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가마솥더위가 물러가고 가을이 되었습니다. 이구동성 한반도의 가을이 짧아졌다고 얘기하죠. 그래서인지 요즘 아침.저녁으로 시원함을 넘어 선선하거나 쌀쌀함을 느낄 때도 많습니다. 서서히 따뜻해지고 서서히 추워지면 좋을 텐데 날씨가 참 심술궂어요~~
가을꽃은 그래서 서둘러 피고 집니다. 꽃이 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춥기 전에 열매까지 맺고 익어야 하니까 마음이 바쁠 테지요. 그런 연유로 가을꽃은 대부분 과실 형태가 아닌 삭과 형태로 달리게 됩니다.
가을 산책에서는 또한 탐스럽게 익어가는 열매를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야생화의 사계절의 보는 재미는 가을이 깊어감에 따라 새삼 신비로움으로 다가옵니다.
가을꽃의 대표는 뭐니뭐니해도 들국화 종류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들국화는 사실 야생화 어느 종을 특정하는 이름이 아닙니다. 가을 들녘에 피어나는 국화과 식물들을 통칭하여 부르는 이름이거든요. 즉, 쑥부쟁이, 구절초, 개미취, 미역취, 산국 등 산과 들에 가득 피어나는 국화과 식물들의 꽃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산행하기 좋은 계절, 높은 산을 오르던지 둘레길을 걸으실 때 아름다운 가을꽃 향연에 취해 보시기 바랍니다.
개미취 꽃
개미취는 이른 봄날 뿌리잎을 나물로 먹기도 합니다.
뿌리잎은 넓고 크지만 높게 자라는 줄기의 잎은 상대적으로 작고 어긋나는 형태를 보입니다. 사람 키 만큼이나 자라는 개미취는 묵밭이나 산기슭 양지바른 풀밭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한꺼번에 무리지어 피는 모습이 가을바람에 실리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 줍니다.
쑥부쟁이
쑥부쟁이 종류가 참 많죠.
쑥부쟁이, 개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섬쑥부쟁이, 왜쑥부쟁이, 가는쑥부쟁이, 가새쑥부쟁이, 단양쑥부쟁이, 미국쑥부쟁이 등등~~
쑥부쟁이는 워낙 비슷하면서도 다른 종이 많아서 분류학적으로도 논란이 많은 꽃입니다. 쑥부쟁이로 통칭하기도 그렇고 참 어렵습니다.
하여튼 쑥부쟁이는 이렇게 꽃이 모여 필 때 정말 아름답죠. 귀한 꽃다발을 한아름 선물 받는 기분입니다. 가을 꽃잔치의 대표 주인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투구꽃
투구꽃은 꽃의 모양이 오랑캐 투구를 닮아 붙여진 이름인데요. 사진을 보면 투구 모양이 그려지나요?
꽃모양이 독특하고 아름답지만 뿌리에 맹독성을 갖고 있는 식물입니다. 한방에서는 투구꽃의 뿌리를 초오라고 하여 약재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함부로 복용하면 강한 독성에 중독될 수 있으므로 식용을 하면 안되겠습니다.
용담
용담과 식물들은 대부분 청초한 색감이 아름답습니다. 봄날의 구슬붕이도 꽃의 크기만 다를 뿐 모양은 용담과 유사합니다.
용담을 과남풀로 부르기도 하는데 저는 별로 환영하고 싶지 않더군요. 분명 용담과로 분류하고 있으니 대표명을 쓰려면 용담으로 통칭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꽃버무리
이 식물은 할미밀망, 사위질빵과 유사성이 있습니다. 덩굴성으로 자라는 것도 그렇고요~~
할미밀망은 봄에, 사위질빵은 여름에 꽃이 피지만 꽃버무리는 가을에 피죠. 꽃버무리는 개버무리로 부르기도 하고 목본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쇠서나물 꽃
쇠서나물은 전국의 산야에 자라는 두해살이풀로, 전초에 거친 적갈색 털이 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거친 털은 옷에 잘 달라붙는 특성이 있습니다. 비슷한 종류의 서나물과 꽃이 유사합니다.
물매화
매화를 닮았나요?
물매화는 이름 그대로 매화꽃을 닮았고 물을 좋아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러니 개울가나 습지에 자생하겠죠.
가을꽃 중에서 가장 단아하고 수줍은, 새색시 같은 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개의 수술이 특히 붉은빛을 띠는 것을 일명 립스틱물매화로 부르기도 합니다.
가늘고 길게 나온 더듬이 모양의 수많은 수술은 실제로는 헛수술입니다.
꽃향유
양지바른 산과 들의 풀밭에 자라는 꽃향유는 꽃이 한쪽으로 치우쳐 피는 것이 독특합니다. 비슷하게 보이는 종류로 배초향이 있지만 배초향은 꽃송이 전체가 둥글게 돌려 피어납니다. 또한 배초향은 여러해살이풀이고 꽃향유는 한해살이풀입니다.
천남성 열매
천남성은 뿌리에 맹독성을 갖고 있습니다. 식용을 하면 안되지만 가을날 열매는 정말이지 탐스럽고 강렬하죠. 초록의 숲속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열매입니다.
마가목 열매
마가목은 요즘 가로수로 심어 가꾸기도 하지만 주로 높은 산에 자생하는 나무입니다.
봄에 하얀 꽃이 수북하게 피어나는데요, 실제로는 가을날 붉게 익는 열매가 훨씬 아름답습니다.
'꽃 보다 열매'에 한표를 던지고 싶은 식물 중 하나지요.
오미자 열매
오미자가 깊은 산속에 자생한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흔히 오미자는 재배용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산속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덩굴성식물입니다.
산속에서는 주렁주렁 열리는 풍성한 열매를 발견하기 어렵고 무성한 잎줄기 아래로 달리기 때문에 쉽사리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산속에는 이처럼 우리 몸에 좋은 보배로운 식물들이 참 많습니다.
#내손안의_산림청,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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