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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왜? 고약한 냄새가 나는 걸까?

대한민국 산림청 2016. 10. 5. 09:49

 

 

 

 

 

 하늘은 더욱 청명해지고 노랗고 빨간 단풍이 짙어가기 시작하면, 누구나 산책을 하며 사색에 빠져들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가을 산책을 방해하는 것이 있는데…,
다름 아닌 ‘은행’. 피한다고 했지만, 코끝을 자극하는 냄새가 발밑에서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그 순간 불쾌함을 느끼기 일쑤죠~
그렇다면 왜, 은행은 고약한 냄새가 나는 걸까?

 

은행나무는 암수가 따로 있다.

잎이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는 예쁘지만, 냄새나는 은행은 어쩐지 꺼려집니다. 은행나무를 가만히 살피면 냄새의 원인인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어떤 은행나무는 사계절 내내 단 하나의 열매도 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은행나무는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개나리, 목련, 진달래 같은 나무는 수꽃과 암꽃이 한 그루에서 핍니다. 때문에 모든 나무에 꽃이 핀다. 반면 은행나무는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자라 ‘암나무’에서만 종자가 납니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은행은 열매가 아닌 종자인 것. 또한 은행나무는 활엽수가 아닌 침엽수로, 자방(子房,종자가 들어있는 방)이 노출돼 있어 열매가 생기지 않고 종자만 생깁니다.
그렇다면 은행이 고약한 냄새를 뿜는 원인은 무엇일까?

은행의 냄새는 암나무에 열리는 종자 껍질에서 납니다.

겉껍질을 감싸는 과육질에 ‘빌로볼(Bilobol)’과 ‘은행산(ginkgoic acid)’이 함유돼 있는데, 바로 이 성분
이 특유의 강한 냄새를 풍기는 것.

만약 수나무만 가로수에 심는다면, 가을 도심의 악취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② 동물도 기피하는 은행나무

그렇다면 은행나무의 암나무와 수나무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열매를 맺느냐, 안 맺느냐에 따라 구분합니다. 즉 열매를 맺는 것은 암나무고 맺지 않는 것은 수나무.

 

하지만 이런 구분 방식이 꼭 맞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암나무 주변에 수나무가 없다면 열매를 맺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어린 은행나무의 암수를 구분하는 방법이 없습니다.

 

어린 은행나무가 자라 종자를 맺어야 암수를 구분할 수 있는데, 어린 은행나무가 자라 종자를 맺기까지 약 30년이 걸립니다. 그런데 2011년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은행나무 잎을 이용해 암수를 식별하는 ‘DNA 성감별법’을 개발했습니다. 은행나무 수나무에만 존재하는 DNA 부위를 검색할 수 있는 ‘SCAR-GBM 표지’를 찾아낸 것. 이 방법을 이용하면 어린 은행나무도 암나무와 수나무의 구별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특징으로 은행나무에 재미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혹시 산을 걸을 때은행나무를 만난 적이 있으세요? 은행을 먹는 동물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은행나무 종자에서 나는 지독한 냄새 때문에 동물들은 은행을 먹지 않습니다.

즉, 은행나무는 스스로 번식하지 못하고, 번식을 도와주는 동물이 없다는 말이입니다.

오로지 인간만이 은행을 먹고, 다른 곳에 종자를 퍼트립니다. 오직 인간이 사는 곳에서만 은행나무를 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출처 : 산림청 격월간지 Magazinesup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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