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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기타야마의 삼나무 인공림

대한민국 산림청 2009. 10. 22. 13:30

 

# 교토 기타야마의 삼나무 인공림 

글 · 사진 /  국립산림과학원 배상원

 

 

 기타야마 지역은 도쿄 중심에서 북동쪽으로 20∼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역 한가운데로 물이 흐르고 가파른 사면에 삼나무를 키우고 있다. 내장 특용재 및 정원수 생산을 위해 삼나무를 키우는 곳이다. 특히, 다실(茶室)용 삼나무 특용재 생산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일본은 남북으로 약 2,800km 정도 길게 뻗어 있는 산지형의 섬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국토 전면적 3,800만ha로 유럽의 핀란드나 이탈리아보다 조금 크다. 국토면적 중 산림이 국토의 67%에 해당되는 2,500만ha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1,730만ha가 사유림으로 산림면적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산림점유율과 비슷한 분포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수종은 삼나무, 편백나무, 낙엽송, 소나무 등의 침엽수와 참나무류와 너도밤나무, 난대수종들이 있으나 이 중 우리에게 친숙한 수종으로는 소나무와 낙엽송 등을 들 수 있다.

 

 

 

 


일본에서 목재생산과 이용측면에 있어서 대표적인 침엽수종으로는 삼나무(Cryptomeria japonica), 편백(Chamaeparis obtusa), 낙엽송(Larix leptolepis), 소나무(Pinus densiflora), 해송(Pinus thunbergii) 등이 있으나 이 중 대표적인 수종은 삼나무이다. 삼(杉)나무는 스기(Sugi)라고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상록교목으로 나무높이가 40m 이상 자라고 지름도 5m까지 자라는 침엽수이다. 삼나무는 예전부터 줄기가 곧게 빨리 자라고 관리가 용이하면서도 목재의 색이 좋아 건축재 및 내장재로 많이 이용되어 왔다. 이렇게 이용도가 높았기 때문에 일본 조림지 1,000만ha 중 45%에 해당되는 450만ha를 삼나무 인공림이 차지하고 있다. 삼나무는 북으로는 아오모리(북위 40°42')에서 남으로는 야구시마(북위 30°15') 지역까지 폭넓게 분포하고 있다.


목재는 재질이 좋고 특유의 향기가 있으며, 건축재, 내장재, 가구재 등으로 이용한다. 삼나무 건축용재는 70년 이상 오래 키워서 생산을 하지만, 내장재 등으로 이용되는 소경 특수용재는 생산기간이 짧다. 삼나무 인공림은 대부분 중·대경재를 생산하기 위하여 중·장벌기를 기반으로 숲을 가꾸지만 교토의 기타야마(北山) 지역에서는 내장 특용재 및 정원수 생산을 위해 삼나무를 키운다. 삼나무가 이와 같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에 교토 시의 시목(市木)이 삼나무이다.

기타야마 삼나무를 역사적으로 보면 기타야마의 나가가와(中川, Nakagawa)는 기타야마 삼나무 생산지로 13세기부터 귀족들에게 다실용 삼나무를 제공하기 시작하여 유명해졌다. 특히 16세기에 귀족들 사이에서 스키야(Sukiya) 양식이 유행하고 다도(茶道)가 퍼짐에 따라 기타야마 삼나무가 더욱 더 유명해졌다. 기타야마의 다실용 삼나무 특용재는 변재부분이 매끄러운 목재가 아니라 굴곡이 있는 목재를 생산한다. 과거에는 자연적으로 발생한 특이한 무늬의 삼나무 줄기를 이용하여 왔으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그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인위적으로 줄기문양을 만들어 오고 있다. 현재 자연산 무늬목은 귀하여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 기타야마 삼나무는 목재만 유명한 것이 아니라 정원수로도 유명하다. 맹아력을 이용한 특이한 형태의 정원수는 일본 정원수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200년 이상이 된 것도 있다.

기타야마 지역은 도쿄 중심에서 북동쪽으로 20∼30㎞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은 삼나무 다실(茶室)용 특용재 생산으로 유명한 곳으로 지역 한가운데로 물이 흐르고 가파른 사면에 삼나무를 키우고 있다. 여기에서는 대경재를 생산하는 것보다는 소경재 위주의 특수재 생산이 유리하기 때문에 소경 특용재 생산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계곡 주변까지 삼나무를 심기 시작하여 산복부 위까지 삼나무를 키우고, 능선부에는 소나무 등 자생수종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수종별 위치구분은 수종의 생태적 특성과 생장특성을 고려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사면의 삼나무림은 대부분 인공림으로서 전면적이 삼나무이지만 높이가 비슷한 삼나무숲은 소면적으로 나타나서 마치 사면을 다양한 크기의 삼나무로 모자이크 처리한 것처럼 보여 단순림이기보다는 다양한 수종으로 구성된 숲처럼 보일 정도이다. 이러한 형태의 소면적 단위의 인공림 조성은 다양한 영급림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특수재를 생산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진다.

 

 

 

 


외곽에서 보이는 삼나무림은 모자이크 형상으로 아기자기하게 보이지만 숲속으로 들어가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숲속으로 들어가면 우선 눈에 보이는 것은 바닥에 풀도 자라지 못할 정도로 빽빽한 곧은 줄기의 삼나무이다. 삼나무 줄기가 마치 젓가락처럼 곧게 서 있는 모습은 마치 나무줄기를 일부러 세워 놓은 것처럼 보인다. 삼나무의 줄기는 가지치기를 하여 거의 10m 높이까지 아주 미끈하다. 높이가 4∼5m 정도 되는 삼나무도 모두 가지치기가 되어 있고 10m 이상 되는 나무도 가지치기를 모두 하였기 때문에 멀리서도 일자로 곧게 자란 줄기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이다. 기타야마 삼나무는 가지치기를 3∼4회 정도는 한 것처럼 보인다. 가지치기를 1∼2회 실시하는 우리나라보다 횟수를 많이 하는 것은 다실용 내장 특용재 생산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기타야마의 삼나무는 특수재를 생산하기 위한 문양작업을 하기 때문에 이렇게 가지치기를 해주고 있다. 문양작업은 가지치기가 끝난 다음 실시한다. 문양작업은 사람이 나무에 올라가 인력으로 직접 작업을 해주는데 지금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문양을 이용하고 있다. 이렇게 문양작업을 해준 삼나무림은 바깥에서도 쉽게 구별이 되는데 어두운 숲속에 하얀색이 나는 삼나무가 문양작업을 해준 나무이고 붉은 빛이 많이 나는 나무는 문양작업이 끝나 문양을 제거한 삼나무이다. 이렇게 자란 삼나무들은 문양이 형성되면 곧바로 수확을 하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수령이 많은 대경목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외부에서 보는 삼나무 줄기의 모양은 울퉁불퉁하여 모양새가 이상하지만 껍질을 벗겨내면 특유의 문양이 나타난다.



수확은 소면적으로 실시되는데 수확된 나무는 숲속에서 껍질을 벗겨 숲속 빈 공간이나 임도변에서 건조를 하고 있다. 벌채와 가공이 거의 다 숲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숲길을 오르다 보면 삼나무를 건조하고 있는 곳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삼나무를 수확할 때는 땅바닥 가까이에서 자르지 않고 50㎝ 이상을 남기고 자르고 있어 그루터기가 멀리서도 잘 보일 정도이다. 이렇게 그루터기를 높게 남기는 것은 기타야마 지역이 사면경사가 심하여 침식에 의한 토양유실의 위험이 커서 그루터기를 방지책으로 이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기타야마에서는 조림용 묘목을 다른 지역에서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니라 이 지역의 품종이 가지고 있는 형질을 유지하기 위하여 이 지역 우량목의 가지나 종자를 채취하여 지역품종의 묘목을 생산하고 있다.

삼나무를 수확하고 이렇게 조림을 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수확을 하고 맹아림을 조성하여 한 그루터기에서 2∼3개의 줄기를 자라게 하여 소경재를 생산하기도 한다. 이렇게 맹아림으로 조성된 삼나무림은 어릴 때는 마치 정원의 조경수처럼 보인다. 멀리서 보면 숲 한가운데서 조경수를 키우는 것처럼 보인다.
기타야마 삼나무림은 13세기부터 시작된 특용재 생산지로 산림경영의 특수한 경우를 보여주고 있다. 급경사지의 산림을 소면적으로 구획하여 가치가 높은 특용재를 생산하는 지혜와 수세대에 걸쳐 그 기법을 발전하여 왔고, 특히 독특한 문양의 삼나무를 생산하여 그 가치를 높이고 공예품으로 발전시킨 것은 숲과 나무, 즉 자연이 주는 것을 사람이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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