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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밥상> 봄날의 맛을 좋아하세요? 봄나물로 만드는 이탤리언 요리

대한민국 산림청 2018. 5. 16. 14:36




요리 스타일링. 조해님(레베카 에 미켈레) 어시스턴트. 팽진희 



 향긋하게 미각을 자극하니 입맛 잃은 이맘 때 챙겨먹으면 보약이 따로 없다. 데쳐서 조물조물 무쳐 먹어도 좋고, 국이나 찌개에 듬뿍 넣기만 해도 식탁에 풍미가 가득 살아난다. 당신의 소중한 사람을 위한 다정한 밥상을 고민하고 있다면, 서양의 허브 대신 우리 땅에서 자란 봄나물로 색다른 이탤리언 요리를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겨우내 꽁꽁 언 땅을 뚫고 자라난 봄나물의 강한 생명력을 마음껏 향유해보자. 이게 바로 진정한 봄날의 맛이니!



봄이 되면 겨우내 움츠렸던 몸도 기지개를 편다. 그만큼 많은 영양소가 필요한데, 이를 제대로 채우지 못하면 졸음이나 식욕 부진, 소화 불량 등이 생기기 쉽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봄나물은 몸속 신진대사를 돕고 피로감도 해소할 수 있다. 특히 비타민 A가 부족하면 저항력이 떨어지고 비타민 B1·B2가 부족하면 입술이 터지는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럴 땐 비타민이 풍부한 달래가 특효를 발휘한다. 달래에는 비타민 C가 많아 간장 작용을 돕고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또한 따뜻한 성질을 지녀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면역력을 키워주며 피부 저항력을 높인다. 냉이 역시 비타민 B1, C가 풍부해 춘곤증과 면역력 향상에 좋다. 비타민 A도 많은데 냉잇국이나 냉이 나물 한 접시를 먹으면 성인에게 하루 필요한 비타민 A의 3분의 1을 충당할 수 있을 정도란다. 뿌리의 쌉쌀한 맛은 식욕을 자극하고, 콜린 성분이 풍부해 고지혈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 쌉쌀한 맛을 내는 사포닌 성분이 있는 두릅은 독특하고 그윽한 향이 일품인 데다 영양도 풍부해 봄나물의 제왕이라고도 부른다. 비타민 B1·B2·C 등이 풍부하고 섬유질, 칼슘, 철분 등도 많다. 또한 간에 쌓여 있는 독소를 풀어주고 피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다. 아삭한 맛이 나는 방풍나물은 씹을수록 감칠맛이 나는 봄나물이다. 


천식, 비염, 피부질환에 좋고 황사와 미세먼지를 막아준다 하여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쑥 역시 미세먼지 정화 작용을 한다.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고 살균효과가 뛰어난 효과가 있어 목이 따끔거리고 건조하다면 쑥차를 마시는 것도 추천한다. 이밖에도 취나물, 씀바귀, 미나리, 돌나물, 원추리 등이 있다. 모두 싱그러운 향과 풍부한 영양을 갖췄으니 오늘 저녁은 봄나물로 만든 요리를 테이블에 올려보길. 짧은 봄에만 맛볼 수 있는 봄나물을 좀 더 특별하게 즐기고 싶다면 이탤리언 레시피를 권한다. 바질이나 로즈메리 같은 허브를 넣어야 정석이지만 우리 땅에서 난 봄나물의 향취와 이국적인 재료가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를 자아낸다. 소중한 날을 기념하는 자리라면 더욱 추천한다. 함께 나누는 이의 마음에도 따스한 봄의 기운이 가득 전해질 것이다.






 냉이 봉골레 파스타


재료(1인기준)


파스타면 90g, 냉이 30g, 바지락 또는 흑모시 12알, 통마늘 4쪽, 페페론치노 2개, 

소금·후추·올리브유 적당량, 화이트와인 30g, 파마산 치즈 30g


만드는 법 


① 조개류는 약간의 소금물에 넣은 후 호일로 덮어 하루 정도 해감하고, 냉이는 뿌리를 중심으로 깨끗이 씻는다. 

② 마늘은 꼭지를 제거한 후 편으로 썬다. 물기는 잘 닦아낸다. 

③ 파스타 삶을 물에 꽃소금 기준 20g 정도를 넣는다(바닷물 정도의 짠맛이 나도록 한다). 물이 끓으면 파스타면을 넣어 삶는다. 익은 파스타면은 건져낸다. 

④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른 후, 마늘과 페퍼론치노를 넣고 중불에서 약간 노릇하게 굽는다. 

⑤ 바로 조개류를 넣어 표면을 살짝 볶다가 화이트 와인을 넣는다. 냄비 뚜껑을 닫고 조개의 입이 열릴 때까지 익힌다. 

⑥ 조개류를 건져낸 후, 파스타면과 냉이를 넣어 소스와 어우러지도록 2분가량 익힌다.

⑦ 올리브유, 파마산 치즈를 넣어 소스와 면을 엉기도록 한다. 

⑧ 면 위에 조개류를 담아낸다. 



Tip

쌉싸름하고 진한 향의 냉이를 넣으면 오일 파스타의 느끼함을 줄여줄 수 있다. 냉이는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스트레스 감소에 탁월한 봄나물이기도 하다. 냉이를 잘게 다져 파슬리 가루 대신 활용해도 좋다. 







 참나물 살사베르데를 곁들인 닭가슴살구이


재료(2인 기준) 

두릅 10개, 민들레잎 5개, 해방풍 한 줌, 치킨 한 마리, 소금 약간, 레몬 반 개, 올리브유 10g

(참나물 그린소스 재료_참나물 100g, 잣 20g, 소금·후추 적당량, 마늘 1톨, 케이퍼 10알, 할라피뇨 슬라이스 10개, 

올리브오일 50ml,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20ml, 레몬 1개)


만드는 법 


① 닭은 가슴살과 날개를 나눈 후, 소금과 후추를 뿌려 둔다. 

② 민들레, 해방풍, 참나물을 깨끗이 씻는다. 

③ 두릅은 뿌리 부분의 심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은 후, 살짝 데쳐 찬물로 헹군다. 

④ 데친 두릅, 민들레, 해방풍, 참나물에 레몬 반 개 즙낸 것과 올리브유, 소금을 뿌려 샐러드를 만든다.

⑤ 밑간을 해둔 닭은 센 불에 껍질이 바삭해지도록 구워낸 뒤 약불로 20분간 익힌다. 

⑥ 만들어 둔 샐러드 위에 구워낸 닭을 올리고, 참나물 그린 소스를 곁들인다. 


*참나물 살사베르데 만들기 

참나물은 줄기를 제거하여 잎만 사용한다. 잣은 프라이팬에 소금과 후추를 섞어 노릇하게 구워낸다. 참나물과 잣을 비롯해 모든 재료(레몬 제외)를 푸드 프로세서에 넣고 걸쭉하게 갈아준다. 레몬은 마지막에 껍질만 갈아 넣는다. 



Tip

살사베르데(Salsa Verde)는 서양 요리에서 녹색 소스를 통칭한다. 이탈리아어로 살사는 소스, 베르데는 그린을 의미한다. 주로 허브나 레몬, 케이퍼 등을 넣어 만드는 데 고기나 생선 요리와 곁들인다. 허브 대신 향이 그윽하고, 소화가 잘되며 육류와 궁합이 좋은 참나물로 만든 살사베르데를 즐겨보자. 




※ 본 콘텐츠는 산림청 격월간지 '매거진 숲'에서 발췌한 기사입니다.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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