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산림청/셀프 홈 가드닝

한 겨울의 추위까지도 싱그러움으로 바꾸는 힘, 아비스

대한민국 산림청 2012. 12. 20. 13:51

 

겨울의 추위까지도

싱그러움으로 바꾸는 힘, 아비스

 

 

산림청 파워블로거 / 산타벨라

 

 

 

 아이, 춥다 추워~

 

뼛속까지 찌리릿~ 하고 저려오는 추위 때문에 손이 곱아 커피잔을 들기도 버겁다고요?
겨울바람이 실오라기만큼이라도 들어올세라 각종 도구로 문틈을 막아 철통경비를 해놓고 내복에 스웨터까지 껴입은 채로 종종걸음을 치는 저와는 달리,

 

"엄마, 이리로 와 보세요. 베란다 유리에 얼음꽃이 피었어요. 너무 예뻐요 ~"하는 딸아이 앞에서는 실제 벌어진 상황보다 훨씬 더 유난을 떠는 나의 어리석음에 피식~하고 웃음이 납니다.

 

 

 

 

추운 베란다에 나가 얼음꽃을 즐기는 딸아이의 까르르 웃는 소리와 티없이 밝은 표정을 보고는, 그리고 내 옆의 아비스가 한겨울의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싱그러운 에너지를 마구마구 뿜어내듯 '아, 나도 더 이상 움츠러들지만 말고 이 겨울을 즐겨볼까?'하는 마음으로 급반전되는 순간.

  

 

 

양치식물, 아비스(Asplenium nidus 'Avis')
광택이 도는 연두색의 매끈하고 싱싱한 잎이 분위기를 밝게 해주는 초록친구랍니다. 가운데가 움푹 파여 잎이 사방으로 퍼지는 로제트 형태의 모양이 새둥지를 닮았다고 해서 'Bird's Nest Fern'이라는 사랑스러운 이름도 있어요. 

 

 

 

열대지방이 고향이지만 추위를 견디는 힘이 강한 편이어서 실내에서라면 우리나라의 겨울도 거뜬히 이기는 녀석. 너무 어둡지만 않다면 햇빛이 다소 모자라는 곳에서도 잘 자라고 건조에 강한 편이라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무탈하게 자라는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랍니다.

 

 


동장군이 으름장을 놓는 이 추운 겨울에도 시원하게 뻗은 잎이 반짝거리며 집안 전체에 싱그럽고 푸른 기운을 가득 채워주니 이 어찌 고맙고 기특하지 않겠습니까! 

 

 

 

 

안쪽 깊숙이 옹기종기 모여 날개를 펼 준비를 하는 새잎들.


시간이 지나면서 또르르 말린 잎이 서서히 펴지면서 가냘픈 생김새와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연한 빛깔과는 달리 세상에 당당히 서는 모습을 보면 그 또한 나에게 전해주는 인생에 대한 가르침이 아니겠는지요?

 

 

 

그러게요. 손이 꽁꽁 얼도록 눈을 굴리고 엉덩이에 시퍼런 멍이 들도록 넘어지면서도 쉬지 않고 빙판길을 달리는 어린 것들의 순수한 용기가 얼마나 위대해 보이는지…….  

딸아이가 천진스런 표정으로 유리창에 활짝 핀 얼음꽃에 홀려있는 순간, 아비스의 어린 새잎이 조용히 날개를 펴는 소리와 함께 뜨거운 차를 마시며 잠시 반성합니다. 자연의 순리에 이렇게 인상을 찌푸리고 못마땅해 투덜거리는 건 저와 같은 사람만이 그럴 거라 생각하면서…….


앞으로 더욱 깊어질 이 겨울을 춥다 춥다하면서 멀리 할 것이 아니라 겨울이 혹독할수록 봄은 더욱 찬란하다는 식상하지만 분명한 진리를 믿으며 씩씩하게 받아들일 일입니다. 

 


 아비스 잘 키우는 방법

 

1. 알맞은 햇빛 : 직사광선을 피한 밝은 햇빛이 가장 좋고 반음지에서도 잘 자란다.
2. 올바른 물주기 : 물 빠짐이 좋은 흙(분갈이 흙 : 굵은 마사토 = 1 : 1)에 심고  화분의 겉흙이 말랐을 때 한 번에 흠뻑 준다.
3. 번식 방법 : 포기나누기
4. 영양 공급 : 봄과 가을에 고체형 비료를 흙 속에 섞어 주어 물을 줄 때마다 영양분이 녹아 흡수되도록 한다.
5. 월동 : 추위에 강한 편이므로 겨울에 최저 영상 3-5도 이상이 되는 곳에 두면 된다. 겨울철에는 평소보다 흙을 좀더 건조하게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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