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3년(4기)

암자가는 길, 상이암

대한민국 산림청 2013. 10. 29. 11:07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강정임

 

 

 사가 아름다운 계절


임실여행에서 상이암을 알게 된건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나고 다시 하룻밤 머물고 싶은 여행지가 되었다. 상이암은성남저수지를 끼고3km의 숲길을 지나 성수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서 산길을 1km 더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사나 암자 가는 길을 좋아한다.


한때는 우리동네 있는 도서관 두곳에서암자나 산사에관한 책을 몽땅 빌려서 읽을 정도로열심히 그 분위기와 글귀에빠졌던 적이 있다.


그래서 만난 은해사운부암, 백흥암신원사 고왕암 등 책에서 만났던 암자를 찾을 때는 정말 말로 표현 못할 정도의 설렘과 벅찬 감동을 안게 된다.

 

 


소소한 풍경에도 눈길이 가는 길들


성수산자연휴양림을 지나서 가는 암자는 길도 잘 되어 있고 주변 경관이아주 아름답다.
단지 단풍이 아직 들지 않아 조금 아쉬움이 있지만 그윽한 숲길을 느끼기 충분하여 걸으면서 얼마나 감탄을 했는지 모른다.

 

 


성수산 오르고 싶은 길


차로 상이암까지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길, 중간에 차를 타고 등산로와 상이암이 갈라지는 곳까지 빨리 올라올 수 있었다.  이곳에서 성수산 정상까지는 1.2km 정도, 성수산 옆으로 대구의팔공산과 이름이 같은 팔공산이 이어지고 능선을 타고 휴양림으로 이어지는등산로도 있다.

 

 


성수산 등산안내도

 

 


성수산가는길, 단풍이 되었다면 정말 아름다운 길이다.

 

 


자연 속의 절집을 찾아서


성수산가는 등산로도 아름답지만 상이암 가는 길 역시 조금 가파르긴하지만 가을향기 물씬 풍긴다. 좌측으로 돌탑이 보이고 그 위에는 각기 다른 돌인듯 한데 마치 한몸 처럼 붙어 있는 돌무더기가 인상적이다.

 

 

 

골이 깊은 탓일까
바람 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길은 S자의 차가 올라가는 길과 옛길로 나뉜다.


얼른 암자를 보고 싶은 마음에 좌측 좋은 길로 올라가고 내려올 때 옛길 계단으로 내려오기로 했다.  조금 가파른 길, 천천히 올라가는 데 온몸을 부드럽게 휘감는 바람 앞에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좋은 기운이 있는 암자라고 하는데 벌써 느끼는 걸까.

 

 

 

드디어 상이암에 도착


막바지에 다다르면 차 몇대가 추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자가용을 가지고 간다면 충분히 상이암까지 곧장 올 수 있다. 물론 휴양림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걸어 오는 것도 물론 좋다.


암자는 특별히 일주문이 없다. 들어가는 입구에 예사롭지 않은 바위군이 눈에 들어온다.

 

 


상이암 여의주와 삼청동


설명에 의하면 입구에 있는 바위, 즉 우측에 보이는 바위는 '여의주'라고 불리며 이곳 9골짜기가 상이암을 향하여 모여드는 형국으로 구룡지지라고 불린다고 한다. 그 만큼 기도기운이 좋은 곳이라고 한다. 여의주라는 바위 좌측에는 '삼청동'이라 새긴 바위가 어필각 안에 모셔져 있다.


어필각 옆에는 1922년에 세운 '조선태조고황제어필삼청동비각중수비'가 세워져있다.

 

 


'삼청동'은 태조 이성계의 글씨이다.

 

설화에 의하면 상이암은고려 완건과 태조 이성계가 기도를 하던 곳으로 이 사찰에서왕이 되리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백일 기도를 끝내고 못에서 목욕을 하던 고려 태조 왕건에게 하늘로 부터 용이 내려와 몸을 씻어주고 승천하면서 '성수만세'라고 해서 이곳이 성수산이 되었다.

 

태조 이성계는 조선을 세우기전 이곳에서 치성을 드리니 하늘에서 '앞으로 왕이 되리라'라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이렇게 성수산 상이암은 고려와 조선의 태조가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하는 소리를 들어다 하여 성수산과 상이암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아홉개의 줄기가 한몸처럼

 

또한 상이암 마당에는보통 암자에서볼 수없는 편백나무가무량수전 앞에 서 있는데나무 또한 기이하게도 아홉줄기가 마치 한 몸처럼 자라고 있다. 측백나무 아래는 평상이 놓여 있어 잠시 쉬어갈 수있는데 가만히 앉아 올려다보는 나무는 마치 꿈틀거리듯 바람과 함께 일렁인다.

 

 

 

암자에는 바람만 머물고 있다.

 

상이암은 무량수전, 칠성각, 산신각을 중심으로 요사채와 창고 비각등이 배치되어 있다.
9홉골짜기의 바람이 이곳 상이암으로 모여드는 듯 바람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그래서 일까 무량수전 들어가는 입구에 바람때문에 문을 닫아놓는다는 문구가 보인다.
그 옆으로 아홉부처가 그려져 있는 것도 아홉 골짜기와 연관이 있을 것 같다.

 

 

 

물맛 또한 좋다.
상이암 입구에 있는 물을 담는 부조도 눈여겨 보면 참 재미있다. 물 속에 거북이 형상과 토끼같기도 하고두꺼비모양같기도 한 두마리가 거북이를 등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좋은 기운 있는 암자에서 물한모금 먹는 건 단연한 일, 역시 기운 좋은 만큼 물맛도 좋다.

 

 

 

무량수전을 지나 칠성각 경사면을 올라가면 산신각과 함께 부도를 볼 수 있다.  칠성각 앞에도 두그루의 편백나무가 서 있는데 뒤에서 보니 한쪽은 4개의 줄기가 또 한쪽은 5개의 줄기가 합쳐져 암자를 꽉 채우고 있다.

 

 


3기의 부도중 좌측 부터 해월당부도, 두곡당부도라고 적혀있고 우측은 이름이 없다. 전북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부도는 장식성이 뛰어나고 균형감이 살아 있는 느낌이다. 산사에 가면 부도군을 꼭 찾게 되는데 이 작은 암자에 아름다운 부도 3기는 암자의 역사를 말해주듯 이끼가득 머금고 속 깊게 서 있다.


부도는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안치한 묘탑으로 비슷한 듯 하면서도 그 모양이 제각각 다른 부도를 사찰을 찾는 재미를 더 하게 만든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일까


전각에 매달려 있는 풍경이 한꺼번에 울려 바람이 만든 음악소리는 쉴 새 없이 귓속을 파고들어 즐거움을 안겨준다. 풍경소리는 조용한 가운데 들리는 작은 울림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렁차게 들려 세속의 번잡함을 다 잊고 그 소리에 잠시 빠지게 된다.

 

 

 

 

옛길로 내려오는 길


바로 이 계곡이이성계가 '성수만세'라는 소리를 듣고 너무 기뼈 100일 기도를 했던 곳을 '환희담'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물이 흐르지 않지만 환희담이라고 새긴 바위도 있으며 비석에 희미하게 '왕태조필'이라는 필적이 남아있다고 한다.

 상이암, 바람이 머물며 마음의 울림을 안겨주었던 곳,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에 자연스럽게 귀 기울이게 만든 곳 오랜 절집의 고즈넉함을 고스란히 품고 있어 다시 찾아 하룻밤 머물고 싶은 곳이다.

 

 


 상이암 전북 임실군 성수면 성수리 산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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