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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광야에 나무심기

대한민국 산림청 2016. 7. 21. 10:13

 

 

"몽골광야에 나무심기"

 

 

- 산림청 지원, 몽골 사막화방지 조림사업 실행 -

 

 

사단법인 한국임우회 월간지 '산산산 나무나무나무' 2016년 7월호 - 외국산림정보 中

 

 

 골의 지리생태 구분

몽골은 넓은 나라입니다. 국토면적이 약 1억6천 만 ha로서 우리 남한 면적의 약 16배나 되며 석탄매장량은 세계 6위 등 지하자원 매장량도 많습니다. 이 넓은 국토에 인구는 대구광역시 인구정도인 약 280만 정도가 살고 있습니다. 국가의 주요산업은 국민들이 유목하여 가축을 키우는 목축업입니다.

기후 온난화와 250mm 내외의 낮은 강수량으로 초원은 황폐화 되어가고 있고 몽골국토의 80%가 사막화가 진행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불어오는 황사의 50%가량이 몽골의 황야에서 발원한다고 합니다.

칭기즈칸의 후예임을 자랑하며 상부상조와 의리를 존중하는 몽골국민은 수백 년 이상 말을 타고 전통적 유목생활을 하며 살아왔고 초원과 물을 신성시하나 나무를 심고 식물을 가꾸는 농경문화에는 경험이 별로 없습니다. 
 

 몽골정부는 1995년, 사막화 방지를 위하여 몽골국토의 동서를 연결하는 3,700km의 그린벨트조성(주선, 간선)계획을 세웠습니다.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직접 2006년에 몽골을 방문하여 한국이 몽골의 국책사업인 그린벨트조성사업에 참여할 것을 몽골대통령과 합의하였습니다.

2007년 3월, 몽골 자연환경부 산하에 한국 산림청 지원으로 한.몽그린벨트사업단이 발족하였습니다.

몽골사막화방지 조림사업 실행을 목적으로 한.몽그린벨트사업단의 사업기간은 10년(2007~2016)으로 하였으며 약 1천 만$ 예산으로 3,000ha 사막화방지 조림을 실시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장호 초대단장(산림청, 부이사관)은  2007년에 터워아이막(도) 룬솜(군)과 어믄고비아이막(도) 달란자드가드(군)에 각각 조림사업장을 설치했고 2012년에 싹사울 수종의 복원조림을 위하여 어믄고비아이막(도)에 바양작 사업장을 설치하였습니다.

 

 

 

 어디다 얼마나 심었나?     
필자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국제협력단 임업전문가 요원(봉사단원, 자문관)으로 6년, 산림청 단기전문가 요원으로 2회(2011,2016)등으로 몽골에 파견되어 한.몽그린벨트사업단의 조림사업에 참여, 주로 현장작업 지도업무를 담당했습니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한.몽그린벨트사업단에서 조림한 총 조림면적은 3,038ha 입니다.
룬솜(울란바타르에서 서쪽130km)지역과 달란자드가드(울란바타르에서 남쪽 600km)지역에는 비술나무(Ulmus pumila), 갈매보리수(Hippophae rhamnoides), 사막보리수(Elaeagnus moorcroftii), 포플러(Populus sibirica), 위성류(Tamarix) 등 건조에 강한 활엽수를 주로 심었고. 2011년에 고비지역 향토수종 복원조림을 위하여 바양작(달란자드가드에서 서북쪽100km)지역에는 싹사울(Haloxylon ammodendron) 포트묘 식재를 주로 하였습니다.

 

 어떻게 심었나?  
조림지 입지는 지하수개발 가능성을 조사하여 선정했습니다. 개발된 관정(지하수)의 깊이는 보통 60m~100m정도였고 대개 단위당 2기의 관정을 개발하였습니다. 조림의 기본단위는 50ha(1km*0.5km)로 구획하고 조림예정지 둘레에 철조망으로 튼튼한 보호용 울타리를 설치했습니다. 울타리를 설치하지 않으면 가축이나 야생동물의 피해를 예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조림지는 길이로 주림대(4구역)와 폭으로 부림대(4구역)를 배치하고 주림대에 48줄, 부림대에 24줄의 식재줄(열)을 배치했습니다.
줄(열)간 거리는 4m로 하고 묘간거리는 2m로 하였습니다.

단위(50ha)당 약 27천 본의 묘목을 식재하고 나머지면적은 성림 후에 농용이나 다른 목적으로 이용을 위하여 남겨두기도 했습니다. 


 사막화가 진행되는 건조한 지역의 조림에서 가장 중요한 것토양수분확보

건조한 몽골에서 식재작업의 특성은 습도유지를 위하여 심어진 묘목의 위치를 지면보다 낮게 심는 것입니다.

한.몽그린벨트사업단 조림지의 대부분은 깊이0.8m, 폭1.0m되는 고랑(식재구)을 설치하고 고랑바닥에 식혈을 만들어 묘목을 심었습니다.

고랑설치용 굴삭기는 임차하여 운용하였고 2013년부터는 자체 구입한 장비를 사용했습니다.

 조림작업에 필요한 용수는 대부분 지하수에 의존하였고 심기 전에 식혈에 물을 주고 심은 후에도 물주기(관수)를 하였습니다. 식재 후 관수는 1회에 15ℓ/본을 관수하고 9월까지 5~6회/월 실시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절반이상의 조림지가 지하수의 부족으로 충분한 관수를 하지 못했습니다.

식재 후 5년차부터 관수회수를 줄이는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조림지 현장관리는 대학에서 임업전문교육을 받은 전문가를 자체 고용하여 운용하였고, 조림지 보호를 위하여 조림지에 자체 경비원을 상주 시켰습니다.  

 

 

 잘 자라고 있나?
생장량은 높지 않지만 식재목 생존율은 86%로서 높은 편입니다.

생장이 우수한 수종은 비술나무와 사막보리수로서 초년도(2008년)조림목을 기준하여 평균수고 1.5~2m정도 자랐으며 입지가 양호한 지역의 비술나무는 4m정도까지 자라고 있습니다.

룬솜 조림장에서 생장이 빠른 수종은 포플러 수종으로 평균수고 5m정도까지 자라고 있으며 달란자드가드 조림장에서는 사막보리수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전 지역에 건조한 기후에도 적응할 수 있도록 관수주기를 줄이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이고, 고랑을 설치한 지역의 조림지는 5년차부터 인공관수를 하지 않는 적응훈련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관찰됩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몽골국토의 사막화와 황폐화 원인연평균 250mm내외의 낮은 강수량과 유목에 의한 과도한 가축 입에 있습니다. 유목은 몽골의 중요한 기간산업으로 국가정책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도한 입식은 황야에서 자생하는 작은 지피식생까지도 비선택적으로 취식할 뿐만 아니라 인공조림지를 집단적으로 점령, 일시에 훼손시킴으로써 황폐화의 주역이 됩니
다.

몽골 유목의 5축(五畜)은 말, 소, 양, 염소, 낙타입니다. 이중 염소는 앞발로서 식생의 뿌리까지 파서 취식하며 낙타는 가시 있는 식물이나 냄새나는 풀 등 가리지 않고 무분별하게 다 취식하므로 토양을 급속도로 황폐화시킵니다. 입식순서에도 풀을 앞니로 뜯어먹는 소나 말을 먼저 입식한 후 염소나 낙타를 입식시켜야 하며 비선택적으로 취식하는 염소나 낙타를 먼저 입식한 후에 소나 말을 넣게 되면 소나 말이 먹을 것이 없게 됩니다.

 

광야의 국가적 관리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유목 및  가축과 초지관리는 농업부에서 담당하나 국토의 황폐화와 환경관리는 자연환경부에서 관장합니다. 농업부는 유목의 진흥을 위하여 가능한 한 많이 가축 사육두수를 높이려고 하므로 이것이 초지와 광야의 황폐화를 더욱 촉진하게 됩니다.

정부정책에서도 국민의 생업인 유목을 장려하는 정책이 환경정책보다 우선시 합니다. 초지로서 효율적 이용이 낮은 지역(국토면적의 약50%)은 국제적 특별보호지역으로 지정하여 유목피해와 절대적 황폐로부터 보호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언
 한.몽그린벨트사업단의 10년간 사업종료 후에 조림지의 사후관리는 몽골정부 국가차원의 경험 있는 전문가 조직에서 관리됨이 바람직하며, 한국정부에서도 한국의 녹화기술 전문가들에 의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이루질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선행됨이 바람직합니다.

몽골 국토의 사막화와 황폐화방지를 위한 기본적인 대책은 황야의 황폐화에 직접적 원인이 되는 전통적인 유목산업을 다른 업종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산업을 개발하여 토지이용 방법을 유목으로부터 전환해 나가는 것입니다.

 

글 : 농학박사 김종관님 (코이카(몽골) 전 임업자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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