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3년(4기)

붉은 진달래꽃 휘감고 있는 청계산을 오릅니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3. 5. 15. 12:54

붉은 진달래꽃 휘감고

있는 청계산을 오릅니다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황원숙

 

 

 유난히 눈이 많고 추웠던 겨울을 이겨내고 꽃을 피운 봄꽃들의 몸부림...


그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입니다.

연둣빛 신록이 움트기 전에 먼저 꽃을 피워 벌과 나비를 유혹하고 있는 꽃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이 청계산을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서울시 서초구와 경기도 성남시, 의왕시를 모두 품고 있어 도시 생활에 지친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청계산은 요즘 진달래가 한창입니다.

 

원터골 입구에서 진달래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있지만, 저는 옛골의 진달래고갯길을 출발하여 이수봉으로 오르기로 합니다. 진달래고갯길에서 해발 545m 이수봉까지는 한 시간이 조금 더 걸립니다.

 

아직 새순이 풍성해지지 않은 산, 진달래가 반갑게 맞이합니다.

 

 

 

 

 

옛골에서 오르는 진달래 고갯길은 가파른 계단이 아닌 부드럽고 완만한 흙길입니다. 봄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흙냄새를 맡으며 붉게 핀 진달래 꽃길을 걷노라니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산 아래 세상에는 하얀 목련도.. 노란 개나리도 피었다 지고 철쭉이 절정이지만, 도시의 시간보다 조금 느리게 흐르는 산속 시계는 아직 봄이 무르익지 않아 보입니다.

 

걸음걸음 걷는 길마다 수줍은 얼굴을 내민 꽃들이 등산객들의 피로를 덜어줍니다. 이렇게 예쁜 진달래 꽃길을 걸으니 오르는 산길이 전혀 피곤하지 않습니다

 

 

 

 

서울 서초구와 경기도 성남, 의왕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청계산은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산입니다. 청계산이 품고 있는 봉우리 마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요.

 

청계산 제1봉인 망경대(618m)를 중심으로 좌우에 옥녀봉(375m)과 매봉(583m), 이수봉(545m)과 국사봉(540m)이 있습니다.

 

 

 

이쯤에서 바라다 보이는 저곳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매바위매봉입니다.


청계산 주봉 망경대는 고려의 유신들이 이곳에서 잃어버린 나라, 고려의 수도인 송도를 바라보며 한숨지었다 해서 이름 지어졌다고 합니다.


망경대와 매봉 사이에 있는 혈읍재(血泣峙)는 조선 연산군 때의 유학자인 정여창 선생의 스승 김종직 선생이 무오사화로 부관참시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은거지인 하늘샘으로 가면서 피눈물을 흘리면서 넘었다는 고개이고요.

 

오늘 진달래고갯길을 넘어 제가 오를 이수봉은 정여창이 스승 김종직과 벗 김굉필이 연류된 무오사화를 예견하고 청계산에 은거함으로써 생명의 위기를 두 번이나 넘겼다하여 목숨 수(壽)자를 써서 이수봉(貳壽峯)이라 쓴다고 합니다. 그리고 성남 쪽으로 솟아오른 국사봉(540m)은 고려 말 이색이 망한 고려를 생각하고 그리워했던 곳이라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청계산에 전해져 내려오는 역사를 되짚어보며 올라서 일까요...


고갯길마다 피어 흔들리는 진달래꽃이 망국의 한을 달래는 고려 충신들의 안타까운 눈물처럼 보입니다.
스승과 벗의 목숨을 구하지 못하고 숨어사는 선비의 아픈 마음인 듯합니다.

 

 

 

붉은 진달래와 이제 막 새순을 밀어 올리는 참나무와 푸른 하늘이 멋지게 어우러집니다.

 

 

 

가파르지 않은 고갯길을 한 시간여 올라오니...이수봉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산을 올라 흙냄새를 맡고 바람을 느끼고 새소리를 듣고, 푸른 숲을 보면서 몸과 마음을 정화할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입니다.


산길을 오를 땐 피곤하던 다리도 잠깐의 휴식으로 다시 가벼워집니다.
이제 다시 세상 속으로 내려가 볼까요.

 

 

 

이수봉에서 매봉으로 돌아갈 수 도 있지만, 진달래고갯길 바로 옆 계곡을 따라 내려가기로 합니다. 조금 가파른 곳이지만, 졸졸졸~~ 흐르는 계곡을 옆에 두고 내려가다 보면 흐르는 물소리에 마음이 절로 즐거워지는 행운을 놓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흐르는 물 속 작은 돌멩이를 들어 올리면 금방이라도 가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맑은 물입니다.

 

 

 

내려오는 길에 시원한 약수도 한 잔 마십니다.

 

 

 

엄마와 함께 봄나들이 나온 아이들의 재잘거림도 피로회복제 역할을 하네요~

 

 

 

산 아래 세상엔 어느새 푸르름을 자랑하는 나무도 보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산 속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다시 세상 속으로 나오는 순간까지... 제 곁을 스쳐지나간 어느 것 하나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제게 산소를 주고 희망을 주고 위로와 편안함을 나누어 준, 나무와 꽃이 있는 산... 그 산이 있어 행복합니다.

 

진달래 만발한 청계산의 모습을 보시고... 여러분도 행복한 한 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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