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전등사의 오랜 역사와 자연의 조화로움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오성희
전등사 입구에는 돌로 쌓은 아치형의 동문이 있는데 그곳에 있는 삼랑성(국가사적 제130호)은 단군의 세 아들이 축조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동문 안으로 들어서면 병인양요때 프랑스군을 물리치고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양헌수(1816~1888)장군의 승리비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등사는 조선말기에 접어들면서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국난을 지키는 요충지 구실을 하기도 했습니다.
전등사는 다른 사찰과는 달리 일주문이나 불이문이 없습니다. 그 대신 호국의 상징인 삼랑성 동문과 남문이 전등사의 일주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1600년의 역사를 지닌 전등사는 대웅보전(보물178호) 약사전(보물179호), 범종 등 보물급 유적을 비롯해 국가사적, 인천시지정 유형문화재 등 우수한 문화유적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 종각에 보관되어 있는 동종은 보물 제 393호로 중국북송시대의 종이라고 합니다. 이 종이 어떤 경위로 전등사에 전해지게 되었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일제 강점기말 군사물자 수집 때 강제로 빼앗겼다가 8.15해방 후 군기창에서 발견되어 전등사로 옮겨졌다고 전해집니다.
조선중기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전등사의 대웅보전이 널리 알려진 것은 대웅전 네 모서리 지붕의 밑을 떠받치고 있는 나부상의 전설 때문입니다.
또한 그 이면에는 도망간 여인이 잘못을 뉘우치고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가라는 염원도 들어 있어, 이런 조각상을 보게 될 후대의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자비로운 마음을 본받으라는 뜻도 담겨 있다고 해석하기도 한답니다. 공허한 물질의 축적과 소비에 현혹되는 삶이 아닌 인간으로서 지녀야 될 바른 양심을 돌아보게 하는 깨우침을 가져보게 합니다.
찬란한 역사만큼 그곳을 지키며 함께 한 오랜 된 나무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수령이 약 600백년과, 500백년이 훨씬 넘은 두 그루의 은행나무는 암나무로 많은 양의 열매를 맺는 나무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암나무이지만 열매를 전혀 맺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불교탄압이 심했던 조선조 말엽 조정에서는 전등사 탄압의 일환으로 은행나무 열매에 대한 가혹한 공출을 지시했는데, 그 양이 실제 이 은행나무가 맺는 열매의 양보다 훨씬 많았다고 합니다. 조정의 시달림을 받은 스님들은 이 나무가 아예 열매를 맺지 말아서 더 이상 조정의 압박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나무가 열매를 맺지 않게 정성을 다해 기도를 올렸다고 합니다. 그 후 이듬해부터 실하게 열렸던 열매가 하나도 열리지 않았고 지금은 암나무로 열매가 열지 않는 나무로 전등사의 명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간절한 기도의 힘은 자연의 섭리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실로 놀라움입니다.
가끔 산사를 즐겨 찾는 것은 마음 둘 곳을 찾아 내면의 흐트러진 퍼즐들을 맞추어 보게 하는 발걸음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고즈넉한 산사가 주는 편안함이 있고 자연과의 소통이 있으며, 숲이 가진 치유의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위치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 635번지(www.jeondeungsa.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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