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산림청/꽃과 나무

부르기만해도 불끈 힘이 옷는 용트림의 야생초, 참마

대한민국 산림청 2009. 10. 16. 18:03

참마. 부르기만해도 불끈 힘이 솟는 용트림의 야생초.


산등선이에도 장어가 기어 다녀요. 땅속으로 하늘로 우주의 정기를 담뿍 받아가며 기어 다녀요. 우리의 가까이에서 우주의 힘을 실어주려 이산 저산을 옮겨 다니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쪽 눈만 깜빡이면 찾아 볼 수 있는 우리 주변의 너무나 흔하고도 널 부러져 있는 것이 있으니 그이름 참마입니다. 그들은 오히려 우리의 집 울 밖에서 안을 건너다 보며 무언가 말하려 하고 있읍니다. 요 얼마 전에는 시내 한 복판의 빈 공터에서 쇠철조망을 올라타고 기어 넘어 실하게 자라고 있는 것이 목격 되었읍니다. 보다 못한 그놈들이 우리의 약해 빠진 건강을 일깨워 주려 우리의 가장 가까운 곳까지 쳐들어와 침묵의 웅변을 하고 있는 것 같읍니다. 허나 이를 어쩌지요 이들을 아느 이 아무도 없고 반기워 할 이 아무도 없으니 이를 서러워 할뿐 이지요. 사실 요즈음 자라나는 세대들은 특히 실하지가 않는 것 같읍니다. 외형적만큼이야 이거 원 장사 씨름꾼 같이 생겼것만 바람 불어도 날아가고 산등선이 오를라치면 벌써 숨이 턱에 와 차있어 이 어이 할런지. 그 젊은이들이 과연 이 천년의 민족을 잘 이끌어 나아갈지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자연 본능의 생태 조건에서 제일 조건은 건강한 것 이지요. 산자락에서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다 참다 못한 이 참마는 이제 우리의 주변 가장 가까이에서 맴돌고 있읍니다. 조금만 수고 하시면 이자연의 세상에서 갖출 수 있는 건강의 조건을 다잡아 드릴 것입니다. 참마를 잘 눈여겨 두셨다가 아니 산자락으로 마중을 나가 이들을 맞이하여 부족하고 흩으러진 몸의 불균형을 그들로 하여금 채워 놓으시기를 간곡히 희망하는 바 입니다. 강가의 민물장어가 스테미너 음식의 최고로 손꼽는다면 참마는 산에서 나는 장어라 할수 있는 것 입니다. 이는 약성분으로도 그만이지만 보조식품으로도 그만인 우리의 민초중에 대표라 할수있는 것 이지요. 민초라 하기에도 예의가 아니고 약초라해도 성은 차지 않읍니다만 산삼까지는 못해도 그를 따라 갈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분이시니까요. 아주 오래된 이야기중에 지금 껏 전해지는 참마에 대한 이런 애기도 있읍니다. 옛날이니 오죽 했겠읍니까. 그저 땅이 크고 힘이 쎈 나라는 작고 힘 없는 백성이 있는 나라를 차지하려 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였겠지요. 그래 어느 작은 나라의 병사들이 그만 힘있는 나라의 병사들에게 밀려 자신의 손바닥만한 땅도 버리고 산으로 쫓겨쫓겨 들어가 숨어 드는 신세가 되었읍니다. 힘있는 병사들은 느긋하게 그들의 항복을 기다리고자 산밑에서 몇날을 기다리며 지내고 있었읍니다.

 

이제 그들은 먹을것이 없어 죽거나 항복하리라 하고 버티고 있는 것 이지요. 어랍쇼, 그런데 근 한해가 다가도록 산속으로 밀려 들어간 병사들은 아무 소식도 없고 누구하나 내려 오는 놈이 없는 것 이였읍니다. 그제사 그들이 다 굶어 죽어을것이라 생각하고 아무 경계심없이 자신만의 승리에 도취되여 있었읍니다. 그런데 어느 한 날 산속으로 밀려 들어 갔던 병사들이 사기가 충천하여 큰나라 병사들이 있는 막사를 쳐들어와 초토화를 시키고 잃었던 땅을 다시 찾게 되었던 것 입니다. 그들은 승전을 축하하며 백성들에게 그 동안의 일들을 털어 놓게 되었읍니다. 그 산에는 덩굴식물이 무척 많이 자라고 있었읍니다. 길고 굵직한 뿌래기가 땅속으로 깊이 들어가 있는 것을 캐먹고 줄기와 잎사귀로 연명하며 군사력을 길렀다는 것 입니다. 그들은 먹을 것을 찾아 헤매다가 이를 우연히 만나 먹게 되었는데 오늘날 우리는 이를 우연히 만난 풀이라하여 산우라하는 이름도 붙여주게 되였지요. 하였튼 그들은 그것을 식량으로 먹으며 몸이 튼튼하고 힘이 쎄어져 간다는 것도 알게 되어 산에 있는 약이다 하여 또한 산약이라 부르며 즐겨 먹게 되었던 것 입니다.

 
그러면서 잃어버린 땅을 찾기위해 그들의 힘과 실력을 갖추어 나아가기 시작했던 것이지요. 그것을 우리는 참좋은 마라하여 참마라 부르게 된것이기도 하구요. 참마는 정말로 특이한 재주가 남달리 있어요. 아주 오래 된 것은 이산 저산을 돌아 댕긴다는 애기를 들을 정도로 참마의 뿌래기가 스스로 옮겨 다닌다는 것 이예요. 한참 녹음이 우거진 태양의 계절쯤에는 뿌래기가 허실해요. 뿌래기 속의 영양분이 모두 잎과 줄기로 올라가 뿌래기는 정작 쭈그렁 물렁해져 있지요. 그래서 장마철에 싱그럽게 녹음이 든 참마의 잎을 보고 그 알갱이를 먹으려 뿌래기를 파 보면 빈 겁떼기만 배를 곯고 허기져 있는 것을 볼수있을 것 입니다. 그랬다가 결실의 계절이 닥아오면 잎과 줄기에 있던 모든 자양분을 뿌래기 쪽으로 모다 놓는데 예전에 머물렀었던 집으로 들어가지를 않고 작년에 지었던 집 옆에 새로운 뿌래기의 집을 형성하여 새로운 집에 그해의 자양분을 저장하여 둔다는 것 입니다. 이리하여 참마가 해마다 이사를 다닌다 하는애기가 나오는 것 입니다. 이리하여 참마는 놀랍게도 수백년을 살아갈수 있다하는 것 이랍니다. 식물중에 그리 오래 사는 것은 산삼이라하는데 그 산삼 다음으로 아주 오랜 산다하는것이예요. 이 분이 간직한 오랜 세월의 우주에서 뽑아내 저장해둔 그 자양분은 그 얼마나 영험 할까요. 이런 신비스러운 참마를 곁에 두고도 우리는 그분의 참맛을 모르고 살고 있으니 우리 다시 한번 야생초를 관심 갖어 주시기를 소원 합니다. 허약한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해주는 좋은 보약이다 하고 한마디 직설적으로 말씀드리오니 그리 알아 주시면 고마울 뿐입니다.

 

백합목 마괴의 여러해를 살아가는 덩굴성 초본 식물입니다. 줄기가 열자 내외까지 벋어 나가는데 다른 물체를 감아 올라 가기를 좋아해요. 힘차게 올라가 무성하게 자리 잡아 자라는 모습은 또하나의 큰나무를 보는듯해요. 줄기에 잎사귀가 마주보며 자라는데 잎사귀가 역삼각형 비슷하게 달려있지요. 잎겨드랑이에 땅콩만한 주아가 열리는데 한번 드셔 보세요. 그냥. 모양새가 하나도 닮은 놈이 없어요. 간신히 붙여 놓은것처럼 금방 우수수 떨어져 버리지요. 뿌래기는 여러해를 살면서 새로운 뿌럭지를 해마다 생성시키며 대지를 옮겨 다니지요. 아주 오래도록 살아가지요. 뿌래기 기럭지가 아주 깊이 땅속으로 박혀 들어가 자라요. 그래야 대지의 온 기운을 잘 받아 드리는지 그리 살아가고 있는 것이 그저 신기할 뿐이예요. 초여름에 연녹색꽃이 잎겨드랑 밑에서 흐드러지게 피며 지며 하지요.

 

 

우리가 보통으로도 참마를 산약이라하는데 산약은 약명이구요, 산마, 서여, 산우, 제서, 아초, 산서, 연초, 왕모, 서약, 회산약, 사우, 야산두, 백여, 구황강, 야백서, 백약자,라 부르는데 그저 산자락과 산을 기대고 있는 들의 양지 바른곳이면 어디에서나 잘 자라지요. 문헌에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고 따뜻하며 독이 없다고 하였읍니다. 비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폐를 튼튼하게 하며 신장을 수렴하고 정을 보익하는 효능이있다 하였지요. 당뇨병과 갖가지 암치료에도 긴요하게 쓸 수 있는 효과가 있다하니 더가까이 더 가까이. 우리의 오래된 참마는 산삼못지 않은 약효가있는 신비한 식물로도 전해지오니 부지런히 곁에있는 참마를 보듬어 주시기를 바라옵니다. 영양분이 풍부하고 좋은 성분들이 가득하여 불로장생의 약죽으로 이용해 드시면 그리 좋을수가 없다합니다. 소화가 잘 안되어 음식을 본체 만체하시는 분들께서는 인삼 한뿌럭지와 함께 참마죽을 해서 드시면 생기를 다시 얻을 수 있고 식욕이 맘껏 되살아 나니 꼭 그리 해보시길 권합니다. 참마죽 이라야 그저 참마 성둥성둥 썰어 쌀과함께 끓이면 데는 것을, 게다가 삼 한뿌럭지 데려다 놓고 되죽하게 하시면 되지요. 또 간편하기로는 잘 구슬러 달래여 갖고 가루를 내어 수시로 드시면 그 또한 생활의 지혜이지요. 참마술 중에 산용술이라하여 기가막힌 술 내리는 것 한번 알려 드릴께요. 참마 잘 말린 것이 산약이예요.

 
산약하고 녹용 뿔하고 구기자를 준비해 두세요. 사실은 산약하나로도 효과를 거둘수 있으나 이를같이 쓰면 상승효과가 있다하는 것 이지요. 사십도짜리 술에 잘게 썰어서 넣고 시원하고 좋은 장소에 밀봉하여 놓읍니다. 오며가며 가볍게 흔들어 주시는 것을 잊지 마셔야해요. 너댓새 그리 애무해주고 보름뒤 술을 걸러 내고 꿀을 넣어 보관 숙성으로 들어가시면 되요. 적갈색의 예쁜 먹음직스럽고 달콤한 보약주가 만들어지는 것 이지요. 식사 전에 한두잔씩 하시면 너무 좋은 것은 분명한 일 이지요. 강정효과가 강해지고 정력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어이 말 안하리오. 참마를 쪄서 자주 드시면 고혈압이나 당뇨에도 좋지요. 참마를 어패류하고 같이 겸해 조리해드시면 이 또한 몸에 아주 좋다하네요. 이러하니 내 참마를 바다의 장어라 하고 바다의 장어를 산에 있는 참마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이라 첨언합니다.

 

<한국들꽃문화원 박시영 원장> 
 

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이 되셨다면 VIEW를! 가 져가고 싶은 정보라면스크랩을! 나도 한 마디를 원하시면 댓글을!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서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