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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숲, 도움이 되는 숲> 선흘곶자왈의 역사유적 탐방

대한민국 산림청 2017. 8. 7. 13:30

선흘곶자왈, 역사유적 탐방






 곶자왈이란?


곶자왈은 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이 흘러 형성된 용암대지위에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만들어진 숲을 말합니다. ‘곶자왈’이라는 용어는 제주방언인‘곶(산 밑의 숲이 우거진 곳)’과 ‘자왈(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 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의 합성어로서 나무와 덩굴들이 마구 엉클어져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을 뜻합니다.  
 
선흘곶자왈과 주민들의 삶


곶자왈은 지역별로 크게 조천-함덕곶자왈, 애월곶자왈, 한경-안덕곶자왈, 구좌-성산곶자왈로 구분됩니다. 이 중 선흘곶자왈은 조천-함덕곶자왈에 포함되며, 행정구역상 제주특별자치도 조천읍 선흘리에 속합니다.




일회용으로 사용되었던 원형흙숯가마의 흔적



곶자왈은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용암류가 흙이나 모래로 변하는 풍화작용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대부분 농토로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이러한 자연환경에 맞추어 곶자왈을 이용하였습니다. 1970년대 이전 곶자왈 지역의 사람들은 곶자왈에 분포하고 있는 목재자원을 이용하여 집을 짓거나 농기구, 생활용품 등을 만들어 사용하였습니다.
또한 화석연료가 사용되기 이전 제주도민들은 숯을 연료자원으로 이용하였는데 곶자왈은 숯을 굽는 장소로도 활용되었습니다.



숯막 전체 모습



뿐만 아니라 곶자왈은 민가와 가깝고 연중 풀이 자라고 있으며 곳곳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물통이 있어 소나 말을 방목하기에 좋은 장소로 이용되었습니다. 이러한 방목활동은 오늘날에도 일부 곶자왈에서 계속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나무와 덩굴들이 우거진 곶자왈은 4.3항쟁 당시 지역주민들의 은신처나 피난처로 이용되기도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곶자왈은 지역 주민들의 삶과 연관되어 많은 자원들을 제공해줄 뿐 아니라 삶의 장소였습니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곶자왈에 제단을 갖추어 감사와 기원의 뜻으로 산신제, 마불림제(말과 소의 증식과 번영을 기원하는 제의를 말함) 등을 지내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생활 흔적의 많은 부분이 현재까지도 곶자왈에 남아있습니다.




                                        원형돌숯가마 유적                                    원형돌숯가마의 내부 모습(다양한 크기의 돌로 축조되었음)




 선흘곶자왈의 역사유적


선흘곶자왈에는 숯가마, 숯막, 석축함정, 산전과 머들, 동굴유적 등의 역사유적이 있습니다. 숯가마는 원형돌숯가마와 원형흙숯가마가 있습니다. 원형돌숯가마는 곶자왈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돌을 이용하여 다양한 크기의 현무암 벽체와 천정으로 축조되어 오랜 기간 동안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원형흙숯가마는 일회용으로 만들어 사용했기 때문에 현재는 숯가마의 흔적만이 남아있습니다. 이들 숯가마 주변에는 숯막이 남아있는데 숯을 굽는 동안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자는 장소로서 조선시대 말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 이용하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유적에는 불을 사용하였던 화덕시설을 갖추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노루텅



선흘곶자왈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유적은 노루를 잡기 위해 돌을 쌓아 만들어놓은 석축함정인 ‘노루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노루텅의 깊이는 2m 정도로 지형의 높낮이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만든 것입니다. 곶자왈의 주민들은 노루를 잡기위해 여러 사람이 노루를 몰아 노루텅으로 빠지도록 하는 방법을 이용하였습니다.




산전터(산전과 경계돌담, 머들)



곶자왈에는 토양이 거의 없어 농사를 짓기에는 매우 부적합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의 주민들은 화전을 이용하여 ‘산전(山田)’을 개척하였습니다. 이러한 산전터에는 동물들로 부터 피해를 막고 경계를 구분하기 위한 돌담과 산전에서 골라낸 돌을 한곳에 쌓아놓은 ‘머들’이 남아있습니다. 특히 선흘곶자왈에는 소규모로 벼농사를 지었던 논이 있었습니다. 배수가 잘되는 곶자왈에 논이 형성되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이며 선흘곶자왈에만 유일하게 나타납니다. 선흘곶자왈 내 동굴유적은 신석기시대 후기에서부터 현대까지 사용된 목시물굴, 어둔궤개우물굴, 도틀굴, 대섭이굴 등이 있습니다. 이들 동굴유적에서는 4.3 당시 은신처로 이용되었음을 알 수 있는 흔적들이 발견되고 있어 제주도의 아픈 역사를 보여주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선흘곶자왈 역사유적의 활용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서는 2012년부터 선흘곶자왈의 역사문화자원에 대한 5년간의 연구를 통하여 다양하고 많은 역사문화유적들을 발견하였습니다. 연구결과를 토대로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서는 역사유적들에 대한 원형복원 기술을 개발하고 주변정비를 통하여 교육 및 탐방자료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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