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산림청/생생! 산림정보

맑고 시원한 곡성 도림사계곡과 능이 닭곰탕

대한민국 산림청 2017. 8. 17. 13:30

맑고 시원한 곡성 도림사 계곡

능이 닭곰탕

  글 · 사진 | 여행작가 민혜경




삼남 제일의 암반계류, 도림사계곡


 폭염에도 8월은 휴가의 시즌이다. 도심의 인공 바람을 떠나 자연의 에어컨 바람이 불어오는 계곡으로 떠나고 싶다면, 전남 곡성 동학산의 도림사계곡이야말로 최적의 장소다. 천년고찰 도림사 계곡의 차가운 계곡물과 시원한 바람을 따라 호젓한 오토캠핑장까지 여름 종합선물 세트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림사계곡에서 청아한 물소리, 감미로운 새소리, 바람소리에 심신을 맡기고 있으면 더 이상 쾌적한 휴식이 없다. 계곡에서 맛보는 능이버섯 닭곰탕과 석곡의 명물인 흑돼지 숯불구이, 명품 순댓국까지 든든한 곡성의 보양식을 만나보자. 



곡성 동학사의 도림사



시원한 초록빛 그늘에서 보내는 힐링 타임, 도림사계곡


산속에 산이 들어있다고 할 만큼 깊은 암산인 동학산에 자리한 도림사계곡은 전라남도 기념물 101호로 지정된 자연유산이다. 천년고찰 도림사에서 시작되는 삼남 제일의 암반 계류인 도림사계곡은 동악산(784.5m) 남쪽 골짜기를 따라 동악계곡, 성출계곡과 더불어 아홉 굽이 넓은 암반 위로 계곡물이 흘러내린다. 시원한 초록빛 그늘로 이어지는 숲길을 걷다보면, 계곡 사이로 희고 넓은 암반이 보이기 시작한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원시림처럼 울창한 숲길로 오르는 동안 계곡에서는 폭포수처럼 명랑한 웃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시원한 웃음소리다. 울창한 솔숲 아래 사람들은 돗자리를 펴고 앉아 낮잠을 청하거나 완만한 계곡 바위에서 미끄럼을 타기도 한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앉아 쉬다보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가파르게 올라가는 계곡 정상에는 신선도 쉬어간다는 신선바위가 우뚝 솟아있다.






자연산 버섯이 듬뿍 들어간 능이버섯 닭곰탕



한여름 보양식, 능이버섯 닭곰탕과 석곡 흑돼지 석쇠구이


도림사계곡 주차장을 지나자마자 허름한 산장 식당이 보인다. 곡성 토박이뿐만 아니라 알음알음 찾아오는 손님들로 늘 북적이는 곳이다. 주 메뉴는 여름보양식인 닭백숙과 닭곰탕이다. 백숙에는 능이버섯이 들어가고 닭곰탕에는 능이버섯과 꽃버섯, 송이버섯, 싸리버섯 등 산에서 구한 다양한 버섯이 들어간다는 것. 자연산 버섯이 떨어지면 능이버섯만 넣는다는데, 여러 가지 버섯이 들어가는 게 향도 좋고 맛도 좋다. 맑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닭곰탕에 밥을 말아 훌훌 떠먹는 맛도 일품이다. 능이버섯의 독특한 향이 배어든 쫄깃한 토종닭은 쫄깃한 식감이 씹을수록 구수하고 직접 농사지은 채소로 만든 반찬은 입에 착착 붙는다.





집 고추장과 꿀로 양념한 흑돼지 석쇠구이



곡성의 석곡은 토종 흑돼지 석쇠구이의 명성이 남아있는 마을이다. 고추장 양념을 한 매콤한 흑돼지 숯불구이는 마을의 오래된 대표 음식이다. 석곡이 교통의 요충지였던 옛 시절 버스와 트럭 운전사들에게 사랑받던 흑돼지 숯불구이는 지금도 곡성의 대표 별미로 손꼽힌다. 직접 채취한 벌꿀을 넣어 담근 고추장에 마늘, 생강, 양파, 매실청으로 달콤 매콤하게 양념한 흑돼지는 특별한 맛을 느끼게 한다. 해마다 가을이면 된장, 고추장을 직접 담가 변함없는 양념 맛을 유지한다. 연탄불에 직화로 구워내는 흑돼지 석쇠구이는 구수하게 배어든 불향과 기름기가 쏙 빠진 쫄깃한 맛으로 사랑받는다. 시골밥상에서나 만날 수 있는 토속적인 밑반찬도 밥 한 공기를 거뜬하게 비우게 할 만큼 맛깔스럽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24시간 끓인 맑고 구수한 순댓국 육수



곡성 기차마을 전통시장의 심청문 앞에는 몇 곳의 밥집이 있다. 장날에는 줄을 지어서 먹을 만큼 손님으로 붐비는 순댓국집도 있다. 순댓국의 새로운 경지를 열어주는 명품 순댓국을 만날 수 있다. 가마솥에서 꼬박 24시간을 끓여낸 진득한 돼지뼈 육수와 신선한 선지와 채소로 속이 꽉 찬 순대가 만나 최고의 순댓국을 만든다. 순대는 두 가지가 들어간다. 돼지 소창에 신선한 선지만으로 채운 선지순대와 콩나물, 당면, 선지를 넣은 야채순대 두 가지다. 3대째 내려오는 비법으로 잡내 없고 맑은 순댓국을 맛볼 수 있다.




<여행정보>
곡성군 문화관광 / www.gokseong.go.kr/tour/ 061-363-2011




#내손안의_산림청,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