 한여름에 피며, 앞에서도 말했지만 연한 노란색 꽃잎에 일부분은 진노랑빛이 돌며, 손가락 한두 마디 길이쯤 되는 역시 길쭉한 꽃이 여러 개 모여 달리는데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열매는 익으면 벌어지는 삭과인데, 둥글고 씨앗에는 두꺼운 날개가 있는 것이 하나의 특징이 되기도 합니다. 지방에 따라서는 운난초라고 부르기도 하며, 북쪽에는 잎이 훨씬 가늘고 긴 좁은잎해란초가 자란다. 예전에는 그저 간혹 만나는 식물이려니 하고 지나쳤지만 최근에는 조경용으로도 이용하는데, 보통은 해안 가장자리에 자라므로 바닷가 근처 도로변에 지피식물로 심는다. 또 척박한 곳에 무리지어 심어 놓아도 좋습니다.

 

한방에서는 해란초나 좁은잎해란초 모두를 유천어(柳穿魚)라 하여 약으로 쓰는데 해독, 청열 등에 효능이 있어 두통, 황달, 변비, 피부병, 화상 등을 치료하는데 이용한다고 합니다. 이 식물을 잘 키우려면 볕이 잘 들고 물빠짐이 아주 좋은 모래성분이 많은 토양이 좋습니다. 광선, 추위, 건조 등에 모두 강한 편이고 특히 계속 피는 꽃의 종자를 따서 뿌리면 봄에 싹이 나고 옮겨 심은 모종에서 그 해 꽃을 볼 수 있죠. 해란초의 모습을 보노라면 어쩌면 이땅 곳곳에서 이렇게 다양한 식물들이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자기에 걸맞는 터를 잡고 살아갈까 싶어 참 신기합니다.

 

< 국립수목원 이유미 박사 >
 

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이 되셨다면 VIEW를! 가 져가고 싶은 정보라면스크랩을! 나도 한 마디를 원하시면 댓글을!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서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