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산림청/꽃과 나무

한북정맥 수원산, 국사봉, 주엽산의 야생화

대한민국 산림청 2017. 7. 18. 16:30

한북정맥 수원산, 국사봉,

주엽산의 야생화

 

 

 극심한 가뭄, 메마른 봄날이 애를 태우더니 장마철을 맞아 연일 폭우가 내립니다. 계절에 따라 골고루 나눠 뿌려 주면 좋으련만 극과 극을 달리는 날씨가 야속합니다. 가뭄 때문에 지난 6월의 야생화는 화사함을 발산하지 못했죠. 이제 한여름 꽃은 싱싱하고 상큼한 모습으로 다가오리라 믿습니다. 여름꽃들은 대체로 화려하고 강렬한 색감인 경우가 많습니다. 녹음 우거진 숲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인지도 모르겠어요. 요즘 한북정맥을 걷고 있는데요... 경기도 포천 지역의 수원산, 국사봉, 주엽산을 길게 걸으며 담아 온 야생화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털중나리


산에 가면 나리꽃 종류들이 참 많죠.
참나리, 중나리, 말나리, 하늘말나리, 하늘나리, 땅나리, 솔나리, 뻐꾹나리 등등. 초여름에는 중나리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잎이 가늘고 길게 생겼으며 키가 높게 자라는 편입니다. 꽃은 말나리와 비슷하지만 잎이 전혀 다르죠. 그렇기에 야생화를 구분할 때는 잎과 줄기, 꽃을 함께 보셔야 합니다.



물레나물


물레나물은 노오란 꽃잎이 바람개비처럼 나란하게 생겼습니다. 꽃은 하늘을 향해 피는데요,
특히 샛노랑 꽃잎과 밖으로 길게 나오는 붉은 수술의 대비가 화려함의 극치를 이룹니다. 마치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느낌이죠.



노루오줌


노루오줌은 이맘때부터 한동안 볼 수 있습니다. 주로 깊은 산속 응달 습한 곳이나 계곡가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꽃 색깔은 연한 분홍색부터 붉은색, 선홍색, 흰색까지 다양합니다. 초록의 숲속에서도 키가 크게 자라기 때문에 꽃이 도드라지는 편입니다. 화려한 여름꽃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지요.



좁쌀풀


좁쌀풀은 노란 꽃이 줄기 끝에 무수히 피어납니다. 작은 꽃이 좁쌀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깊은 산속 양지바른 풀밭에서 볼 수 있습니다. 좁쌀풀과 유사한 참좁쌀풀도 있답니다.



산딸나무


산딸나무는 '산에 있는 딸기나무'라는 의미로 보면 되겠습니다.
낙엽성 관목으로, 붉은 열매가 익으면 마치 탐스러운 딸기처럼 보입니다.
꽃은 봄에 피었다 졌고 지금은 열매에 살이 오르고 있습니다.
산딸나무는 꽃이 졌을 때도 마치 꽃처럼 생긴 꽃받침이 오래도록 남아 있어 아름답습니다.



큰까치수염


까치수염은 들이나 산기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여름꽃입니다.
꽃줄기가 자라면서 하얀 꽃이 줄지어 피어나기 때문에 오래도록 볼 수 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즉 일찍 피어난 아래쪽은 이미 열매를 맺을지라도 끝부분은 겨우 꽃봉오리를 터뜨리는 모습이 됩니다.
까치수염은 꽃뭉치가 하얀 수염처럼 길게 늘어져 피어납니다.



지치


산과 들의 풀밭에서 자라는 식물로 잎과 줄기에 잔털이 많고 줄기 끝에 흰색의 작은 꽃이 피어납니다.
뿌리는 굵고 자주색을 띠는데 과거에 염료로 사용하기도 했고, 한방에서 약용으로 씁니다.
요즘은 지치가 참 귀한 존재입니다. 잘 보호했으면 좋겠습니다.



미역줄나무 꽃


깊은 산속을 걷다 보면 걸리는 것이 미역줄나무입니다. 덩굴성처럼 보이며 키가 낮고 넓게 퍼집니다.
무성하게 우거지면 등산로를 막아버릴 정도로 거칠지만 꽃은 연약해 보이고 아름답습니다.
여름내내 볼 수 있으므로 한 번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작살나무 꽃


가을에 빼곡하게 달린 자주색 열매가 보석처럼 매혹적인 나무인데요...
꽃은 작지만 분홍색과 자주색이 모여 피어서 아름답게 보입니다.



옥잠난초


옥잠난초는 산속 큰 나무숲 아래 응달에 자생하는 다년생 야생난입니다.
꽃은 연두색으로 우거진 숲의 색깔과 비슷해서 쉽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난초 특유의 꽃모양이 참 아름답습니다.
비슷한 종류로 나도옥잠화가 있는데 나도옥잠화는 잎이 두텁고 반질거리지만
옥잠난초는 얇고 주름져 보이는 차이가 있습니다.



딱총나무 열매


봄날에 피었던 딱총나무는 어느새 붉은 열매로 익었습니다.
주렁주렁 달린 열매가 무척 탐스럽죠?
딱총나무는 골절됐을 때 효능이 있다고 하여 접골목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고삼


고삼은 산과 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키가 크게 자라고 길게 나온 줄기 끝에 꽃이 빼곡하게 달립니다.
뿌리는 황갈색으로 굵으며 맛이 매우 씁니다. 고삼은 맛이 쓰지만 삼의 효능이 있다는 의미가 되겠죠.
하지만 찬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무조건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8기 블로그 기자단 전문필진 이준섭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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