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정취가 묻어나는 도봉옛길 탐방로
산림청 블로그 기자단 김현희
도봉산역을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는 수많은 인파의 모습
둘레길을 탐방하러 온게 아니고 식도락체험을 하러 도봉산을 방문한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음식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들었다. 결국 맛있어 보이는 튀김 몇 가지랑 간식거리를 이것저것 골라서 가방 속에 집어넣고 서둘러서 출발했다.
숲해설가와 함께한 숲생태탐방
이날은 숲 해설가와 함께하는 숲 생태체험 프로그램이 있어서 제 시간에 맞춰서 가느라 아침부터 정신없이 나왔었다. 내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음식의 유혹에 빠져서 지각할 뻔 했는데, 제 시간에 맞춰 도착해서 다행이었다.
도봉산국립공원 입구에는 이미 숲 해설가가 참가자들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었다. 마치 사파리의 직원과 같은 복장을 한 모습에서 친근함이 느껴졌다. 시간이 되고 사람들이 다 모이자, 도봉산국립공원의 커다란 지도 앞에서 숲 해설가가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했다. 도봉산과 북한산의 차이라든지 다양한 도봉산의 위킹코스의 스토리텔링이 무척 흥미로웠다.
휠체어를 끌고 갈 수 있는 무장애 탐방로
특히, 북한공작단이 청화대를 습격하기 위해 땅굴을 팠다는 우리령길이라든지 역사적인 스토리텔링이 있는 길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이날 숲 해설가와 함께하는 둘레길은 장애인들도 탐방이 가능한 무장애 탐방로라는 사실이 더욱 의미가 새로웠다.
숲 해설가로 부터 물봉선화 꽃잎을 선물로 받은 모습
북한산 둘레길 '도봉옛길'구간 안내도
도봉옛길 입구
평탄한 도봉옛길 코스의 모습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스쳐 지나쳤던 나무들의 이름과 그 의미를 듣고 보니, 정말 흥미로웠다. 오리나무가 오리를 닮아서 오리나무인 줄 알았는데, 옛날에 거리를 측정하기 위해서 오리마다 나무를 심었다해서 오리나무라는 것이었다.
풀과 나무의 이름에 많은 뜻이 함축되어 있어서 무척이나 놀라웠다. 숲 해설가의 설명을 통해서 옛 선인들의 지혜와 총명함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경이감을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고, 생태해설가와 숲 해설가라는 전문지식인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둘레길 표지판
도봉옛길 둘레길의 정상지점부근
북한산 봉오리의 명칭 안내도
둘레길 코스 정상에서 만세를 외치는 모습 풍광을 바라보자니 산 아래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가을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또한 기념사진 찍기 바쁜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다. 광대한 도봉산·북한산국립공원의 둘레길 코스 중에서도 평탄한 무장애코스를 선택해서 편하게 오긴 했지만, 그래도 그 유명한 도봉산 아니던가!
내려가는 길 역시 여행의 묘미는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인가? 이날도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한 산행이었지만 서로 친구가 되어 사진도 찍어주고 즐거운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서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경기도나 지방에서 일부러 방문했다는 사람도 만나볼 수 있었다.
마치 순정만화 속 이야기처럼 사랑을 이어지게 해 준다는 풀에 얽힌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도봉옛길 탐방이 마무리 되었다. 역시 사연이 있는 곳은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숲 해설가와 함께해서 나무와 풀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나니 나무 하나하나마다에 담겨 있는 그 의미 때문에 꽃잎 하나 풀잎 하나하나가 무엇 하나 의미심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가 떠올랐다. 이번 탐방은 도봉옛길을 걸으며 도심 속의 여유와 낭만을 느껴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었고, 가을산의 정취를 한껏 느껴볼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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