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5년(6기)

체감온도 영하20도 광양 백운산을 오르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5. 3. 6. 14:28

 

체감온도 영하20도

광양 백운산을 오르다.

 

 

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심인섭

 

광양 백운산(白雲山 , 1222m)
곱디고운 모래로 유명해 모래가람·다사강(多沙江)·사천(沙川) 등으로 불리우는 섬진강 하류를 사이에 두고 한반도 남쪽의 최고봉 지리산과 마주한 백운산(1,215m)은 광양의 진산으로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한민족의 대동맥이 백두대간을 따라 흘러 내려오다 진안 장안산(1,237m)에서 금남호남정맥길을 만들고 주화산에서 다시 호남정맥을 만들어 광주의 진산 무등산(1,1878m)을 거쳐 남해안이 바라보이는 곳에서 마지막 용솟음을 친 산으로 전남지방에서는 지리산에 이어 제2봉이며 호남정맥의 최고봉입니다.

 

 

도솔봉(1,123m), 형제봉(1,125m), 또아리봉(1,120m), 신선대(1,115m), 억불봉(1,000m) 등 1,000m급 봉우리만 5개를 거느렸으며 다압면 금천리로 흐르는 금천계곡 , 진상면 수어저수지로 흐르는 어치계곡( 於峙溪谷 , 도솔봉 남쪽 봉강면으로 흐르는 성불계곡( 成佛溪谷 ), 옥룡면의 젖줄이자 계곡 길이만 10km에 이르러 학사대, 용소, 장수바위, 선유대, 병암폭포 등 명소가 즐비한 동곡계곡(東谷溪谷)등 크고 작은 4개의 계곡을 거느린 남도의 알프스라 하겠습니다.

 

 

따뜻한 남해바다에 인접한 1,000급 고봉인지라 남한에서는 한라산 다음으로 식생이 다양하고 보존이 잘되어 자연생태계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백운란·백운쇠물푸레·백운기름나무·나도승마·털노박덩굴·허어리 등 희귀식물과 함께 900여 종의 식생이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옥룡면 동동마을 등지에서 채취하는 고로쇠나무의 수액은 전국적으로도 유명합니다.

 

또한 한반도 최장맥의 끝 지점으로 모든 기(氣)가 모여 있어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창건했다는 백운사(白雲寺)가 있으며 도선국사도 이곳에서 35년간 수행하다 입적할 정도로 영험한 정기가 서려있는 성스러운 산입니다.

호남정맥은 3번 용솟음합니다. 정맥의 시작점인 장수 장안산(1,237m)에서 한 번 용솟음하고 딱 절반인 광주 무등산(1,187m)에서 솟구치고 정맥의 끝 지점인 광양 백운산(1,215m)에서 남해바다로 빠지지 않고 백두대간, 호남정맥의 온갖 정기를 다 모아 솟구친 백운산. 그 산에 올랐습니다.

 

 

▲ 지도는 클릭하면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음
백운산 등산코스는 백운산 자연휴양림의 소개에 의하면 모두 9개이지만, 오늘은 승용차나 대중교통으로 와서 백운산을 정상까지 가장 빠르게 즐길 수 있는 2코스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산행코스 : 진틀~병암~진틀삼거리~신선대~상봉~진틀삼거리~병암~진틀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

걸린시간 : 왕복 6.6km에 점심·휴게시간 포함 4시간 17분이 소요

 

 

▲ 백운산을 가장 짧게 오를 수 있는 코스의 출발점 진틀
백운산의 등산로는 매우 다양하지만, 진틀코스가 대중교통이나 승용차로 와서 가장 짧게 상봉까지 다녀올 수 있는 곳으로, 여기서 정상까지 거리는 3.3km로 1.9km지점에 있는 진틀삼거리에서 좌측 신선대를 거쳐 정상을 밟고 내려올 예정입니다.

 

 

시멘트도로가 산 밑까지 약 0.6km 이어집니다.
겨울이지만 초봄 같은 날씨가 계속 이어져 어제까지 낮 기온이 영상 10도를 오르내렸지만, 산행 당일은 전국적인 기습한파로 한반도가 그야말로 꽁꽁 얼어버렸습니다.

광양시내 낮 기온이 영하 6도 가량이라고 하니 1,200m고지인 백운산은 최하 영하 15도는 될 것입니다. 그나마 매서운 칼바람이 입구에서부터 온 몸을 강타해 체감온도는 영하 20도가 넘어 오늘 산행이 만만치 않음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진틀에서 백운산 정상까지 그리고 정상에서 좌측의 한재 우측의 매봉, 남쪽의 억불봉까지 백운산 자연생태계 보호지역입니다. 해서는 안 될 행위 등을 자세히 숙지하고 입산합니다.

 

 

 

차량을 대 놓은 곳에서 0.6km는 편하게 왔습니다만, 이제부터 진틀삼거리까지 1.3km는 너덜 같은 바위 길을 걸어야 합니다.

 

 

 

백운산 자연생태계 보호지역은 9.74㎢ 이지만 서울대학교 남부학술림은 자그만치 162㎢로 16배가 넘습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백운산 고로쇠나무의 수액유출량을 시험하고 산림생태계 변화를 파악하기 위한 식생조사가 연구목적이군요. 입구에서 부터 진틀삼거리를 지나 8부 능선까지 거미줄처럼 이어진 수액호스가 결코 아름답게 보이지는 않지만, 주민소득증대 사업의 일환이니 호스를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산을 올라갑니다.

 

 

돌탑 한 무리가 반갑게 산객을 맞습니다.
자그마한 돌 하나를 올려놓고 안전한 산행을 기원해 봅니다.

 

 

크고 작은 바위길을 지나야 하는 백운산 진틀코스는 가장 짧은 코스답게 등로는 매우 험난합니다.
백운산은 겉에서 보면 평온한 육산처럼 보이지만 이렇게 속 깊은 등로는 울퉁불퉁한 암릉길이므로 등산화 끈을 질끈 동여매고 발목이 뒤틀리지 않도록 스틱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걸어야 합니다.

 

 

▲ 백운산 고로쇠나무
고로쇠나무는 단풍나무과로 높이 20m에 달하는 낙엽성 교목인데요, 주로 해발 500~1,000m의 산지에서 자생하며 매년 봄철에 채취하여 음용합니다. 고로쇠라는 말의 어원은 ‘뼈에 이롭다’는 의미의 한자어인 골리수(骨理水, 骨利水)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고로쇠에 대한 전설은 남원 지방에서는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 전투 중 지고 있던 병사들이 고로쇠나무에 꽃힌 화살 틈새로 흘러내린 수액을 마시고 힘이 솟구쳐 전투에서 승리했다는 전설이 있고, 지리산 골에 살고 있던 변강쇠가 사랑 놀음으로 허약해진 몸을 고로쇠 수액을 마시고 회복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으며, 경기도 포천에서는 통일 신라 말에 도선 국사(道詵國師)가 포천 백운산에서 오랜 기간 좌선(坐禪)을 하고 도를 깨우친 뒤에 일어나려고 하는데 무릎이 펴지지 않아서, 놀란 도선 국사가 엉겁결에 옆에 있던 나뭇가지를 잡고 일어나려 하자 가지가 부러졌고 그 부러진 부위에서 물방물이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는 목을 축였는데 신기하게도 그 뒤로 무릎이 펴졌다고 하는데, 이때 도선 국사가 나무에서 뼈에 이로운 물이 나온다고 하여 ‘골리수’라고 명하였고 나중에 고로쇠가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수액연구팀의 고로쇠 수액이 골다공증과 생체면역 강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2008.03.25)가 입증하듯이 고로쇠 수액은 어린이와 노약자의 면역력 향상, 환자들의 자연치유력을 도와주는 알칼리성 천연음료수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고로쇠나무 수액은 경칩을 전후로 약 일주일에서 한 달에 걸쳐 고로쇠나무의 줄기에 구멍을 내고 채집하는데요, 수액을 채집하는 대상이 되는 고로쇠나무는 둘레가 30㎝ 정도는 되어야 하며 채액을 마친 후에는 상처를 융합해 주어야 여름 내 치유를 마칠 수 있다고 합니다. 고로쇠나무는 단단하고 크기가 커서 가구재·기구재·악기재 등으로 다양하게 쓰인답니다.

 

 

▲ 백운산 정상과 신선대로 갈리는 진틀삼거리
진틀에서 출발해 갈림길인 진틀삼거리까지는 1.9km로 57분 정도 걸렸습니다.
좌측 신선대로 해서 정상을 넘어 이쪽으로 내려와도 되고 우측 정상으로 해서 신선대를 거쳐 이쪽으로 내려와도 됩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억불봉 방향으로 종주하고자 한다면 진틀삼거리에서 좌측 신선대로 올라 정상을 거쳐 가면 좋습니다.
오른쪽으로 가면 능선 안부에서 정상까지 300m를 왕복해야 하기 때문이죠.

 

 

 

▲ 백운산 1,000고지를 덮은 조릿대 군락지
고로쇠 수액을 담기위한 호스도 800m 정도를 넘으니 보이지 않습니다.마지막 힘든 급경사를 오르니 조릿대 군락지가 있는데 산을 넘어오는 강력한 얼음바람에 괴기한 소리를 마구 질러댑니다.

 

 

▲ 건너편으로 도솔봉
진틀에서 도솔봉으로 올라 정상을 크게 돌아오는 12.5km짜리 6시간 원점회귀 산행코스도 있습니다.


 

 

드디어 백운산 상봉이 보입니다.
영하 15도 기습한파가 몰아닥친 백운산 정상은 공기마저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상고대가 핀 것입니다.

 

 

억불봉 너머 섬진강이 보입니다.
저기 어딘가에 3월이면 매화꽃축제가 열리는 다압면 청매실농원이 있을 것입니다. 섬진강 건너편은 하동군 악양면입니다. 바로 소설 토지의 무대 최참판 댁이 있는 곳이지요.

 

 

상봉으로 가는 길의 조릿대에 눈꽃이 피었습니다. 좌측 바위가 신선대이지만 위험해서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던 백운산 상고대를 보는 순간입니다.
가슴이 쿵쾅거려 발걸음이 더욱더 가벼워집니다.

 

 

마음이 급해 확대해서 봅니다.
정상에 마치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처럼 백운산 정상석이 서 있군요.
거북이 모양의 바위가 정상을 향해 오르는 모습도 보입니다.

 

 

오른쪽 병암계곡으로 신선대에 올라 상봉까지 왔습니다.
정상을 넘어 다시 저 계곡으로 내려가야 하지만, 훗날 다시 백운산을 찾는다면 계속 직진해서 이 산자락을 모두 걸어보고 싶습니다.

 

 

백운산 정상은 지금 상고대가 피었습니다.
등로가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하고서야 간신히 오르기 시작합니다.

 

 

정상과 우회노선이 있지만, 결국 모두 정상을 넘어야 합니다.
우회노선은 조금 더 안전하게 정상 앞까지 가는 길일뿐입니다.

 

 

백운산 정상으로 오르는 마지막 구간입니다.

 

 

로프를 잡고서야 오를 수 있으며 강풍으로 몸을 지탱하기 힘들지만 넘지 않는다면 건너편으로 갈 방법이 없으므로 반드시 넘어야 합니다.

 

 

▲ 백운산 정상
백운산 1,222m라고 쓰여 있습니다.
나들이 앱으로는 1,247m로 25m차이가 있지만, 1,200m가 넘는 산은 분명합니다.
백운산 아래 백운사를 창건한 도선국사가 이곳에서 35년간 정진하다 입적했다는데 모르긴 해도 백운산 정상에 수도 없이 올랐을 것입니다.

 

 민족의 창건설화가 있는 백두산에서 시작한 백두대간의 정기가 지리산까지 도도하게 흐르다가 금남호남정맥을 만들고 다시 호남정맥을 만든 다음 광양 백운산까지 흐르고 있습니다.
범생의 눈에도 백운산 정상에서 한 눈에 그 백두의 기운을 느낄 수가 있는데 하물며 천년고승 도선국사가 몰랐겠습니까? 

 

 

▲ 백운산 정상에서 본 신선대와 건너편 도솔봉(따리봉)
신선대의 나무 표지석이 마치 썩지 않는 신선의 도끼자루처럼 하늘을 향해 뻗어 있군요.


 

 

▲ 백운산 정상에서 바라본 억불봉 방향
억불봉까지는 거의 완만한 능선으로 훗날 종주길을 미리 그려봅니다.

 

 

▲ 백운산 정상아래 삼거리
이곳에서 다시 진틀 방향으로 하산하지만, 종주하려면 억불봉 방향으로 계속 가야됩니다.
그런데 내려가면서 보니 진틀삼거리에서 이쪽으로 올라오는 길이 매우 가파르고 바람도 많이 불더군요.
정상까지 원점회귀를 하려면 각자 체력이나 등산 습관에 맞춰 코스를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 백운산 하산길의 진틀삼거리
거의 수직에 가까운 하산길을 걸어 진틀삼거리까지 왔습니다.
1.4km오는데 점심식사시간 포함 1시간이 걸렸군요.
정상부근에서는 한파와 강력한 바람을 피해 마땅히 점심을 먹을 만한 공간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아늑한 분지라 점심식사 장소로는 그만이었습니다.

 

 

그래도 춥긴 추웠나 봅니다. 비닐로 감싸고 점심을 먹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내려오면서 보니 겨울이라 수량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병암계곡의 얼음물이 거의 다 녹았더군요.
이제 입춘도 지나 겨울도 막바지입니다.
아직 경칩이 지나지 않아 고로쇠 수액 채취의 적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첫 물을 마신 사람들이 벌써 있더군요.
백운산 아래 산장에도 지금 고로쇠 수액을 마시고자 찾은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백운산 고로쇠 수액채취 허가 안내군요. 모두 1,000본의 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합니다.

 

 

▲ 백운산 진틀의 펜션들
18리터 한 통에 55,000원 정도 하더군요. 예전엔 이 물 한 통을 밤새 닭백숙과 함께 밤새도록 이야기꽃을 피우며 다 마시곤 했는데요, 지금도 그러는지 궁금합니다.

 

 

▲ 진틀 시내버스정류장
오늘 백운산 산행은 진틀 정류장에서 시작해 진틀 정류장에서 끝났습니다.
기습한파로 인해 실제온도 영하15도 체감온도 영하20도의 악천후에 광양 백운산에 올랐지만 무사하게 하산했습니다. 중도에 내려간 사람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갑작스런 한파로 체력이 떨어지고 방한장비가 부실해 하산한 경우입니다.

 

겨울산행은 눈이 오지 않더라도 반드시 아이젠, 스페치를 준비해야 하며 백운산 같은 너덜이 심한 등산로에서는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등산화를 신어야 하며 등산스틱은 안전필수장비로 잘 사용하면 체력을 아낄 수 있습니다.

 

또한 따뜻한 식수와 열량 높은 간식도 반드시 준비해야 하며 산행초보자라면 다리에 쥐가 났을 때 뿌릴 에어파스와 근육통을 이완시켜줄  사탕 등도 준비해야 합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겨울이지만 겨울산행을 하고자 한다면 이런 갑작스런 기후변화에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 지혜로운 준비가 필요합니다.

 

■ 교통편

자가용 :  네비게이션 주소 (광양시 옥룡면 동곡리 984-5)
광양시내버스 : 21-2번과 21-3번이 하루 13회 운행
                    하계휴가철(7.26~8.31 토,일,공휴일만)에는 19회로 증회
요금 : 기본요금 1200원이며 교통카드 이용시 50원 할인 (무료환승 60분 시행중)

(자세한 교통편은 광양교통 ☎061-762-7295, 광양시 교통행정과 ☎061-797-3366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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