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도 1/3이 지나가고 있다. 부산에 내려간김에 오랜만에 부지런을 떨어 일출을 담고 싶었다. 기장오랑대쪽으로 갈까 생각하다가 동생이 추천한 황령산에서 일출을 보기로 했다. 황령산은 부산 남구, 수영구, 연제구, 부산진구에 걸친 시의 중심으로 금련산맥 장산(634m)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산(427m)이다. 정상에는 군사상 중요한 통신수단인 봉수대가 남아있으며 송신탑이 있다.
황령산일출은 등산으로 황령산봉수대정상으로 갈수도 있지만 편리하게 황령산순환도로가 있어 단숨에 정상까지 갈수있다. 작년에 택시로 부산야경을 담기 위해 올라가고 두번째로 오게된 곳이다. 이 도로가 정상까지만 가는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순환도로로 넘어갈수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차로 단숨에 400고지 산을~하지만 새벽에 어둠을 뚫고 직접 운전하고 올라갈때는 사실 많이 두려웠다. 정상까지 올라갔을때는 인도에 눈까지 있어 불안~ 같이간 동생은 송신탑이 있는 곳까지 차를 가지고 갈수있다고 했지만 마지막 500m 는 걸어서 올라갔다.
7시, 해는 7시 30분경으로 예상하는데 벌써 광안리 바다쪽은 여명으로 환하다.
오랜만에 만나는 일출이라 여명만으로도 잘왔다며 감탄이 나온다.
멀리 이기대와 광안대교가 시작되는 대연동 그리고 도시고속도로 순환도로가 이어진다. 아직 도심은 어둠에 갇혀 있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된 야경을 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좌측으로는 해운대 빌딩숲이 보인다. 해안선위로 조금 두터운 구름층이 보이긴 하지만 여명으로 보아 일출을 제대로 만날수 있을것 같다. 정상이라고 바람이 엄청 분다. 다행이 송신탑옆의 건물이 가린 부분쪽에 서니 적당히 바람을 피할 수있었다.
산불조심 깃발 너머로 멀리 초승달도 보인다.
누구나 일출앞에 서면 한마음이 되지 않을까...?
수면 위로 약간의 구름층이 있어 일출시간대보다 조금 늦게 해가 솟아나기 시작한다.
새해가 10여일 지난시간,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은 우리와 봉수대쪽에 도시가스 직원들이 단체로 와서 일출맞이를 하고 있다.
해가 올라오는 시간 만큼 새벽을 밝히던 주택가 조명이 하나둘 꺼지기 시작한다.
순간 순간이 참 소중하게 여겨지는 아침이다.
가장 멀리 보이는건 이기대 (용호동)
어두웠을때는 몰랐는데 서서히 해가 떠 오르며 드러나는 도심...
정말 부산시내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멀리 영도와.. 뒤로는 부산 서부산방향까지 황령산이 도심의 중심인것 같다.
어느새 어두웠던 주변이 환해졌으며 멀리 봉수대에서 일출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바람 소리 만큼 춥게 느껴진다. 시원하게 일출을 원없이 담고 봉수대쪽으로 걸어가보았다. 좌측 철탑 있는 곳이 황령산 정상, 조금전 까지 일출을 담던 곳이다. 몰랐을때는 멀리 보이는 철탑쪽이 황령산인줄 알았는데 저쪽은 금련산정상부라고 한다.
봉수대는 동래부 때인 1422년(세종 7)에는 군사상 중요한 통신수단인 봉수대가 산 정상에 설치되었다. 이 봉수대는 동쪽으로 해운대의 간비오산 봉수대, 서쪽으로 구봉 봉수대와 연결되어 있었으며 북쪽으로는 범어사,계명산,봉수대 등과 연결하도록 되어 있었다. 부산앞바다에 왜구가 침입하면 가장 먼저 불을 밝혔던곳 역시 전망은 최고이다. 최근에는 해마다 산신제와 더불어 봉화를 재현하고 있다.
봉수대에서 내려다보니 멀리 동백섬 센텀빌딩과 광안대교가 마치 미니어쳐처럼 작게 느껴진다. 이렇게 편안하게 차로 올라와서 쉽게 볼수있는 곳, 멋지다는 말밖에 안나온다.
다음에는 단단히 준비하고 와서 일몰을 제대로 담고 싶어진다.
내려오는길, 예전에 광안대교 야경을 담기 위해 올랐던 전망대에 잠시 차를 세워보았다. 부산불꽃축제때 가장 포인트가 되는 곳이다. 황령산에 벚꽃나무가 이렇게 많은 지도 오늘 처음 알았다.
돌아오는 봄..벚꽃향기 맡으러...다시 올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