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3년(4기)

강남바람길을 걸으며 지친 마을을 달래볼까요~

대한민국 산림청 2013. 9. 12. 14:14

강남바람길을 걸으며

지친 마음을 달래볼까요~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황원숙

 


 렇게 뜨겁던 태양이 어느새... 순해졌습니다.


한여름 열기에 갈 곳 몰라 헤매던 바람도 이제 제 길을 찾은 듯.. 제법 선선해졌지요. 오고가는 사람들과 차들로 번잡스러운 도시에서 바람의 길을 찾아 산길을 올랐습니다.
서울특별시 서초구와 강남구를 동서로 가로지르며 솟아있는 구룡산대모산..
그곳에서 계절을 몰고 가는 바람을 만나고, 초가을 햇빛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피해 산을 올랐을 때와는 사뭇 다른 햇볕입니다. 엷어진 햇살이 숲속에 스며있네요.


사람이 걷는 이 길을 따라 계절을 몰고 가는 바람이 지나갑니다.

 

 

 

 

 

나무는 이산화탄소와 산소, 햇빛과 물을 이용해서 광합성을 하지요.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광합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소량이 많아 나무주변에 가면 상쾌하고 맑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거지요.


시멘트 건물들 속... 오고가는 자동차들의 열기 속에서는 느낄 수 없는 편안함이 있는 숲은, 신이 우리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바람의 흐름을 따라.. 어느새 해발 306m구룡산 정상에 올랐네요.


이곳에서 바라다보는 도시,,, 강남의 빌딩들 너머 한강을 지나 멀리 북한산 자락이 보입니다. 인수봉과 백운대, 도봉산자락까지..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내려다보니... 행복해지네요.
자, 이제 해발 292m 대모산을 걸어볼까요?

 

 

 

 

 

서초구에 솟아있는 구룡산과 강남구에 솟아있는 대모산은 사이좋게 나란히 이어져있습니다. 크고 작은 바위들이 이곳저곳에 있는 가파른 구룡산은 돌산이지만, 폭신한 흙으로 이어져 있는 완만한 곡선의 대모산은 흙산입니다.


보드라운 흙과 소박하게 아름다운 야생화가 대모산의 매력입니다.

 

 

 

 

 

7, 8월에 길쭉한 나팔 모양의 꽃을 피우는 비비추, 소박하고 잔잔한 보라색의 꽃을 피우는 맥문동과 ‘코리안 데이지’라 불리는 벌개미취까지...  30여분 걷는 등산로가 심심치 않습니다.


꽃을 보며 걷는 길..  세상의 바람결에 휘날리고 나부낀 고단한 마음이 어느새 행복해집니다.

 

 

 

 

 

 

잠자리도 계절을 찾아 날아왔네요.


초록의 푸른 바다에 '풍덩' 빠져 숲속을 거닐며 주변을 살펴보면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수많은 생명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딱따구리 가운데 가장 몸집이 작은 쇠딱다구리, 날카로운 부리와 날렵한 몸매로 나무를 잘 오르내리는 예쁜 동고비와 뺨의 빨간 반점이 매력적인 숲속의 수다쟁이 직박구리도 보이네요.
사람의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고 온갖 생물들의 안식처가 되어줘는 산..
이보다 더 귀한 보물이 있을까요..

 

 

 

대모산 정상과 헬기장에서 바라본 도시의 모습이네요.
잠실운동장과 푸른 한강이 보입니다.
건물들 사이로 비껴보던 하늘과.. 한강과 북한산의 모습을 이렇게 한 장의 사진으로 바라다보니.. 이제야 숨이 제대로 쉬어지는 듯 .. 편안해집니다.

두발로 땅을 딛고 올라와야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땀은 흘렸지만, 몸과 마음은 가벼워지고 상쾌해지네요..
어느새 따라 온 바람이 흐르는 땀을 식혀줍니다.

 

 

 

이곳에서 올려다 본 푸른 하늘..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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