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산림청/꽃과 나무

겨울에 핏빛 꽃을 피우는 나무

대한민국 산림청 2009. 10. 16. 18:07

동백나무 꽃은 원래 겨울에 핀답니다.


그러나 간혹 이른 봄에도 피어나기 때문에 ‘봄을 알리는 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요 동백나무의 원래 고향은 남쪽 섬 지방이랍니다. 그 곳에서 동백나무는 1월부터 꽃을 피우는 겨울 꽃이라고 하는게 맞습니다. 그런데 동백나무가 북쪽으로 올라와 꽃을 피우려니, 1월의 추위를 견디지 못해 봄이 되서야 겨우 꽃을 피우는 것이지요.

동백나무는 대부분 7미터 정도까지 자라는 낮은 키나무지만, 때로는 20미터까지 자라기도 합니다. 두꺼운 잎은 앞쪽은 반지르르 윤기가 흐르고, 뒤쪽은 연한 녹색으로 윤기가 없습니다. 잎 가장자리는 톱니처럼 생겼지요.

 

동백꽃은 추운 겨울에 핀다는 것 외에도 두가지 특성이 있답니다. 하나는 온대지방에서 보기 드문 조매화라는 것, 동백꽃은 벌이나 나비가 활동하지 않는 겨울에 새의 도움으로 수분을 보충 한답니다. 이 새가 동박새랍니다. 동박새는 겨울에는 동백꽃의 꿀을 먹고, 열매를 맺으면 그걸 먹고 산답니다. 동백꽃의 또 다른 특성은 꽃이 지는 모습에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은 뭔가 잘못되어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할 만큼 가장 아름답게 핀 상태에서 마치 목이 부러지듯 송이째 툭 떨어진답니다.

 

 

동백나무는 우리 조상들의 삶에 늘 가까이 있었어요. 화력이 좋아 땔감으로 많이 썼으며, 재질이 단단해서 얼레빗, 다식판, 장기짝, 가구 등 다양한 생활 용구를 만들어 쓰기도 했답니다. 또한 동백나무 씨에서 짠 동백기름으로는 머리카락을 부드럽고 멋스럽게 손질했지요.

 

약재로의 쓰임새도 적지 않았답니다. 동백 가운데 흰색으로 피는 꽃을 물에 끓여 마시면 여자들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되며, 말린 잎을 가루로 빻아 물에 반죽해서 타박상을 입은 부위에 다르면 금세 낫는답니다. 최근에는 아토피성 피부염의 치료에 동백기름의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우리 삶에 친숙했던 만큼 동백나무가 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일부 지방에서는 동백나무를 불길하게 여기기도 했지요. 꽃이 질 때 한 잎 한 잎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붉은 꽃송이가 통째로 뚝 떨어지는 까닭에 사람들이 동백나무 꽃을 불길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를 놓고 제주도 사람들은 마치 죄수의 목이 툭 떨어지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매우 불길하게 받아들였지요.

 
집 마당에 동백나무를 심으면 도둑이 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까지 있답니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대부분 동백나무를 꺾어 망치를 만들어 마루에 걸어 놓으면 나쁜 귀신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답니다. 또 전염병을 옮기는 귀신은 평소에 동백나무 숲에 숨어 사는데, 꽃송이가 후드득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 귀신이 죽는다는 미신도 있답니다.

동백꽃의 꽃말은 '그대를 누구보다도 사랑한다' 입니다. 그래서 혼례식에서 생명과 굳은 약속의 상이으로 쓰이기도 한답니다.
 

<한국들꽃문화원 박시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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