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의 백덕산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황선영
백덕산을 올랐다. 사자산(1120m), 삿갓봉(1020m), 솟때봉(884m) 등이 솟아 있어 산세가 웅장하고 골이 깊은 등 경관이 좋으며, 평창강(平昌江)과 주천강(酒泉江)의 수계인 점 등을 고려하여 산림청 100대 명산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고 하는 백덕산.
강원도 영월 주천면 평창가도에서 수주면으로(왼쪽)으로 들어서서 법흥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왼쪽 방향으로 적멸보궁인 법흥사가 있고 직진하여 안쪽으로 들어가면 관음사가 있다. 관음사를 끼고 계곡을 건너 백덕산으로 오른다.
치악산 동쪽 편 횡성, 평창, 영월 등 3개 군의 경계를 이루는 백덕산은 산줄기가 자못 육중하고 골이 깊어 해발 1000m의 고산다운 산세를 지니고 있다. 등산길 아래쪽으로 크고 작은 폭포와 소, 담이 수없이 이어진다.
설통바위를 지나면
끝없이 이어지는 오르막, 숨이 차오르지만 티 없이 맑고 깨끗한 계곡과 하늘을 찌를 듯 펼쳐지는 송림은 경탄을 자아내게 하고 힘든 것도 잠시 잊게 해 준다.골짜기에 들어서면 양옆의 능선이 높아 협곡 속에 들어온 느낌이 든다. 산중턱에 올라 내려다보니 앞쪽으로 사자산과 함께 구봉대산 능선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참나무 숲에서 올려다본 하늘, 넓은 잎 사이로 찾아든 햇살, 계곡 물 소리와 함께 두 뺨을 어루만지는 상쾌한 바람이 선물처럼 다가온다.
정상까지 오르지 못하고 산을 내려온다.
내려오는 길에는 올라갈 때 미처 보지 못한 것들을 만나게 된다.
신기한 모습의 버섯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늘빛 보다 맑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무더웠던 여름의 찌꺼기가 모두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다. 한참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발이 얼얼하다.
숱한 생명체를 품는 백덕산. 계곡이 뿜어내는 음이온과 숲이 선물해준 삼림욕으로 일상의 분주함 속에 지친 심신을 치유되고 상쾌한 기운으로 온 몸이 충전되어 돌아온다.
그 여름의 백덕산 산행 추억은 가을의 길목에 접어든 이 시간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단풍 가득한 백덕산의 모습이 궁금해지고 맑은 계곡 물 소리가 들려주는 화음이 반복되는 일상을 환기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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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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