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강이 지나고 단풍이 절정에 이르며 국화도 활짝 피는 늦가을이 다가왔습니다. 나들이 계절을 맞이하여 복잡한 도심을 떠나 지친 심신을 달래고 재충전 할 수 있는 산림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국립공원 등 잘 알려진 숲 외에 특색있는 숲을 찾아 탐방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강원도 인제군 구룡덕봉은 그러한 곳으로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 방태산 구룡덕봉” 미산리는 아름다울미(美)자에 뫼 산(山)자를 쓰는 인제군 상남면 소재의 작은 마을입니다. 산 속 깊숙이 위치한 이 마을의 방태산은 그 이름대로 경관이 매우 뛰어납니다.
방태산은 백두대간 본령에 속한 갈전곡봉에서 서쪽으로 흐른 가칠봉, 응복산의 지맥이 월둔고개를 거치며 구룡덕봉, 주억봉 등으로 솟은 산입니다.
북으로는 점봉산과 설악산, 남쪽으로는 오대산과 계방산이 시원스레 조망되는 구룡덕봉(해발 1,388m)은 1960년대부터 군사적 거점으로 활용하다가 군부대 이전 후 1994년부터 방치되어 쓰레기가 쌓이고 훼손이 심화되었습니다. 약초꾼, 등산객들이 폐군사시설에서 무단으로 숙박하고 희귀수목을 불법채취하는 등 방태산의 전체 생태계를 위협했던 곳이었습니다.
이에 산림청에서는 2009년, 벙커와 막사 등 폐군사시설을 철거하여 원 지형의 모습을 되살렸습니다. 또한 주변에 자생하는 붉은병꽃나무, 백당나무 등을 표토층과 함께 옮겨심는 비오톱 이식방법으로 식생을 복원했습니다. 복원 후 5년이 지난 현재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초본을 포함하여 40여종이 도입되어 기존 18종이던 식물이 올해는 54종으로 3배 늘었고, 주변 산림에 자생하는 64종의 식물 가운데 84%가 생육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그 결과 '구룡덕봉'은 방태산의 어느 봉우리보다 식생이 잘 보존된 곳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복원된 산림과 훼손되지 않은 산림 사이에 경계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최근 이러한 성공사례에 대한 입소문 덕분에 구룡덕봉을 찾는 방문객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산림분야 전문가인 경북대학교 박상준 교수는 구룡덕봉에 대하여 지역 여건상 어려운 복원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비오톱을 이용한 자연친화적 복원사업이 잘 이루어져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구룡덕봉 가는 길
※ 춘천고속도로 동홍천 IC, 또는 영동고속도로 홍천 IC 경유 → 44번 국도 → 철정교차로에서 직진
→ 인제방향 30km → 현리 → 방태산자연휴양림
※ (추천 코스) 방태산자연휴양림 → 매봉령 → 구룡덕봉 → 주억봉 → 방태산자연휴양림(약 10km 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