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문수사 단풍나무 숲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변영숙
여행을 다니다보면, 유난히 숲이 아름다운 사찰들이 있습니다. 너무 많아서 손으로 꼽을 수 조차 없습니다.
올 해 가을이 막 시작될 무렵, 정읍 내장산 내장사, 선운산 선운사, 그리고 청량산 문수사를 찾았습니다. 이 세 사찰 모두 그 들머리 숲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한참동안 넋을 잃고 숲속에 머물렀습니다.
그 중 오늘 소개해 드리고 싶은 절은 바로 고창 청량산에 있는 문수사입니다.
이름만으로도 문수사는 문수보살을 모시는 절이라는 것을 알겠지요? 신라의 고승 자장대사가 창건한 절입니다. 구불구불 산길을 차로 한 5분 정도 올라가면 작은 주차장이 나옵니다. 주차장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작아요. 주차장 바로 옆 일주문 안으로 들어서면 바로 구불구불 숲길입니다. 숲길은 눈으로 보기에도 울창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어찌나 울울창창인지,,,산속의 숲길은 호젓하다 못해 으스스하기까지 했습니다.
문수사는 단풍나무숲으로 유명합니다. 수령이 100-400년 정도인 나이 지긋한 단풍나무500여 그루가 문수사 일대에 자생하고 있습니다. 키가 큰 나무는 높이가 10-15미터에 달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어디에도 이런 숲은 없다고 합니다. 문수사 일대는 2005년부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사찰의 두 번째 관문인 불이문까지는 약 10분 정도 소요되는 듯 합니다만, 나무 하나 하나 눈을 마주치고 걸으며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겠지요? 숲에는 단풍나무 외에도 고로쇠나무, 개서어나무, 상수리나무 등 다른 활엽수들도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키들이 어찌나 큰지 목이 아플 정도로 길게 빼야 그 끝이 보입니다.
나무들을 올려다보며 길을 걷다보면 발길은 어느새 불이문에 닿아 있습니다. 불이문에 들어서려면 돌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그 돌계단 옆 비탈길에서 자라고 있는 아름드리 단풍나무들의 자태가 참으로 의젓합니다. 나무의 굵기와 휘어진 모양새에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습니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이 서려 있습니다.
절마당에는 이른 가을볕과 긴 그림자들만이 사찰에 가득했습니다.
최근에 새로 지은 전각들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소박하고 요란스럽지 않습니다. 넓직한 절마당이 참으로 편안하고 넉넉하게 여행객을 품어주는 듯 했습니다
문수전 옆으로 작은 숲길이 이어집니다. 이 숲길은 이내 다시 올라왔던 길과 만나지는데, 동그스름하게 휘어진 길이 참으로 예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길을 통째로 들어 ‘너 가져’ 하고 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소박한 단풍 나들이를 원하는 분들은 올 가을 고창 문수사를 찾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천연기념물 단풍나무숲을 볼 수 있으니까요...
출처 http://blog.naver.com/joongang5533/3009699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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