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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1일 곤충학자 되어보기

대한민국 산림청 2017. 9. 18. 09:30

국립수목원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1일 곤충학자 되어보기






  2012년 산림교육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본격적인 ‘산림교육의 시대’가 열렸다. 산림교육은 ‘숲’을 배움터로 활용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숲과 생명, 환경에 대해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도시화된 삶으로 인해 잃어버린 환경 감수성을 회복시켜 행복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다.


국립수목원에서는 1993년 약 40명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녹색수업’을 시작으로 1995년부터 산림교육을 본격적으로 확대 실시한 후 현재까지 꾸준히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여 양적‧질적으로 크게 발전하여 왔다. 2013년 중학교 과정 동안 청소년들이 과도한 학업과 시험경쟁에서 벗어나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찾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의 ‘자유학기제’가 제안되면서, 국립수목원에서도 전문전시원이 위치한 야외공간을 활용하여 식물과 동물(곤충)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산림생물을 연구하는 임업연구사에 대한 진로 및 직업을 탐색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청소년의 꿈과 끼를 키워주는 자유학기제


자유학기제는 ‘꿈과 끼’의 개발을 통해 행복한 학교생활을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미래 비전을 수립함으로써 청소년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 동안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토론·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수업을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이다. 이러한 체험활동은 청소년들의 학교생활적응, 공동체의식과 타문화 수용도, 사회적 정서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다양한 영역과 다양한 방식의 체험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학생들은 그 안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부합하는 진로탐색의 기회를 얻고 나아가 자아성찰의 기회, 삶의 성찰의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자유학기에는 교과서뿐만 아니라 교내외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자유학기 활동을 운영하는데, 자유학기활동에는 교과와 연계된 주제선택 활동, 잠재력을 계발하는 예술‧체육 활동, 적성과 소질을 알아보는 진로탐색 활동, 관심사가 같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동아리 활동이 있다.




약용식물원에서 만난 팥중이(Oedaleus infernalis Saussure, 1884)




 나의 꿈은 제2의 파브르!


곤충들이 어떻게 태어나고 살아가는지의 궁금증에서부터 시작되어 곤충들의 생활이나 습성을 연구하고 관찰하는 사람을 '곤충학자'라고 한다. 곤충을 연구했던 파브르가 대표적인 곤충학자이다. 곤충학자는 곤충이 알에서 깨어나고, 먹이를 먹고, 성장하는 모든 과정을 관찰하여 특징을 알아내기 위한 연구를 한다. 곤충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곤충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오랜시간 연구할 수 있는 끈기와 어디든 찾아 나서는 모험심이 필수이다. 오늘 당장부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미, 나비, 나방, 메뚜기, 잠자리, 장수풍뎅이 등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한다면 제2의 파브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국립수목원 자유학기 프로그램 “1일 곤충학자 되어보기”


곤충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이라면, 희귀한 곤충을 찾아 광릉숲을 탐험하고 이를 통해 채집한 곤충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등 연구하며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바로 국립수목원의 “1일 곤충학자 되어보기” 프로그램을 통해서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로 하여금 산림곤충 조사방법 및 탐색을 통해 산림곤충 연구방법을 경험하고 곤충학자로서의 역할을 모색하면서 임업연구사에 대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립수목원 ‘1일 곤충학자 되어보기’



또한 곤충학자 되어보기 체험활동을 통해 곤충을 조사하는 방법과 채집 방법 그리고 표본 제작방법에 대해 살펴보고 체험활동 장소에서 직접 곤충을 탐색하며 어떤 종인지 학생 스스로 찾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학생들은 곤충 채집에 앞서 곤충 채집 방법과 곤충 탐색 활동에 대해 배우며, 곤충 조사 때 쓰이는 장비를 살펴보고 올바른 사용법을 배운 후에야 직접 현장에 나갈 수 있다.



 약용식물원에서 곤충을 채집하고, 채집한 곤충을 활동지에 기록한다.


학생들이 직접 채집한 곤충들


학생들이 채집한 털두꺼비하늘소




이론 및 장비 학습을 바탕으로 어린이정원, 약용식물원, 희귀특산식물원 등 수목원 내 전문전시원을 모니터링하면서 어떤 곤충들을 볼 수 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자신이 찾은 곤충이 어떤 목, 과, 종에 해당하는지 활동지를 활용하여 찾아보고 생생곤충도감에 기록한다.



‘1일 곤충학자 되어보기’ 활동지 생생곤충도감(여름편)



다음은, ‘1일 곤충학자 되어보기’ 수업에서 제공되는 계절별 활동지 중 여름편의 일부이다.

‘1일 곤충학자 되어보기’ 프로그램에서는 위의 활동지와 함께 국립수목원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곤충 스티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모니터링하면서 찾은 곤충들을 기록하고, 발견한 곤충들 모습을 직접 그림으로 그리거나 스티커를 붙여 자신만의 생생곤충도감을 완성한다. 마지막으로 마인드맵을 통해 임업연구사나 곤충학자, 산림생물 관련 등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활동지를 함께 제시해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에 걸맞은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꿈이 열리는 숲, 그리고 국립수목원


우리나라 산림생물종의 보고인 광릉숲에서 천연기념물 제218호인 장수하늘소가 4년 연속 서식이 확인되었다. 장수하늘소(Callipogon relictus Semenov-Tian-Shansky, 1898)는 생물지리학적으로 구북구에 서식하는 딱정벌레류 중에서 가장 큰 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34년 곤충학자인 조복성 박사에 의해 첫 기록되었지만, 최근 들어 국내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천연기념물 제218호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되어 법적 보호를 받고 있는 종이다.광릉숲은 현재 국내 유일한 장수하늘소 서식처로 알려져 있으며, 서식처 내 보존을 위해 국립수목원과 천연기념물을 연구하는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생물학적 특성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곤충과 장수하늘소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지난 달 발표된 이 기사에 얼마나 마음이 설레었을까, 곤충학자의 꿈을 키우는 청소년이나 산림생물종 분야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이라면 국립수목원 수목원교육센터에서 제공하는 ‘1일 곤충학자 되어보기’ 프로그램을 통해 곤충학자, 임업연구사로서의 꿈을 꾸어보는 건 어떨까?


미래의 일을 장담할 수 없지만 이 글을 읽고 있을 청소년들 중 누군가는 먼 훗날 장수하늘소 연구를 대표하는 곤충학자가 되어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우리나라의 파브르가 되어 교과서에 실리게 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내손안의_산림청,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