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최초의 산소공장증거 스트로마톨라이트를 찾아서
영월국유림관리소 숲해설가 김선옥
마차에서 평창 방면으로 향하는 도로가에는 평범하지만 눈에 띄는 흰 피부의 세 쌍동이 종 모양을 한 벼랑이 있다. 연덕천을 뒤로하고 농경지를 앞에 둔 이 길 앞에는 이름이 거창한 천연기념물 제413호 문곡 건열구조 및 스트로마톨라이트라는 이정표가 늘 생경하기만 했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고생대, 지금으로부터 40억 년 전 원시 지구의 바다에서 광합성을 하고 다량의 산소를 만들어 다른 생명체의 출현에 한몫을 한 시아노박테리아(=남조류)에 작은 점토와 같은 부유물질이 모여 겹겹이 쌓여 형성된 퇴적구조로 연간 1mm이하로 매우 더디 자라는 둥근 공모양 또는 공모양의 세포가 여러 개 이어진 막대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한다.
연덕천은 건천으로 하천의 형태만 겨우 유지하고 있었는데 올 봄의 잦은 눈비로 제법 맑은 물이 흐르고, 눈을 틔운 버들강아지 털은 은빛으로 뽀송뽀송 하고, 회색의 바위 벼랑 곳곳에는 회양목이 한창물이 올라 초록의 잎이 햇살에 반짝이며 노란 꽃잎을 터트리고, 이른 봄 허기진 꿀벌이 모여들어 바쁜 날개소리만으로도 오랜 고요를 깨운다. 벼랑 가운데 층층이 양파 껍질처럼 일어선 틈에는 물줄기 하나가 옥빛을 띠고 작은 도랑을 파며 흐른다.
지구상 어느 생명도 다른 생명에 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는 진리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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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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