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각별히 아끼는 저는 그 소식을 듣자마자 한달음에 ‘평화의 나무’들을 만나러 인천 월미공원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인천월미공원의 평화의나무로 선정된 나무들은 모두 6종으로 수종을 살펴보면 은행나무 2그루, 느티나무, 상수리나무, 벚나무, 화백, 소나무가 각각 1그루씩 총 7그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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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 평화의나무’들은 월미공원 전역에 분포 해 있어서 공원 안내소나 한국이민사박물관에 비치된 리플릿의 지도를 참고해서 돌아보며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월미공원은 초행인지라 지도를 보고 마치 숲 속의 보물찾기를 하듯 7그루 ‘평화의 나무’들을 하나 하나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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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공원 평화의나무’들은 각각 멋진 이름도 갖게 되었는데 아픔과 고난, 시련의 역사속에서도 살아남은 나무들이어서인지 나무마다 붙여진 의미있는 이름들이 마치 승전한 군인들에게 주어지는 훈장의 여운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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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만난 은행나무 두 그루는 수령이 각각 81년(2015년 조사 기준), 103년된 나무들로 <치유의 나무>, <그날을 기억하는 나무>라는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월미도에 함포 사격이 우박처럼 쏟아지던 화염속에서도 파편이 뿌리에 박히면서 살아남은 나무들이라고 하니 그 앞에서 저절로 겸허한 마음까지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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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만난 <평화의 어머니 나무>는 느티나무로 수령은 244년, 월미공원 나무중 가장 오래된 어르신 나무라고 합니다. 이름처럼 어머니같은 너름 품을 갖고 있는 듯한 거목의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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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상수리나무인 <영원한 친구나무>는 아마 도토리를 내어주는 참나무의 의미를 담은 듯 보였고, 바로 옆 넓은 공원터의 정자목으로 사람들과 다람쥐들의 좋은 쉼터가 되어주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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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나무인 <다시 일어선 나무>란 이름의 벚나무는 원줄기는 이미 고사되었는데 옆에 새롭게 돋아난 4개의 줄기가 장대하게 성장해 다시 살아난 나무이기에 더 의미가 깊게 느껴지는 나무였습니다.
벚꽃들이 피는 봄날이면 탄성이 나올 만큼 아름다운 꽃을 피워 특히 장관을 이룬다고 하니 그 모습도 다시 보고 싶다는 기대감이 드는 나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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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으로는 특이하게 화백도 한 종류가 있었는데 <향기로 이야기 하는 나무>인 여섯 번째 나무는 월미공원에서 제일 곧게 자란 나무로 손꼽히는 나무입니다. 특유의 향기로 나무가 있는 숲오름길 구역에 들어서면 상쾌한 피톤치드로 삼림욕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기도 했습니다.
일곱 번째 나무는 씩씩한 <장군나무>란 이름의 소나무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인 소나무의 기백과 철갑을 두른 듯한 나무껍질의 모습을 살려 아마 그런 이름이 된 듯 보이는 늠름한 나무의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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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우리나라의 전쟁 역사속에서 다행히 살아남아 아직까지 고목으로 자라고 있는 나무들의 모습은 나무 이상의 감동을 주는 듯 합니다.
특히나 인천상륙작전 당시 격전지였던 월미공원에서 기적적으로 살아 남아 고목으로 아직까지 푸르름을 보여주고 있는 평화의 나무들에게선 더 깊은 감동과 의미를 느끼게 되는거 같습니다.
인천나들이길엔 인천상륙작전에서도 살아남은 나무들을 찾아 나무들이 만들어낸 감동의 드라마를 더불어 감상해보셔도 의미있는 여행이 되실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