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6년(7기)

강화도 나들길, 남산의 여름

대한민국 산림청 2016. 8. 17. 13:52

강화도 나들길,

남산의 여름

 

 

 

 

 

 

 

산림청 블로그 전문필진 기자단 고영분

 

 

 

 뜨거운 여름날, 어느 비 갠 오후에 강화도 나들길의 일부인 남산을 찾았습니다.
강화도는 저의 고향이자 학창시절은 모두 보낸 곳이기도 합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는 강화 북산 아래에 있는 곳이었는데, 등교할 때마다 북한방송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미술시간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 북산에 올라가면 너무나 당연하게 북한이 보였습니다.
고려궁지가 있는 북산은 예전부터 친숙한 곳이었지만 남산은 이번에 저도 처음이었습니다.
우리는 작은 영화관이 있는 강화 문화원을 들머리로 잡았습니다.

 

 

남산 223m로 낮은 산이지만 몹시 가팔라서 가는 동안 여러 번 걸음을 멈춰야 했습니다.
보통 20-30분 정도 소요되지만 만만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뒤돌아보면 북한이 보였습니다.
이쯤이면 온 산야가 녹음으로 짙어져야 하는데 벌거숭이인 북한은 붉은 흙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한차례 가파른 길을 올라서자 이제부터 뚜렷한 성곽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비 그친 오후라고 하지만 땡볕 아래에서 걸으니 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강화산성고려 고종 때 토성으로 만들어졌다가 몽골의 요구로 헐리게 되었고,
이후 이곳의 전략적 중요도가 부각되면서 조선 숙종 때 개축되었고 2010년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숨을 몰아쉬며 뒤돌아 볼 때마다 바다 건너편이 보였습니다.
저기가 북한 개풍군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너무 먼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저 땅 어디쯤에서 이어지고 있을, 지금은 끊어진 백두대간이 언제쯤 이어질 수 있을지.
남과 북의 백두대간을 처음으로 이은 사람이 외국인이라는 사실은 부러움을 넘어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강화나들길 14코스인 이곳은 '강화도령 첫사랑길'이기도 합니다.
이 길은 철종이 강화도령 원범으로 살았던 용흥궁에서 철종 외가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하지만 역사를 되돌아보면 이름만큼 낭만적이지는 않을 듯합니다.

 

 

드디어 남산의 정상이자 남장대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남산은 강화산성의 줄기로 강화읍내를 보호하기 위한 읍성입니다.
이 작은 섬조차 침략이 끊이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지켜진 걸 보면 참 용합니다.

 

 

사실 강화는 지역 특성상 역사적인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 곳입니다.
몽골군이 중국 대륙을 점령하고 유럽까지 진출했지만 끝까지 점령하지 못한 유일한 곳강화도입니다다. 38년간 고려조정을 지켜낸 강화산성은 몽골과의 특별한 외교협정을 맺으면서 허물어졌지만 이후 조선시대에 다시 개축된 걸 보면 그만큼 중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남장대에 오르니 시야가 확 트였습니다.
뜨거운 날이었지만 제법 바람이 시원했고 특히 남장대 아래가 명당이었습니다.
 

 

잠시 숨을 돌리고 강화읍내를 바라보면서 역사로 버무려진 이 땅을 바라보았습니다.
역사의 고장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강화도, 그 역사는 아직도 분단이라는 이름하에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보는 풍경이 이렇게 좋은지 미처 몰랐습니다.
강화에 살았던 꽤 오랜 시간 동안 남산의 존재조차 몰랐는데 지난번 혈구산에 이어 여기도 조망이 멋진 곳이었습니다.
남산혈구산과 고려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함께 산행하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특히 진달래와 산벚꽃이 만개하는 4월과 황금벌판을 볼 수 있는 가을이 좋을 듯합니다.

 

 

깨끗한 날이라 김포의 문수산도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혹시 강화도에 오실 일이 있다면 가까운 남산에 올라 생각에 잠겨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이렇게 뜨거운 여름날에도 시원한 그늘을 내어주는 남장대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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