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산림청/꽃과 나무

<생활 속 나무이야기> 모든 걸 다 주는 서민의 나무, 개살구나무

대한민국 산림청 2018. 5. 9. 14:30




개살구나무 Prunus mandsurica


매화가 양반들의 멋을 상징하는 귀족 꽃나무라고 한다면 개살구나무나 살구나무는 질박하게 살아가는 서민들을 상징하는 꽃나무로 비유할 수 있다. 이들에게는 아름다운 꽃을 감상하는 여유로움도 중요하지만 배고픔이 한창일 초여름에 맛깔지게 상큼한 살구도 매우 요긴했고 먹고난 씨앗은 행인(杏仁)이라 하여 기침, 변비에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그밖에도 다양한 종류의 약재로 쓰여 왔다.



 개살구나무는 줄기에 두터운 코르크층이 잘 발달해 있고, 꽃과 열매가 좀 작으며, 떫은 맛이 강한 우리 토종나무이고 살구나무는 이미 신라시대에 중국으로부터 들여왔으며, 우리의 민화에도 오두막 뒷녘에 흔히 살구나무 연분홍 꽃이 등장했다.


매화가 양반들의 멋을 상징하는 귀족 꽃나무라고 한다면 개살구나무나 살구나무는 질박하게 살아가는 서민들을 상징하는 꽃나무로 비유할수 있다. 이들에게는 아름다운 꽃을 감상하는 여유로움도 중요하지만 배고픔이 한창일 초여름에 먹음직스러운 살구도 매우 요긴했고 먹고 난 씨앗은 행인(杏仁)이라 하여 다양한 종류의 약재로 귀하게 쓰여 왔다.





이시진의『본초강목』에는 살구씨를 이용한 치료법이 2백여 가지나 수록되어 있다. 그중에 동쪽으로 뻗어나간 가지에서 살구 다섯 알을 따 씨를 발라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담가 두었다가 이른 새벽에 이를 잘 씻어 먹으면 오장의 잡물을 씻어내고 육부의 풍을 모두 몰아내며 눈을 밝게 할 수 있다고 했다.


개살구나무가 많은 마을에는 염병도 못들어온다고 하며, 특히 과일이 많이 열리는 해에는 병충해가 적어서 풍년이 든다. 개살구나 살구와 매실은 식물학적으로 형제나 다름없이 아주 비슷하게 생겼는데, 구별할 수 있는 점은 딱딱한 핵과가 과육과 잘 분리되지 않는 것은 매실이고 잘분리되면 살구나 개살구라고 보면 된다.





목재는 매끄러운 흰 속살이 너무 단단하지도 무르지도 않아서 여러 가지 용도로 쓰인다. 특히 깊은 산속 산사에서 들리는 청아한 목탁소리는 중생들로 하여금 세상 삶에서 찌든 모든 번뇌를 잊게 한다. 목탁을 만드는 나무로 가장 좋은 것이 개살구나무라고 한다. 개살구나 살구나무로 만든 목탁은 그 소리가 맑고 은은하며 청아함이 뛰어나다고 한다.






개살구나무는 꽃이 좀 작지만 개량한 살구나무에 비해서 산뜻한 감을 주며, 꽃피는 기간의 변이가 크기 때문에 더 오랫동안 꽃을 볼 수 있는 조경용 품종 육성도 가능하다. 아주 옛부터 우리 조상들과 함께 이 땅에 살아온 개살구나무가 비록 과일로서의 가치는 중국에서 들어온 살구나무보다 떨어진다고 해도 복숭아, 앵도와 함께 봄을 알려주는 대표적 민속 꽃나무라고 할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우리 생활 속의 나무'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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