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멧재 길 가을 정취를 담다 -
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임기혁
일상의 바쁜 일정을 핑계로 미루었던 10월 기사를 쓰기 위해 오후 늦은 시간 기자가 찾은 곳은 양구 펀치볼 둘레길을 안내하는 방문자 센터다. 이곳에서 양구 국유림관리소 숲길체험지도사로 근무하는 차은미 선생님을 만나 안내를 부탁하고 따라 나섰다. 총4구간 62km의 구간 중 16.2km인 먼멧재길을 시간 때문에 약 1시간 30분정도 안내를 받아 다녀왔다.
숲길체험자들의 예약을 받아 길을 안내 하는 방문자센터숲길체험지도사 차은미선생의 친절하고 세심한 안내로 시작된 걷기는 입구부터 포근하고 편안함을 느끼며 시작되었다. 고향 뒷동산을 오르는 느낌처럼 시작부터 기대를 안긴다.
붉게물든 단풍이 가을의 막바지임을 알리기라도 하는 것일까?
완만한 경사지를 오르자 낙엽이지기 시작한 잣나무며 떡갈나무 등 길옆으로 도열해 아기자기한 맛을 더하고 걷는 길은 낙엽이 깔려 보기에 예쁘기도 하지만 밟는 느낌 또한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가 들리시나요?
코를 타고 들어오는 낙엽 냄새 아니, 가을 냄새가 시름을 모두 내려놓게 한다. 주변 풍경 또한 재미를 더해 지루함을 느낄 수 없도록 매력을 지닌 먼멧재길이 인공적인 도시길이나 포장된 길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안락함과 편안함이 매력이다.
모나지 않고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어 편안함을 주는 먼멧재길.
길 주변의 나무들도 다양하다. 잣나무를 비롯해 떡갈나무 요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자작나무 도 풍경의 아름다움에 한 몫을 하고 서서 길을 걷는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자작나무의 밝은 수피가 주위를 구분짓듯 화려하다.
주변을 살피며 걷다가 여유를 부려 본다. 속도를 늦추고 발아래를 들여다 본다. 조금은 다른 느낌의 모습들, 생각의 폭과 마음의 넓이를 넓혀 줄만한 소소한 볼거리들 또한 무궁무진하게 펼쳐져 재미를 더한다. 이런 것이 사람 많고 복잡한 곳 보다 조금은 한갓지고 여유로운 길 걷기의 재미가 아닐까?
운지버섯, 떡갈도토리껍질, 노박덩굴, 돌계단이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그 누구의 간섭과 재촉함에 쫒기지 않고 길을 걷는 여유를 만끽하며 나를 살피고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 줄 행복한 길 걷기다. 차은미 선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무며 문득 자연의 고마움을 느껴 나무 안아보는 것을 제안 했는데 흔쾌히 나무를 껴안고 포즈를 취한다. 그렇다 이렇듯 꾸밈없이 베푸는 자연의 품에 안긴 사람들은 늘 넉넉한 마음이리라. 자연에 들면 그 품의 깊이를 닮아 깊고 넓은 가슴을 만든다.
자연의 고마움을 아는 사람은 그 길을 걷는 자격과 함께 쉴 자격을 얻는 게 아닐까?
참으로 행복하고 즐겁고 여유로운 한 시간 반의 걷기를 통해 마음이 즐겁고 편안함을 느낀다면 그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는 것이다. 누군가는 길을 걸으며 자신을 살피지만 누군가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또 누군가는 치유가 되어 건강한 시민으로 살아 갈 것이다. 펀치볼 둘레길 먼멧재길의 매력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기자 또한 즐겁고 행복한 기사를 쓴다.
한적하고 조금은 고즈넉하고 또 한편으로 여유로 운 먼멧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