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산림청/해외 숲을 가다!

오스트리아 빈(Wien)의 숲

대한민국 산림청 2009. 10. 22. 13:33

# 오스트리아 빈(Wine)의 숲

 

글 · 사진 /  국립산림과학원 배상원

 

 빈의 숲으로 유명한 곳은 칼렌베르크(Kahlenberg)로 칼렌베르크 아래쪽의 하일리겐스탓트(Heiligenstadt) 때문에 빈 숲이 더 유명하여졌을 수도 있다. 베토벤은 하일리겐스탓트에 살면서 「전원교향곡」 등을 작곡하였다. 베토벤이 산책을 하던 숲길을 베토벤길이라 부를 정도로 빈 숲과 베토벤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수도인 빈(Wien)은 우리에게 음악의 도시로 많이 알려져 있는 세계적인 도시로 국제기구들이 많이 상주하고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빈에는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마리아 테레지아(Maria Theresia)의 쉔브른 궁전(Schloss Schoenbrunn)이 있다. 빈 시의 인구는 167만 명으로 주위 소도시 인구를 합쳐야 인구수가 200만 명 정도이다. 면적은 약 415㎢로 이중 정원 면적이 28% 이상을 차지하고, 숲의 면적은 17%를 차지하고 있다. 포도경작 면적은 2%에 조금 못 미치지만 세계적인 도시에 이렇게 많은 포도밭이 조성되어 있는 곳은 드물다. 빈에서 숲이 많은 지역은 북서쪽으로 이 지역으로부터 시내 쪽으로 숲이 분포한다. 숲이 많은 북서지역은 숲속에 주택들이 자리를 잡고 있고 숲과 주거지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있는 포도밭은 한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산 위에서는 스테판 성당(Stephansdom)을 중심으로 한 구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빈 중심부의 구시가지는 그 가치가 인정되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북서지역에 위치한 갈리친베르크(Galitzinberg) 지역은 울창한 숲을 형성하고 있는데 숲으로 들어가는 길 좌우에는 칠엽수(Aesculus hippocstanum)가 줄지어 자라고 있다. 이 칠엽수는 나무의 높이가 30m에 달하며 굵기도 한아름이 넘는다. 칠엽수가 이렇게 자랄 수 있는 것은 꽃이 예쁘고 열매를 동물들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유지가 될 수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칠엽수 숲길로 들어서면 길바닥은 사람이 다니기에 불편함이 전혀 없을 정도로 잘 정비가 되어 있고 커다란 칠엽수가 만들어 주는 그늘은 한여름 더위도 식혀 줄 수 있을 것 같다. 칠엽수 수관부를 위로 쳐다보면 몸이 뒤로 넘어갈 정도로 높고 크다.

 

 


울창한 칠엽수 숲길을 거닐다 보면 좌우로 초지가 나타나며 앞이 훤해지는데 이곳은 풀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초지 위에 서양 앵두나무를 비롯한 유실수들이 자라고 있다. 이곳의 서양 앵두나무는 자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앵두를 생산하기 위해 조성한 과수원처럼 보여진다. 앵두밭을 지나면 다시 숲으로 이어지는데 숲이 울창하여 대낮에도 어둡게 느껴질 정도이다. 특히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우선 눈에 띠는 나무가 서나무(Carpinus betulus)이다. 커다란 몸집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참나무는 나무 굵기가 60㎝가 넘고 줄기 달린 가지도 대단히 커 나무의 나이가 수백 년은 된 것처럼 보인다. 참나무 주위에 서나무가 호위를 하듯이 자라고 노령 참나무가 호령을 하듯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 참나무의 나이를 말해 주는 듯하다.

숲속으로 들어가다 보면 커다란 초지가 나오면서 한쪽 끝에 정자가 세워져 있다. 초지는 일반적인 숲속의 풀밭이 아니라 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정돈이 되어 있는 풀밭으로 시민들이 숲속에 들어와 운동을 할 수 있게 관리를 한 것처럼 보인다. 커다란 공간 주위는 숲이 울창한데 계곡 쪽으로는 나무 높이가 30m는 족히 됨직한 서양 물푸레나무(Fraxinus excelsior)가 자라고 있다. 서양 벚나무가 초지 주위에 일부 자라고 있는데 나무는 크지 않지만 한여름에는 버찌가 빨갛게 달려 있어 산책객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할 것 같다.

 

 

 



초지를 지나면 참나무숲이 시작되는데 굵기 50㎝ 이상, 높이 30m 가까이 되는 참나무 노령림이 대부분이다. 울창한 참나무 아래에는 햇빛이 제대로 못 들어와서인지 하층에 풀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는 곳이 많이 나타난다. 참나무숲 사이로 보이는 갈리친베르크의 숲은 도시외곽의 숲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하다. 참나무 중에서 나이가 많은 참나무는 고사를 하였는데 이곳에서는 참나무노령목이 고사하기 전에 벌채를 하여 이용을 하지 않고 고사목을 존치시키고 있다. 이렇게 고사목을 존치하는 것은 생물다양성을 높이고 산책객들에게 숲 생태계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빈의 숲으로 유명한 곳은 칼렌베르크(Kahlenberg)로 칼렌베르크 아래쪽의 하일리겐스탓트(Heiligenstadt) 때문에 빈 숲이 더 유명하여졌을 수도 있다. 베토벤(Beethoven)은 하일리겐스탓트에 살면서「전원교향곡」등을 작곡하였는데 베토벤이 산책을 하던 숲길을 베토벤길(Beethovengang)이라 이름을 붙일 정도로 빈 숲과 베토벤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하일리겐스탓트에는 베토벤이 거주했던 집마다 표지를 세워 보존을 하고 있으며 숲속에 베토벤 동상을 세워 베토벤과 빈 숲을 연결시켜 놓았다. 베토벤길을 통해 칼렌베르크로 올라가는 길 주위에도 칠엽수가 자라고 있는데 이곳의 칠엽수는 갈리친베르크의 칠엽수보다는 훨씬 적으나 줄기들이 붙어서 자라는 등 다양한 형상을 보여 색다른 느낌을 준다. 계곡부에는 서양 물푸레나무, 버드나무들이 자라고 있는데 계곡 위쪽으로는 포도밭이 조성되어 있고 그 위로 숲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 지역 역시 빈이 포도산지의 한가운데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빈 숲은 세계적인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산림률을 가지고 있고 그 숲도 규모와 크기가 산림지역의 숲과 비교를 하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특히 도시민들이 쉽게 숲을 찾을 수 있도록 숲길을 잘 관리하고 있는 점이나 숲속에 별도의 인공적인 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초지나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주위 경관과 어울리게 설치를 한 것은 도시숲 관리의 좋은 예이다. 특히 베토벤과 같이 유명한 작곡가가 살았던 지역을 칼렌베르크 숲과 연결하여서 빈을 숲의 도시로 만들어 가는 것은 우리도 본받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이 되셨다면 VIEW를! 가 져가고 싶은 정보라면스크랩을! 나도 한 마디를 원하시면 댓글을!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서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