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협곡열차(V-Train) 타고 영동선 오지 트레킹까지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황선영
흰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를 한 열차 앞모습 때문에 아기백호 열차라는 애칭이 붙은 V-Train. V는 협곡 모양을 의미하는 약자다. 시속 30km의 속도로 천천히 달리는 초 저속 열차인 V-Train은 디젤기관차와 객차 3량으로 구성되었다. 열차 몸통은 선명한 진분홍빛을 띤 객차다. 협곡을 마치 걷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개방형 열차다. 객차에는 화장실이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기차 안에서 창밖으로 펼쳐지는 낙동강 최상류협곡의 비경은 사진 찍는 것도 놓쳐버릴 만큼 그 수려한 경치 속으로 빠져 든다.
간이역인 양원역의 풍경이다. 양원역 승강장에 내려서자 번듯한 기차역은 오간 데 없고 자그마한 대합실이 하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다는 간이역인 양원역은 산골 오지에 교통편이 없는 주민들의 애환을 해결하기 위하여 주민의 손으로 만들어진 1평 남짓의 간이 휴게소와 같은 역이다. 주민들이 직접 농사지은 찐 옥수수와 방울토마토를 사서 먹고, 가락국수를 한 그릇 후루룩 비운다. 지금까지 먹어본 가락국수중 가장 맛있는 국수로 기억된다.
양원역에 피어있는 꽃들은 우리에게 아주 친숙하다.
기차역과 들꽃의 어울림을 감상하다 올려다본 하늘이 손이 닿을 듯이 가깝다. 역 앞으로 펼쳐지는 협곡의 풍경은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할 만큼 수려하다. 우리나라에 이런 비경이 있었음을 미처 몰랐다.
양원역에서 내려 분천역까지 영동선 오지 트레킹 길로 접어들었다. 양원역에서 비동 승강장, 분천역으로 이어지는 트레킹 길은 낙동강 상류를 끼고 기차를 만나고 기차와 함께 걷기도 하고 손 흔들어 배웅하며 걷기도 한다.
길에서는 다양한 만남이 있다. 굽이치는 강물, 언덕, 철교, 폭신한 흙의 감촉, 익어가는 곡식들, 지저귀는 새소리…….
드디어 6km 정도를 걸어 분천역 도착. 여행을 마침과 동시에 O-Train과 V-Train을 이용하여 지금 조성중인 영동선 트레킹길을 완주할 계획으로 마음이 들뜬다.
가을의 협곡은 또 어떤 모습일까? 겨울의 협곡의 모습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길을 걸으며 구석구석 아름다운 우리나라 자연과 사람에 대한 사랑이 깊어진다.
V-Train 협곡열차는 분천, 양원, 승부, 철암역 구간을 하루에 3번 왕복한다. 중앙선 태백선 정선선 및 영동선을 연결하는 중부내륙 순환열차인 O-Train과 연계한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한다. 기차를 이용한 오지 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코레일 백두대간 협곡열차(http://www.korail.com/2009/htm/htm54000/w_htm54120.jsp)사이트에서 예약과 함께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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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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