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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그럴까_시리즈] 뜨거운 여름, 산림생물의 시원한 피난처가 있다구요?

대한민국 산림청 2017. 7. 18. 13:30

[#왜그럴까_시리즈]

뜨거운 여름, 산림생물의

시원한 피난처가 있다구요?



왜! 왜! 왜그럴까 시리즈 열번 째!

뜨거운 여름.. 따가운 햇볕에 여기가 어디, 나는 누구..를 외치게 만드는 날씨입니다. 사람들도 이렇게 뜨겁고 더운데 생물들은 어떨까요? 물론 '이렇게 더운 날씨가 딱이야!' 라고 외치는 산림친구들도 있겠지만 많은 산림생물들도 덥고 뜨겁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산림생물들의 피난처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어떻게 산림생물들은 이 뜨거운 여름을 버티는 걸까요? 오늘은 산림생물들의 피난처를 따라가봅시다.


더운 여름 산림생물들도 더위때문에 약해져만 갑니다. 이런 생물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 풍혈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풍혈이라는 단어 들어보셨나요? 산림생물들의 시원한 피난처 풍혈! 그 곳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요?



얼마전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정선군에 위치한 '풍혈'(일명 얼음골)에서 냉기가 뿜어져 나오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포착하였습니다. 이 장면은 덥고 습한 산바람이 산자락을 타고 흘러내리면서 풍혈의 바위틈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기를 갑자기 만나면서 국소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인데요. 습하고 무더운 여름에 갑자기 냉장고를 열었을 때 일시적으로 안개가 발생하는 현상과 같습니다.

 




이렇게 산림생물들에게 피난처가 되어주고 있는 '풍혈'은 크고 작은 돌들이 깔려 있는 산비탈(너덜지대)과 그 지하에 저장되어 있던 냉기가 외부로 흘러나오면서 발생하는 미기상학적 현상이 합쳐져 나타나는 독특한 현상입니다. 일 년 내내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는 바람이 불어, 여름에는 찬 공기가 나오고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지요.

 

 그래서 국립수목원은 과거 한랭했던 시기의 육상 식물들의 피난처로서 풍혈의 기능에 주목하고 풍혈의 미기상학적 현상과 식물의 변화 과정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풍혈 또한 식생 천이와 같이 자연이 변화하는 과정의 일부이며 장소별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한랭한 북부 또는 고산 지역에서 관찰되는 '뚝지치'(왼쪽)과 '월귤'(오른쪽)



풍혈의 시원한 환경은 최근 들어 뜨거워지는 우리나라 기후에 수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일반 식물들에게도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뚝지치, 월귤, 흰인가목, 참골담초 등 한랭한 북부 또는 고산 지역에서 주로 관찰되는 자생식물들이 낮은 해발 고도의 풍혈 지역에서도 나타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또한 풍혈 주변 지역은 일반 지역보다 꽃이 피는 시기 또는 열매를 맺는 시기 등에 변이가 많아 지역의 생물다양성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이가 높아질수록 종자 산포 시기, 식물을 이용하는 곤충 등 야생 동물이 방문할 수 있는 시기가 다양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등 다른 나라들도 오래 전부터 풍혈을 중요한 식물 피난처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과거부터 현재까지 풍혈은 인간에 의해 토종꿀을 채취하거나 휴식장소로 이용되었고, 풍혈의 원리를 활용하여 얼음이나 음식물을 저장하는 시설을 조성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부 풍혈 지역이 피서지로 알려지면서 풍혈에서만 나타나는 희귀식물이 사라지기도 해 안타깝습니다.


자, 산림생물들의 피난처가 되고 있는 풍혈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어떠신가요? 자연의 신비는 언제보아도 신기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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