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산림청/꽃과 나무

경기도 최고봉 화악산의 한여름 야생화

대한민국 산림청 2018. 8. 9. 17:00



 경기도 최고봉 화악산, 겨울철 혹한의 추위로 악명이 높지요. 그렇다면 한여름의 화악산은 여느 산들보다 시원하면 좋겠지만 한낮에 푹푹 찌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아침, 저녁으로는 확실히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어 고산지대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한여름 화악산에는 보기 드믄 희귀야생화와 다양한 들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 천상의 화원을 그려냅니다. 요즘처럼 잔인한 폭염이 몰아치는 혹서기에도 화려한 꽃잔치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고산지대의 야생화는 가을을 향해 갈수록 개화기가 당겨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봄은 늦게 오고 가을은 빨리 온다는 진리가 되는 것이죠.

한여름 높은 산에 오르면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야생화가 무엇일까요?8월의 화악산에는 어떤 야생화가 산객을 반기는지 잠시 훔쳐 보겠습니다.


금강초롱꽃



청초한 청보라색 색감이 일품인 금강초롱꽃은 희귀보호야생화로 화악산의 한여름을 돋보이게 하는 꽃입니다. 화악산 금강초롱꽃은 특히 색감이 진해서 독보적인 미학을 발산합니다. 마치 청사초롱 불빛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합니다.
금강초롱꽃은 백두대간 중부이북 일부와 경기북부 일부의 산에 자생하는 한국특산종입니다.


동자꽃



동자꽃은 여름 산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지만 볼 때마다 눈길이 가는 예쁜 꽃입니다.
동자승의 애환이 녹아든 전설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몇 년 전 화악산에서는 아주 희귀한 흰동자꽃을 발견한 적도 있습니다.


만삼



만삼은 초롱꽃과의 식물로, 덩굴성의 전초, 꽃 모양과 향이 더덕과 흡사합니다.
더덕보다 훨씬 귀하고 주로 고산지대에서 드물게 발견되곤 합니다.


쉬땅나무



쉬땅나무는 습기 많고 물빠짐이 좋은 계곡 부근이나 바위지대에 자생합니다.
솜털 같은 느낌의 작고 하얀 꽃들이 수북하게 모여서 꽃뭉치를 이루며, 뿌리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한꺼번에 올라옵니다.
따라서 원줄기가 굵고 높게 자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둥근이질풀



쥐손이풀과의 식물들이 비슷한 종류가 많습니다.
둥근이질풀도 그런 종류 중 하나이며, 주로 한여름 풀밭에서 군락을 이루는 특성이 있습니다.
양지바른 곳, 또는 큰 나무 아래 반그늘의 환경에서도 잘 자랍니다.
둥근이질풀은 꽃잎에 흐르는 붉은 실핏줄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닻풀(닻꽃)



닻풀은 쉽게 볼 수 없는 귀한 꽃이지만 화악산에는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고 있습니다.
화악산이 야생화의 보고라는 것을 방증이라도 하는 듯합니다.
닻꽃은 꽃 모양이 닻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볼수록 꽃모양과 색감의 독특한 매력에 빠지게 되는 꽃이죠.


송이풀



송이풀은 바람개비처럼 꽃이 돌려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주로 붉은색과 흰색의 두 종류가 있는데 다른 듯 닮은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구절초



구절초는 사실 가을꽃이라고 해야 하지요~~
초가을부터 늦가을까지 가을을 대표하는 꽃입니다.
하지만 화악산에는 8월에 때이르게 피어나는 구절초를 많이 봅니다.
고산지대의 가을이 빠르게 찾아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마타리



고산지대에는 봄에 피는 키작은 금마타리라는 꽃이 있죠. 마타리의 사촌 정도 될 겁니다.
마타리는 한여름에 피는 들꽃으로 저지대에서 고지대까지 다양한 영역을 과시합니다.
높이가 사람 키 이상으로 크게 자라고 좁쌀 만큼 작은 황금빛 꽃들이 무수히 피어 꽃뭉치를 이룹니다.
특히 꽃자루 부분도 노랗게 물드는 모습이 아름답고 신기합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9기 블로그 기자단 전문필진 이준섭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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