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3년(4기)

덕유산... 눈꽃 산행, 은빛의 풍경화 속으로

대한민국 산림청 2013. 1. 18. 12:06

 

덕유산... 눈꽃 산행,

은빛의 풍경화 속으로

 

산림청 파워블로거 해리

 

 

 유산

겨울산을 말할 때 덕유산만큼은 빼놓을 수 없다.


겨울이 오면 특히나 눈 소식이 들려올 때는 덕유산을 향하는 마음에 오늘은 뜻하지 않게 덕유산을 가게 된다.
부산으로 가는 남편이 안성탐방지원센터까지 태워주기로 했으니 편하게 덕유산을 찾을 것 같고 무주리조트에서 서울행 버스(오후 5시)를 타고 오면 수월한 덕유산 산행을 할 수 있기에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덕유산등반교통편

서울~무주군안성탐방지원센터(승용차 3시간소요)
 돌아올 때

무주리조트 (서울행버스 오후 5시 ,요금 20000원, 2시간 40분소요)
 등반로

안성탐방지원센터~동엽령~백암봉~중봉~향적봉~무주리조트(산행시간 약 5시간)
 산행일

2012년 12월 22일 토요일

 

 

 

 

무진장이라는 말이 있다.

무주 진안 장수~ 내륙의 산들이 가로막은 이곳은 겨울이면 더  혹한으로 변하면서 더 깊어만 지는 곳

그래서 무진장은 '오지의 땅'이라는 뜻이다.


요즘 매서운 추위로 단단히 뭉쳐져 있는 곳~

하지만 그 가운데 아름다움을 빛내는 주는 곳은 단연코 덕유산이다.


 

 


 

서울집에서 7시에 출발 중간에 늦은 아침을 먹고 3시간 조금 더 걸려 도착한 안성탐방지원센터!

전날 많은 눈이 내렸고 오늘은 구름만 조금있는 날씨로 예고되어

어쩌면 맑은하늘의 덕유평전을 볼 수 있다는 설레임 속에 산행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도착하니 하늘은 짙은 잿빛 만이다.


해마다 어김없이 찾는 곳 이라 무주라는 먼 거리도 크게 작용하지 않고

집과 가까운 산으로만 여겨지는 정겨운 곳으로 되어간다.


지방산 중에서도 유독 덕유산을 많이 오른 건, 그만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산이기 때문이다.

 

 


 

안성탐방지원센터에서 동엽령까지 4.2키로 약 두어 시간 걸리는 거리로 표고차가 700미터이기에

그렇게 만만하진 않는 코스지만 국립공원의 잘 정리된 등반로를 통해 오를 수 있다.


 

 

 

 

 

계곡은 얼음이 얼었다 눈이 내렸다를 반복하며 얼음의 두께도 상당히 두터워져 있다.

 

 


 

오를수록 눈의 깊이는 더해만 가고~

 

 


 

서해의 습한대기가 산을 힘겹게 넘으면서 눈을 많이 뿌리는 덕유산은

이번 겨울도 많은 눈이 내린다고 한다.


오르막길은 많은 눈으로 시간이 더 지체 되어 지고 있었다.


동엽령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하늘은 짙은 운무와 약한 눈만 내리고

그저 눈길 속에 뽀드득 거리는 소리만 듣고 올라야했다.


 


 

동엽령 에 올랐다.
계곡 길과 는 달리 능선바람이 세차기만 하다.
산은 100미터씩 오를수록 기온이 0.6도씩 내려 간다고 하니 동엽령 에서의 바람은 위협적이다.


 

 

 

아~~ 동엽령 은 짙은 운무로 ...


옹기종기 모여 있는 원색의 등반객들만 눈에 들어오고 주변은 한 치도 앞을 볼 수 없는 오늘도,

해마다 오른 동엽령은 늘 이랬다.

 

 


눈꽃터널을 지나면 날씨가 좋아 질려나~

 


 

이제 덕유산의 가장 가운데 봉우리 백암봉으로 향한다.
남덕유가 날카로운 암봉의 산이라면 북덕유는 전형적인 육산의 길로
맑은 날씨였으면 아름다운 설경을 걷는 내내 보여 줬을텐데!


 

 


 

안성방면으로 하얀 봉우리를 내리고 있어 붙여진 1490미터의 백암봉.
오늘은 혹한의 날씨가 아니라지만 능선길은 햇빛도 없고

불어오는 바람에 내내 뺨이 얼얼하게 40여분을 걸어왔다.


이제 중봉으로 가야하는데 하늘은 열어주지 않을려나 보다.
 


덕유산의 하이라이트 중봉으로 향하는 길~
봄부터 여름까지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도 가을날 화려한 단풍도 잠시

흰 눈에게 자리를 양보해 준 중봉 가는 길은 구간 내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산의 날씨는 예측불허인가보다. 중봉으로 향하는 길도 하늘은 그저 잿빛이다.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중봉을 넘어서 주목군락지 어디 쯤에서 간단히 간식과 커피만 마시고
향적봉은 포기하고 곤도라 타고 집으로 갈 생각만 했다.


 


 

그런데!!!

주목군락지를 넘어서자 갑자기 햇빛이 보이기 시작하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온다.
 

 

 

 

그리고 뒤돌아보니 중봉정상에 강렬한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넘어온 중봉이 뚜렷이 나타나며 갑자기 힘이 난다.

 


 

순간 세찬바람이 구름을 몰아내면서 하늘이 열리기 시작했다.

덕유산의 안개구름은 익히 잘 알다시피 너무나 유명하다.
순식간에 주변풍광을 가렸다 토해내는 능선 아래는 거대한 파도가 일렁이는 거 같았다.


 

 

 

세상에~ 어쩜! 오늘 오후부턴 분명히 구름이 조금 있을 뿐이라고 했어!!!!!
예상과는 달리가 아니라 일기예보가 기가 막힌다.

 

 


 

눈 덮힌 산자락을 이리저리 빠르게 움직이는 운무까지 마주 친다는 건 겨울 최상의 산행이 아닐 수 없다.
주변으로 거창 함양의 산들 기백 금원산도 나타나고 고개를 더 돌려

동남 쪽의 지리산도 순간적이나마 볼 수 있었다.

 

 

 

 

하늘이 열리는 건 순식간이었다...  겨울 속의 덕유산은 바로 이런 풍경이어야 했다.

 

 


 

겨울의 매서운 칼바람이 몰고 다니는 운무는 덕유산을 더 극적으로 만들어 주나보다.

중봉까지 그렇게 짙었던 운무가 한순간 지워져버리고 짙푸른 하늘을 보여 줄 때는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모든 게 순식간으로 눈 앞에 펼쳐져 보인다.

 

 


 

포기했던 향적봉을 향해 뛰다시피 올라갔다.
'언제 운무가 향적봉을 덮어 버릴지 몰라~'
마음은 급해지고  5시버스를 탈려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온몸이 얼얼해있던 조금 전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활기찬 모습으로 향적봉을 향해

모두들 뛰다시피 해서 올라가는 진풍경도 볼 수 있었다.


혹한의 날씨가 아니어도 상당히 매서운 곳인데 오늘은 향적봉정상이 아늑하기만 하다.
고맙기도 하고 수차례 오른 겨울향적봉에서의 맑은 날은 오늘이 처음으로 뿌듯해온다.


 

 

 

겨울하늘과 은빛물결~ 말 그대로 설국이다.
너른 품은 서쪽에서 오는 찬 기운이 눈으로 바뀌면서 눈다운 눈을 겨울 내내 볼 수 있는 산!
장엄한 순백의 세상을 만날 수 있기에, 덕유산을 오르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이다.


덕유산은 단지 눈꽃만 선사 해주는 게 아니다.
향적봉에서 이어지는 거대한 능선을 따라 장장 30키로의 능선을 만날 수 있는

거대한 산줄기는 언제봐도 감동이 있다.

 

 

 


 

나뭇가지에 눈이 앉으면 눈꽃이고 공기 중 수분이 나뭇가지에 붙어 얼면 상고대가 된다.
설천봉 가는 길은 지천으로 피어난 눈꽃과상고대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다.


여름 날의 꽃보다도 더 곱고 화려한 눈꽃!
덕유능선은 오로지 눈꽃세상으로 열려 있을 뿐이다.
햇살을 받아 얼음꽃으로 때론 새벽 이슬에 서리꽃으로 피어나는 거대한 능선은 오직 눈 뿐이었다.

 


 

운해는 설천봉을 넘어 주능선 쪽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세찬바람은 구름을 운해의 바다로 보여주기도~

 

 


 

곤도라를 타러가면서도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짧은 시간이지만 아름다운 풍경에 그 속에 내가 있었으니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무난히 곤도라를 타고 내려오고 5시출발하는 서울행버스가 시동을 막 걸 때 아슬하게 탈 수 있었다.
만약에 이 버스를 놓친다면 셔틀버스를 이용해 무주로 나가야한다.

 

 


 

아직 겨울은 많이 남아있다 길고 긴 겨울~ 덕유산은 한 번 더 나를 부르고있다.
산행 내내 아쉬웠던 마음이 눈 녹듯이 사라진 향적봉에서의 덕유산!! 

2012년 12월 덕유산에서 또 아름다운 '선물'을 받고 왔다.

 

내가 많이 좋아하는 덕유산...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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