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4년(5기)

서울 서쪽에도 산이 있어요!

대한민국 산림청 2014. 6. 14. 01:30

서울 서쪽에도 이 있어요!

 

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전준형

 

서울에는 북한산을 시작으로 상당히 좋은 산들이 많아 등산 좋아하는 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강북5산, 강남7산 이런 별칭들이 있을 정도지요. 그런데 서울의 서쪽은 어떨까요? 지리적으로 서울의 서쪽은 평야지대가 많아 산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서울의 서쪽에 사는 시민들은 등산을 한 번 하려면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 하는데요. 이번 달에는 굳이 높은 산이 아니어도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볼 수 있는 서울의 동네뒷산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그리고 오늘 다녀온 곳은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봉제산입니다. 봉제산은 그 지리적인 위치가 소위 명당 자리여서 조선 시대에는 왕릉이 들어설 후보지 중의 하나였다고 합니다.

 

 

 여름을 알리는 비가 오는 날. 산의 초입에 도착했습니다. 아직은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서 걸을 만합니다. 도시 안에 이런 산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지요. 계단을 오르는 순간 주위의 소음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제법 산에 온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비가 내리는 덕분에 한층 더 분위기가 나지요? 한동안 무덥던 날씨가 비덕분에 시원해져서인지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나가는 재미가 있는 길입니다.

 

 

밑동만 남아있는 이 나무는 여전히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을까요? 한참을 제 자리에 서서 바라봅니다. 사방이 모두 싱그러운 생명으로 가득한 가운데 이질적인 느낌도 들지만 이것 역시 자연의 일부이고 생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처음 오를 때만 해도 동네산이 나무가 얼마나 많겠어? 라고 생각했지만 조금씩 올라갈수록 도시의 모습은 사라지고 온전히 산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이런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빗방울이 맺힌 것이 보이시나요? 여름비라 그런지 시원한 기분이 들어 우산도 내려놓고 잠시 맞아도 봅니다.  자연이란 그 안에 들어가서 적극적으로 공감을 할 때 비로소 문을 열어주는가 봅니다.

 

 

계단에도 이렇게 이름 모를 풀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이런 풀들이 산에 오르게 되면 하나 둘 눈에 들어옵니다. 등산이 단순히 정상을 향해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렇게 또 배우게 됩니다.

 

 

도심에서만 지내다보면 꽃들을 보기가 참 힘들죠. 하지만 이렇게 산에 오르면 그동안 잊고 지내던 반가운 꽃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비에 젖어 수줍은 모습을 하고 있는 장미를 만나보신 마음은 어떠신가요?

 

 

길게 뻗은 계단입니다. 좌우로 나무들이 고르게 길을 내 주고 있습니다. 계단이 가파르지 않아 어르신들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흙길은 무엇일까요? 계단이 아니라 흙을 밟으며 산에 오르고 싶은 이들을 위한 배려가 아닐까 추측을 해 봅니다.

 

 

다시 만나는 장미  입니다. 이곳에는 좀 더 많은 장미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비가 제법 오기 시작하면서 꽃잎 위로 떨어지는 물방울들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빗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평소 같으면 누군가 이곳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잠시 지친 발을 쉬고 있을 텐데 비가 내리니 이렇게 의자 혼자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더라도 한 번 앉아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으시나요?

 

 

이렇게 이정표를 보니 정말 산에 온 느낌이 듭니다. 봉제산은 높이는 그렇게 높지 않지만 강서구에 넓게 퍼져 있는 모양새를 하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돌아보려면 제법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그만큼 여유를 느낄 수 있다는 말도 되니 천천히 돌아보시기를 권합니다.

 

 

잘 닦인 등산로는 다른 유명한 산들에 오르는 것 이상의 즐거움을 줍니다. 무엇보다 좌우로 가득한 나무들이 기분을 더 좋게 해 줍니다. 나무마다 이름표가 달려있으면 어떨까 하는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한편으로는 이 나무는 어떤 나무일까 생각해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이곳에 꽤 지나기 어려운 길이었는데 나무 계단을 만들어 오가는 이들의 편의를 돕고 있습니다. 요즘은 우측통행이 산행에서도 기본이기 때문에 오른쪽은 올라가는 사람 왼쪽은 내려가는 사람이 이용하도록 표지판이 알려 주고 있습니다.

 

 

정상으로 가야하니 오른쪽 길을 택합니다. 나무들이 굉장히 많은 것이 보이시죠? 이렇게 모여 있는 나무들이 도시의 허파 역할을 합니다. 각종 공해에 찌든 도시민들에게 그야말로 산소통과 같은 존재입니다. 집 주변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은 대단히 반가운 일입니다.

 

 

짧은 계단인가 생각했는데 상당히 긴 구간이 이어집니다. 최대한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나무로 작업을 한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다만 나무 계단은 겨울에 꽤 위험한 편이어서 미끄럼 방지 기능 같은 것이 추가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겨울에 다시 들러봐야겠네요.

 

 

계단을 지나면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인데요. 계단의 동선에 나무 한 그루가 길을 막고 서 있는 것을 난간을 중간에서 끊어서 그대로 살린 부분입니다. 이곳을 시공하신 분의 자연에 대한 생각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느낌이 들어 흐뭇했습니다.

 

 

아까 이정표에 ‘산마루공원’이라고 적힌 것을 보셨죠? 산마루공원은 봉제산 내에 자리 잡고 있는 널찍한 공원인데요. 일종의 정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곳의 끝부분에 가면 주변 경관을 볼 수 있는데 계절이 여름이다 보니 나무들이 무성해서 멀리 볼 수는 없었습니다.

 

 

공원을 지나 죽 이어진 길입니다. 마치 능선 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길을 만들되 최대한 그 길에 원래부터 자리 잡고 있는 나무들의 생활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개발과 자연의 보존. 이 두 가지 양립하는 주제를 생각하게 되더군요.

 

 

이제 이 계단을 지나면 봉제산 정상에 다다르게 됩니다. 초입부터 정상에 오르기까지 넉넉하게 잡아도 40여분이 채 걸리지 않는 그야말로 동네산이지만 주변의 나무들과 꽃들, 잘 꾸며진 공원 등을 둘러보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답니다.

 

 

 봉제산 정상의 봉수대입니다. 고려나 조선 시대에 봉화를 올리는 장소였다는 의미인데요. 그만큼 봉제산은 과거 우리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산입니다. 정상에는 이 표지석과 송전탑이 있는데 제법 널찍하고 휴게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어 가족나들이로 적당합니다.

 

이렇게 오늘은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싱그러운 풀냄새와 멋드러진 나무들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우리 동네 주변의 산을 찾아봤습니다. 등산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주변 산을 자주 찾다보면 점점 더 산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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