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상의 화원을 걷다!
산림청 파워블로거 해리
9월이 오면 지리산을 가겠노라고, 내가 오르지 못했던 한신계곡으로 오르겠다고, 세석을 일치감치 예약해놓고 일기예보만 기다려 왔다. 산행일이 다가올수록 일기예보는 수시로 변한다.
등반로 백무동탐방지원센터~한신계곡~세석평전 대피소 1박~촛대봉~연하봉~장터목~천왕봉~백무동야영장(19.1km) 첫째 날 백무동한신계곡~세석산장 (6.5km 4시간 소요) 산행일 2013년 9월6일~9월 7일
동서울터미널에서 8시 20분 출발 12시 20분에 도착한 백무동터미널~
짧은 한숨이 나왔지만 이대로 서 있을 순 없었다.점심에 커피까지 든든히 먹었으니출발하자!
정확히 1시에 시작해서 5시 30분까지는 도착예정을 잡고시작부터 속도를 늦추지 않고 오르기 시작했다.
지리산이 품고 있는 함양의 계곡은 어느 한곳 아름답지 않은 곳이 어디 있으랴~
간간히 하산하는 산객들만 보이고 오르는 사람은 아직 본적이 없기에 줄곧 나 혼자 오르고 있는 듯하다.
너무나 고운 물들로 빗속이지만 잠시나마 쉬어야겠다. 다시 우산을 꺼냈다.
영롱한 물 빛깔은 크고 작은 못과 바위들과 함께 아름다운 맵시를 뽐내는 게, 한신계곡도 지리산을 대표하는 경승지만큼 정말 아름답기만 하다.
처음 올라보는 등반로지만 빗속이라도 한동안은 편안하게 올랐다. 하지만 지금부턴 달라지기 시작하는 건 눈을 높이 들여야 등반로가 보이는 가파른 길의 연속이 이어질 것 같다. 가파른 구간이 있다는 말을 들어 알고는 왔지만 빗길이라 더 조심스럽기만 하다.
세석평전까지 남은 1km 구간은험하고상당히 가팔랐다. 그나마 가끔 보이던 하산하는 등반객도 안 보인다. 빨리 세석 평전에 오르고 싶다.이 길에서 벗어나고 싶어 여기서부터 이를 악물고 올랐다.
고운 야생화가 반겨주는 세석평전에 드디어 올랐다. 빗속이고 자욱한 안개로 아무것도 볼 순 없지만 마음이 그렇게 편안해 질 수가 없다
깊고 넓은 한신계곡의 출발점 백무동야영장에서 세석평전까지 4시간이 걸려 올랐다. 그런데 세석 갈림길에서 공단직원들이 장부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일일이 체크, 확인 후 통과시키며 대피소예약이 안되면 무조건 '강제하산'이란다.
지리산 등로 곳곳에 설치 되어있는 안내문
평일이고 비예보로 세석산장은 너무나 한가했다. 굳이 나는 복잡한 주말에 올 이유가 없기에 대피소는 평일을 이용하는 편이고 오늘도 조용하고 지내기가 좋다. 십 여 명이 남짓한 대피소에서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세석의 아침을 맞았다. 지리산 깊고도 넓은 능선위에 그림 같은 집 세석평정, 덕유평전과 함께 1500미터 고지에 이처럼 아름답고 넉넉한 고지가 있다는 걸로 우리가 지리산을 더 사랑하고 좋아하고 있는지모른다. 그리고 습지가 있다는 것도 특이한 세석평전이다.
세석을 떠나면서도 비는 멈추지 않고 계속 내린다.
지리십경 중에 하나인 연하선경을 향해간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날씨가 또 매력이어서 지리산을 더 좋아 하게 되는가 보다.
연기가 노니는 풍경이 아름답다고 해서 연하선경이라고~
첩첩산중 골골이 끼어있는 안개와 천상의 화원~ 이 모든 것들이 지리산을 위대하게 만든다고 말하고 싶다. 9월초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지리산의 빛깔은 이랬다.
깊은 지리산에서 무엇을 느끼고 볼 것일까 하는 생각으로 달려온 함양.
어머나~ 장터목을 지척에 남겨두고는 내내 운해가 넘실거린다.
대피소 공사가 한창인 어수선한 장터목사진은 접고 오른 제석봉
장터목에서 힘겨운 오르막이 끝나고 내 눈앞에 나타나는 건 눈부신 야생화의 언덕이 또 기다리고 있었다. 맑은 하늘 아래 하얀색 연보라색의 구절초가 눈부시게 피어나 있는 곳~ 산은 그저 오르기 위해서 오는 것이 아니었다. 풀, 꽃, 나무 수많은 생명체를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제석봉의 9월도 많은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있었다.
천왕봉을 가는 동안도 내내 운무가 움직인다.
서쪽의 안개는 서부능선 저 멀리 덕유산도 다 덮어버렸지만 천왕봉을 내려서는 도중에 다시 안개는 천왕봉에서 사라지는 듯 했다.
내가 봐둔 데크에 아직 우리가족이 도착하지 않았다. 잠시 후 30분후면 도착한다는 연락이 온다.
지리산 둘째날밤은 백무동야영장에서 가족이 함께 지내는 나의 지리산 여행. |
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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