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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이야기, 1일 식물학자 되어보기

대한민국 산림청 2017. 9. 25. 13:30

국립수목원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1일 식물학자 되어보기








 머리 위로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던 지난 달, 더위를 쫓는 어른들께서 말씀하시길 “그래도 말복과 입추가 지나면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다.” 라고 하시던 그 말씀이 맞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뜨거운 열기가 밤, 낮 할 것 없이 식지 않아 습하고 더운 공기에 밤 잠 설쳤지만, 어느덧 긴팔 옷을 하나 둘 꺼내고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드는 가을이 왔다. 한 낮 햇살은 여전히 뜨겁지만 한여름처럼 습하고 덥지 않으며, 무엇보다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답게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높고 또 푸르다. 수확의 계절답게 벼가 익어가는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어가고,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기분까지 상쾌하다.


수목원도 이제 푸른 여름옷을 벗고, 알록달록 화려한 가을옷으로 갈아입을 준비를 하고 있다. 식‧약용 식물원의 ‘해당화’는 꽃잎이 진 자리에 자리 잡은 열매가 붉게 익어가고, 늦여름~가을에 볼 수 있는 벌개미취, 개미취, 산비장이, 솔체꽃, 강활, 독활, 과남풀, 단양쑥부쟁이 등이 수목원의 가을을 알리며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준비된 숲 교육의 현장,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은 ‘교육프로그램’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교육을 시작한 1993년 이래로 현재까지 꾸준히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며 크게 발전하여 왔다. 현재까지 유아, 초등, 중고등, 국군장병, 소외계층, 성인 등 교육의 대상을 세부적으로 구분하고 대상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적용하고 있으며, 매년 프로그램의 내용과 형태를 보강해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013년 중학교 과정 동안 청소년들이 과도한 학업과 시험경쟁에서 벗어나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찾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의 ‘자유학기제’ 제안 이후, 국립수목원에서도 전문전시원이 위치한 야외공간을 활용하여 식물과 동물(곤충)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산림생물을 연구하는 임업연구사에 대한 진로 및 직업을 탐색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는 것은 국립수목원이 현행 교육의 변화와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하나의 예로 볼 수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이 표본 제작 실습을 위해 식물을 채집하고 있다.




국립수목원 자유학기 프로그램 “1일 식물학자 되어보기”


식물, 곤충, 버섯 등 다양한 산림생물을 대상으로 국립수목원에서 근무하는 전문가들을 ‘임업연구사’라고 부르는데, 생태계나 산림, 특히 ‘식물’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이라면 임업연구사를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첫 번째는, 지난번 소개한 “1일 곤충학자 되어보기” 프로그램이며, 오늘 소개할 프로그램은 “1일 곤충학자 되어보기”보다 역사가 조금 더 깊은 국립수목원 자유학기 프로그램인 “1일 식물학자 되어보기”이다.   


식물학자가 하는 일은 뭘까? 식물의 이름을 알고, 종류를 연구하는 것이 식물학자일까? 국립수목원의 “1일 식물학자 되어보기” 프로그램은, 국립수목원의 식물학자가 하는 일을 직접 체험하고 관련 진로에 대해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야외체험 중심 교육프로그램으로써 학생들이 직접 식물 표본을 제작하여 식물의 연구목적과 필요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끔 지도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식물의 형태나 생리, 생태적 특징을 비교해 보고 서로 유연관계와 식물분류의 필요성과 방법을 설명하며, 식물들 간의 공통적인 특색을 가진 종들을 같은 속으로 포함시키고 유연관계가 가까운 속과 같은 과에 통합시켜 식별해 보면서 식물 상호간의 유연관계를 찾을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1일 식물학자 되어보기’ 프로그램을 통해 식물을 직접 채집하고 식물 표본을 제작해볼 수 있다.



‘1일 식물학자 되어보기’ 프로그램의 첫 순서는 안전 교육이다. 1일 식물학자 되어보기 수업은 수목원 전시원 내에서 이루어지는 관계로 전시원 내에 서식하는 동·식물, 곤충과 관련하여 사전에 수업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안전교육과 대처방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그 이후, 학생들은 교육강사의 지도하에 전시원을 돌며 식물을 직접 채집하고 표본 제작에 참여한다.



교육강사와 함께 질경이를 채집하고 있는 수업 참가자들



표본은 그 종(種)이 존재했던 시간과 장소에 대한 영구적인 기록이다. 식물의 표본은 종을 대표하고 변이성을 증거하고, 식물상 연구의 일차적 기초가 되며 실험 연구를 위한 재료가 된다. 식물 표본을 위해서 전시원 내에서 채집 가능한 식물을 대상으로 최소한의 필요한 양만 채집하고 반드시 활용하여 식물이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1일 식물학자 되어보기”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교육의 목적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이 국립수목원의 역사와 역할을 알고, 식물에 대한 기초지식과 식물표본 제작에 직접 참여하면서 구체적으로 직업에 대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국립수목원에서 ‘1일 식물학자 되어보기’ 프로그램의 활동 장소는 전시원, 전나무림, 휴게광장 등으로 학생들은 전시원 및 휴게광장에서에서 다양한 식물을 관찰하고, 입시경쟁으로 인한 학업스트레스와 우울감 등 불안한 심리상태를 휴게광장에서 명상 등을 통해 해소 할 수 있다.



 ‘1일 식물학자 되어보기’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



자유학기제 대상자인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진로탐색프로그램으로 이론과 체험활동으로 구성하여 활동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이지만, 고등학생 역시 참여가 가능하다. 자신의 진로선택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과중된 학업으로 인해 휴식할 틈도 없이 시간에 쫒기며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수업의 마지막에는 숲 속 명상과 산책, 스트레칭 등을 통하여 경직된 몸을 이완시켜주고 동적인 활동을 숲에서 함으로서 심신이 안정되고 조화롭게 하여 자신의 진로를 바르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식물학자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꿈을 더 키워 줄 국립수목원에서 만나요! 


국립수목원은 1999년 설립된 국내 최고의 산림생물종 연구기관으로, 산림식물의 조사·수집·증식·보존, 산림생물표본의 수집·분류·제작 및 보관의 업무를 하고 있으며, 국내외 수목원 간 교류 협력 및 유용식물의 탐색 확보, 산림식물자원의 정보 등록 및 유출입 관리도 하고 있다. 또한 산림에 대한 국민 교육 및 홍보와 광릉숲의 보존의 임무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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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웹진에서의 ‘곤충학자’와 더불어 ‘식물학자’를 꿈꾸거나 ‘식물’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4월~10월까지 운영하는 수목원교육프로그램에 꼭 참여하기를 추천한다. 교과서와 책을 통해 공부하는 것도 물론 의미가 있지만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야 말로 가장 좋은 교육의 경험이 아닐까?


그리고 앞으로 국립수목원의 ‘1일 곤충학자 되어보기’, ‘1일 식물학자 되어보기’ 프로그램을 이을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직로체험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기대와 응원을 부탁드린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수목원 교육프로그램을 응원하고 많은 참여로 보답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수목원 교육센터의 준비와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바래본다.


‘1일 식물학자 되어보기’ 프로그램에 관한 신청 방법과 자세한 내용은 국립수목원 홈페이지>교육>사전신청 프로그램>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의 내용을 참고하면 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밝은 모습, 언젠가 국립수목원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내손안의_산림청,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